작가명 : 무영
작품명 : 철혈의 제왕
출판사 : 뿔미디어
뒷표지에 "무유단공"이라는 무공제목과 "사반트 폰 파레이츠"라는 이름이 동시에 나온 걸로 봐서 퓨전임을 알 수 있게해준다.
서양식이름으로 동양식 무공을 쓰는 걸로 봐서 역시나 "숭무천판"의 퓨전식의 전개가 예상되는 이야기였다.
숭판천무는 숭무천판보다 글이 많지가 않아서 오히려 잘 기억에 남아 있지가 않다. 그래서 숭무천판으로 넘어가는 패턴만 설명해 보자면 계약에 의한 이동, 환생, 영혼의 교환, 몸만 빼앗음, 온전히 다 넘어옴, 알 수없는 꿈같은 꾸거나 하다가 그게 전생임을 깨닫는 경우 등등. 패턴은 셀 수 없이 많아진다.
철혈의 제왕의 경우 아직 자세히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마지막 패턴인 걸로 보인다. 철혈의 제왕의 세계는 기사도 마법사도 없이 육체적인 힘만으로 인간(휴먼족)보다 강한 종족들에게 핍박받으며 살아가는 부족사회이다. 그런 곳에서 주인공은 전생(?)으로 보이는 한국인 용병의 꿈에서 무유단공과 무술들을 보게 된다. 그 꿈은 주인공의 실수로 부족 전사들과 친구들이 우르카족(?)인가 하는 강한 종족들에게 살해당하게 되어 도망가다가 함정에 빠져 의식을 잃으면서 부터 시작된다.
족장의 후계자로서 씻을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된 주인공은 5일 단식 감금형에 처하게 되고 그 곳에서 주인공은 무유단공이 정말로 가능한지 즉, 꿈 속의 내용이 단지 꿈이 아니라 어떤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유단공을 실행해보게 된다. 그리고 성공. 자신에게 벌어진 일이 무엇인지 걱정되기도 하지만 이 힘이 정말로 가능하다면 휴먼족이 박해당하는 일이 없을 수 도 있을 것 같아서 무유단공외에 체술도 실제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친구에게 자신을 쳐보라고 하고 꿈 속의 체술로 그것을 막아낸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은....
자신의 속에 악마가 있다며 눈물콧물짜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벌벌 떤다. 그동안의 전개를 그럭저럭 볼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여기서 부터 어안이 벙벙한 전개가 시작된다. 자신의 실수로 그리고 그 선대에도 강한 종족들에게 휴먼족(주인공은 태양부족)이 맥없이 살해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발판으로 무유단공과 특공무술을 삼기 위해 확인하려 해놓고는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되자 무서워서 발광한다? 물론 어린 나이에 자신에게 일어나는 알 수 없는 일이 두려운 건 사실일테지만 효과는 효과대로 보고 이용할 수 있으면 이용하자고 결심한 뒤에 무서워서 벌벌 떤다는 건 솔직히 이해가 가는 전개는 아니다.
그 뒤에 두려움에 떠는 주인공을 달래기 위해 온 주인공의 아버지 족장. 네 속의 악마를 제압하라고 충고하자 주인공은 다시금 결심을 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악마를 제압하기 위한 수련장을 만들어 달라고 하자 "아니, 네 속에 정말 악마가 있다는 말이냐."라고 화들짝 놀라는 족장. 판타지이기 이전에 원시시대이기 때문에 악마라는 존재에 대해 더 심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처음에 주인공이 악마에 대해 말할 때 했어야 하는 생각이 아닌가?
이 뒤로는 그냥 빌려온 책이니 마지막까지 읽기나 하자라는 생각으로 읽은지라 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뭔가 매끄럽고 훌륭했다면 그렇게 읽었더라도 기억이 났었겠지.
요즘 종이의 질을 낮추고 책을 가볍게 그리고 두껍게 만드는 것은 모으는 책이 그래도 평균이상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래서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의 내용이 저정도로 하향조정되어 오히려 사는 사람이 적어지면 출판사는 독자들에게 또 무슨 헛소리를 해댈까?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