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 異色奇家
작성
11.02.21 00:21
조회
1,804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것은 상대와의 정당한 대결을 위한 예의'라고.

근데 그 소리가 너무 억지 같았거든요.

마치 무슨 일이 발생한 후에야, 억지로 이거저거 끼워 맞춰 만든 법칙 같이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찾아보고, 생각해 본 결과...

중국/대만에서는 김용, 와룡생,고룡을 기준점으로 삼는다더군요.

이 세 작가 이전은 고무협이고, 이후는 신무협이라구요.

또한 무협작가들 대부분이 무술에 어느 정도 조예가 있었고, 어느 정도 공부를 한 사람들인데 무술에 전혀 문외한인 작가가 바로 김용이랑 고룡이라더군요.

와룡생의 경우 '소림사'에서 출간된 무술서적을 펼쳐보면서 작품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무술에 대해 문외한인 고룡은 역시 무공 묘사보다는 심리적인 묘사를 장기로 했는데.

김용에 이르러서는.

이 분은 무술에 대해선 전혀 모르지만 원래가 한시漢詩와 바둑에 정통했는 지라, 무공초식에다가 한시 절구나 바둑용어 등을 써먹었다고 합니다.

실제의 중국 무술에서는 왠만해선 멋들어진 이름은 볼 수 없다고 그러더군요.

김용은 무술의 묘사를 잘 할수 없었기에 한시의 풍류 가득한 싯구로 그걸 대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용의 작품 속에서도 지 무공 이름을 외치는 사람은 없죠.

대부분은 그걸 구경하고 있던 다른 사람이 '저 초식은 이름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어떻게 공격하는...'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식이죠.

근데 김용의 작품을 영화화 하거나 드라마화 한 것에서는 그렇게 설명해주는 친절한 해설자(?)가 없지요. 몰입도도 떨어질 뿐더러, 그 한 명의 해설자 출연료도 제작비에 미치는 영향이 클 테니까요.

그래서 무술을 하는 사람 스스로 자신의 초식명을 외치지 않나 하는...

물론 그 이전의 무협 드라마나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뭐 영화야 그래도 나름의 제작비가 있으니 상당한 연출을 할 수 있었을 테지만 드라마의 경우 지금처럼 CG가 발달한 시대도 아닌데다가 지금처럼 발육이 좋지 않았을 때이니 얼굴은 잘생겨도 키는 작달막한 배우들이 짧은 팔다리를 휘둘러 대니 그게 멋지면 얼마나 멋져보이겠습니까. 그러니 차라리 초식명을 외치며 공격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것들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대세화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쓰는 입장에서는 편하겠지요.

저는 잘 모르지만 예전 한국의 1세대 작가 중에 제대로 무술을 배운 사람은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입장에서 주인공의 입으로 멋진 초식 한 마디 외치면 모든게 끝나는 묘사가 얼마나 편했겠습니까.

사실 제가 틈만 나면 헌책방에 가서 예전 중국 작가들의 번역본을 구하는 것이 취미인데 그렇게 구한 작품들 속에서도 주인공이 초식을 외치는 것은 거의 못봤습니다.

'A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의 앞섶은 빨갛게 물들었다.

B가 사용한 것은 '무슨무슨 검법'의 절초인 '깡총깡총'으로 알고서도 막기 어려운 변화막측한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나중에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이더군요.

결국 초식을 외치는 경우는 중국의 무협드라마(영화는 거의 외치지도 않더군요. 화려한 연출이 가능해서인지.)랑 한국 무협의 특색이 아닌가, 하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1.02.21 00:32
    No. 1

    중간 과정을 아는 사람은..
    아마 없을거에요.
    그저 상상력을 동원해서 예상할 뿐이지.
    뭐, 어차피..아마,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런건 잊혀진 후이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거거익선
    작성일
    11.02.21 00:43
    No. 2

    가끔씩 생각하는 거지만.....

    초식 이름을 바꾸면 자신이 공격하는 초식 행동도 변하는지 궁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파장
    작성일
    11.02.21 01:40
    No. 3

    표향옥상님 의견에 동조하는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작은과일님 말씀에도, 음... 사실 초식이름 외치며 싸우는 자는 미치지 않은 한 없을 것 같고요(제아무리 고수라 하더라도), 막상 실전에서는 (대회, 경기 포함해서) 생각조차 나지 않던 걸요 제 경우엔...
    물론 초식명은 분명 있읍니다. 그게 배우거나 수련할 때도 도움이 되죠. 하지만 딱 거기까지구요, 막상 실제상황이라면 그 땐 그저 본능 아닐까요? 몸이 먼저 반응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거울의길
    작성일
    11.02.21 02:32
    No. 4

    검날라오는데 주둥이를 부릴 간큰 사람은 없을 겁니다. ㅋㅋ
    김용이 자신의 무협소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있었군요. 중의학은 잘 공부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흠..
    전 무협을 김용의 영웅문, 1부 사조영웅전 2부 신조협려 3부 의천도룡기
    로 입문했는데 섭렵해 가면서 역사적 사실과 함께 픽션이 절묘해서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치 실제로 있었던 일 같았죠. 설정상 다소 억지도 보였습니다만..
    책을 보면 성경처럼 신들려서 쓴건 아닌지 할때가 있습니다. 그 두꺼운 책에 깨알같이 소재가 다양하거든요. 불교신자라서 그런지 먹물깨나 먹었구나 했는데 그랬군요.
    '소오강호'를 보면 주인공 영호충이 화산파의 검종을 잇는 풍청양에게 파해식을 익히는 장면이 있는데 내공을 못쓰는데도 먼치킨으로 변하더군요. ㅎㅎ 참 재미있게 쓰신다 했습니다.
    시대별로 다양하게 다룬 여러 작품들 모두 상상력을 자극하더군요. 애시당초 무협이란 장르가 허구인 만큼 어떻게 묘사 할지 그리고 얼마나 매력적으로 써내려갈지 작가 마음이겠지요. 그러나 원칙상 고정화된 설정은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합 대신 초식명을 외친다는 설정은 억지고.. 겉멋을 위해서는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중국 무술을 한다는 유파 둘의 대결을 동영상으로 본적있는데 완전 깨더군요. 마치 3류 도장의 초등학생들이 싸우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신기하게도 동작을 보고 초식명을 맞추는 사람도 있더군요. 그때서야 이게 무술의 정화로구나. 무술과 무협의 괴리감을 느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풍선껌
    작성일
    11.02.21 05:15
    No. 5

    화산논검에서 입으로 싸우는 것도 있다던데...ㅡ,.ㅡ
    중국인들은 당췌 입싸움을 너무 좋아해서리..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2 르와인
    작성일
    11.02.21 14:45
    No. 6

    복싱에서 "라이트 스트레이트!" 외치고 주먹을 뻗는 것과 같죠.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공기방울
    작성일
    11.02.21 16:59
    No. 7

    실제로는 다들 무술가가 아니라 마법사들일지도...ㅎ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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