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1 Gavin
작성
09.04.24 00:07
조회
449

절 기억하는 분께서는 기억하실 테고 모르는 분은 모르실 겁니다. 그러니 그냥 편히 인사하겠습니다. 안녕하셨나요.

제가 얼마전까지 썼던 허접한 글 하나 기억하시죠? 그 이후로 지금도 무언가를 계속 쓰고는 있습니다.  다만 이를 공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경과를 필요로 하거든요. 제 능력으로 연재라는 시스템은 아무래도 능력을 100프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요. 더구나 사업상의 시기상조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써놓은 글을 꽤 오랫동안 고치고 수정하면서 반응을 살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을 봐줄 사람이 없어서 좀 슬프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잘 나아가고는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옛날에 썼던 글을 출간이라는 걸 해보기 위해 백방 천방으로 노력했다는 건 알 사람은 아실 겁니다. 그런데 뭐 그렇게 목숨을 거냐 하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이제부터 홧김에 그 이야기를 해보지요.

사실 저는 꽤 오래 전에 데뷔라는 것을 하기는 했었습니다. 알려지지는 않았어도. 책도 몇권 냈어요. 지금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고, 그래서 더 나은 책으로 출간을 해야겠다 하고 다짐하고는 있습니다. 그 말은 제 마인드 자체가 프로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거와 똑같아요.

아마추어였으면 써놓았던 글이 그냥 떠돌든 말든 적이 만족했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솔직히 말해 작가라고 해봤자 상병진일 테고. 이미 책낸 글을 토대로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는 그런 글쟁이잖아요. 즉 글을 써서 돈을 벌어먹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오랫동안 뭔가를 내지 않으면 입지가 영원히 죽어버리는 수가 있어요. 그런 입지도 없지요. 처음에 좀 떴다면 아니었지만요. 근데 그것도 아니었다구요.

그러다보니 조급해지더라구요. 출간을 한다는 게. 인쇄되어 활자로 보는 거하고, 모니터로 보는 거하고는 엄연히 다른 거잖아요. 저한테는 지속적으로 제 이름 석자를 걸고 책을 내고 독자한테 선보여야할 의무가 있는 건데, 그 의무를 지키지 못했어요.

그게 좀 죄스럽더라구요. 그래서 투고도 해보고 자작출판도 알아봤는데 투고는 선정되지 못했고 자작출판은 제 형편상 돈도 없어요. 생각해보니까. 이 글을 시장에 내야겠다 하는 데가 있긴 하겠냐 싶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완전히 포기한 상태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음. 뭔가를 쓴다는 게 감수성을 상당히 깎아먹는 짓입니다. 이에 따른 부작용이란 일이 뜻대로 안 되면 심한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건데요... 지금이 좀 그런 상태입니다. 쓰던 글도 잘 안 돼고, 지난 글의 망령이 발목을 잡습니다.

그래서 정말 죄송하단 말을 다시 한번 전해드리고 싶어서요. 마치 3년동안 일했는데 월급 한푼 받아먹지 못한 느낌도 들고 해서... 근데 이제는 용기가 좀 없네요.


Comment ' 11

  • 작성자
    Lv.1 조롱박
    작성일
    09.04.24 00:13
    No. 1

    힘내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앙신과강림
    작성일
    09.04.24 00:26
    No. 2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일
    09.04.24 00:49
    No. 3

    세상 어디 굴곡 없는 일이 있겠습니까..
    지금 한창 힘드실 것 같은데, 힘내시기 바랍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지만, 골이 깊을 때 다시 산도 높아지는 법이죠..
    사안은 전혀 다르지만, 저 또한 요 며칠 참 마음이 싱숭생숭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는 아마 작가라 그냥 마구 글써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지만, 이가빈님은 프로시니 글쓰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가 되지는 않을 것이고.. 좋은 방법 찾아 재충천하시고 다시 멋진 글 쓰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재림사심
    작성일
    09.04.24 00:58
    No. 4

    02년 부터 출간을 했던 저 역시 그러한 입장입니다. 건방이 들었었다고 할까요? 뭐 아무튼 조금 더 잘해야 한다 조금 더 잘 쓸 수 있다 뭐 이런 마음은 가득한데 막상 글을 보면 암울하기만 하지요. 예전에 연재하면 기본 몇 십만히트 치며 잘나갔는데 (물론 책은 잘 안나갔지요..) 하는 생각은 결국 스스로를 그 범위에 안주하게 하더군요. 저야 뭐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글을 쓰지 못했다는것이 가빈님과 조금 다를지 모르겠지만요출간에 목을 메어봐야 결국 조급해지기만 할 뿐이지요.
    노력하면 언젠가는 기회는 다시 올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십대 중반도 넘은 ..사실은 후반인 나이지만 지금 별볼일 없는 글쟁이가 되었지만 별로 후회하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게 좋은거지 돈을 벌기위해 글을 쓰는게 아니니까요.
    글을 사랑하시는 분이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글을 포기할 순 없으실거 잖아요? 그럼 그냥 믿고 쭉 전진 하는 겁니다. 같이 가시는겁니다.
    가능성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해볼 가치는 있는것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독불이한중
    작성일
    09.04.24 01:24
    No. 5

    프로와 아마의 차이일까요? 누구에게 인정받고 싶고 자신의 세계를 공유하며 함께 즐기길 바라는 것은 똑같지만, 그것을 즐기는 마음은 조금 다른 듯 합니다.
    아마도 실제 생활과 맞물리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군요. 글세요..감정이 메말라 간다라...언뜻 이해가 되면서도 지금의 전 완전히 이해 할 수 없는 느낌이군요. 전 오히려 글을 쓰면서 감정이 충족되고 있으니까요.
    아무쪼록 초심으로 돌아가 힘내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모주
    작성일
    09.04.24 01:26
    No. 6

    글만드는 일이 취미인가, 직업니냐 인대,,,,,,,,,,,,
    직업아라면,,,
    금전이 관계된다면
    다른일을 해야 될듯,,
    글써서 돈 많이번 분은 몇분 못보앗읍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영옥
    작성일
    09.04.24 03:13
    No. 7

    글을 직업으로 삼으시기보다는 부업정도로 생각하심이 어떨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풍심
    작성일
    09.04.24 03:27
    No. 8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해야 집중이 잘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글쓰는 것에 빠지면 다른 것은 안보이죠. 사랑에 빠진 기분이라고 할까요?
    여태 했던 것이 아까워서라도 힘내기실 빕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0 시상[是想]
    작성일
    09.04.24 08:16
    No. 9

    힘내세요!!! 언젠가는 이가빈님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날이 올거라고 믿습니다.(지금도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Like빤쓰
    작성일
    09.04.24 21:51
    No. 10

    헐...그글만큼 수작도 없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유년기의끝
    작성일
    09.04.24 23:02
    No. 1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7709 한담 전통 판타지의 기준이 뭘까요? +17 Personacon 윤재현 09.04.29 657 0
67708 한담 [잡담] 안드로 메다를 향해~ +11 Lv.1 요우우 09.04.28 336 0
67707 한담 게임소설에서는 +28 Lv.11 쌩까는 09.04.28 981 0
67706 한담 파이어 볼도 없고 오러 블레이드도 없는 환타지. +35 Lv.58 수라백 09.04.27 1,387 0
67705 한담 작가 한백림님의 근황을 알고 싶습니다 ㅠㅠ +5 Lv.99 PLT 09.04.27 1,315 0
67704 한담 수라도전기가 사라졌군요.. +30 Lv.8 모신나강 09.04.27 1,439 0
67703 한담 판타지 소설 설정에 있어 아동과 교육에 대한 궁금... +14 유년기의끝 09.04.26 613 0
67702 한담 출간 끊긴 소설들은 어디에? +10 Lv.1 brahms 09.04.26 1,115 0
67701 한담 [설정이야기] 정말 별게 다 겹치는군요. +10 Lv.9 오토군 09.04.26 1,116 0
67700 한담 드디어 선호작 베스트에 들어갔습니다! +8 jjukjang 09.04.26 753 0
67699 한담 개벽말입니다.. +15 김진환 09.04.26 1,013 0
67698 한담 무만 있다고 해서 무협소설인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6 Lv.1 냉혈동물 09.04.26 493 0
67697 한담 글쓰는 사람은 담도 커야겠군요. +11 흙인음악 09.04.25 763 0
67696 한담 서인하님 어디 계시나요? +3 김진환 09.04.25 522 0
67695 한담 드디어 오베에 이름을 한번 올려보는군요... +2 Lv.1 L_Kaiser 09.04.25 468 0
67694 한담 작가님들이 좋아하는 댓글은 어떤것일까요? +20 시아군 09.04.25 681 0
67693 한담 글의 개념을 좀 알려주세요. +19 죽기싫은자 09.04.24 643 0
67692 한담 임준욱님의 무적자 후반부 삭제 되었나요? +8 Lv.1 냉혈동물 09.04.24 1,069 0
67691 한담 임준욱 작가님의 근황을 혹시 아시는분 계신가요? +5 Lv.1 냉혈동물 09.04.24 1,063 0
» 한담 에이...참... 그냥 한탄 좀 할게요. +11 Lv.11 Gavin 09.04.24 450 0
67689 한담 MCMLXXVII X CLXXIV ??????이게뭔지 아시겠어요? +8 Lv.61 동글지니 09.04.23 564 0
67688 한담 작가로서의 첫 생일을 맞았습니다. +28 Lv.15 문백경 09.04.23 725 0
67687 한담 요즘 들어 부담감이 부쩍 늘어나는 걸 느낍니다... +15 Lv.1 L_Kaiser 09.04.23 644 0
67686 한담 수준이 높다 낮다 하는건 주관적이지 않나요? +24 무적철매 09.04.23 853 0
67685 한담 건드리고고님의 작품이 3개라고 하던데 이계독존기... +3 우분투 09.04.22 1,149 0
67684 한담 우울합니다. 나보다 선작 수가 적은 사람..있을까요? +16 Lv.34 고샅 09.04.22 1,084 0
67683 한담 요즈음. +2 Lv.8 모신나강 09.04.22 335 0
67682 한담 과거회귀해서 성공하기란.... +55 Lv.23 고향풍경 09.04.22 2,355 0
67681 한담 에뜨랑제. 물어 볼게 있는데요.. +17 Lv.91 호연천자 09.04.22 1,328 0
67680 한담 댓글의 향연..에뜨랑제 완결 +4 Lv.58 drxmin 09.04.22 972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