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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수집가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5.11.09 16:15
조회
2,561


키워드
   괴물, 수집, 게이트, 퓨전판타지


리뷰
   한겨울, 눈 쌓인 광화문 광장에 심상치 않은 차원의 문(게이트)이 열렸다. 평소의 게이트라면 흰빛을 띠겠지만 이번에는 위험을 알리는 붉은 문이다. 괴물의 등장을 예고했음에도 유저들을 속수무책이다. 괴물의 등장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한 방에 제압한 거구의 남자, 진상민. 상민은 괴물 수집가이다. 앞서 나온 괴물은 시작에 불과했다. 뒤를 이어 등장한 괴물은 한 국가를 공포에 빠뜨렸던 전적이 있다. 모두가 두려워했지만, 새 괴물을 수집할 생각에 그의 가슴은 두근거린다.

   헌터들은 너도나도 괴물을 잡겠다고 난리다. 괴물을 죽이는 것뿐만 아니라 부속물을 해체해 값비싸게 넘기곤 한다. 이러한 방식은 이미 수많은 레이드물 소설의 헌터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꾸준한 방식과 별반 다르지 않은 『괴물 수집가』가 주는 차별성은 분명 있다. 괴물을 잡아 팔아넘기는 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집하고 길들이기 시작했다는 거다.
   이쯤 되면 괴물을 어린아이처럼 다루는 주인공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잡아 죽이기만 바쁜 유저(각성자)들 사이에서 맨손으로 고고히 괴물을 수집하는 그의 능력이 흥미롭다.
   더해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초반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등장할 즈음이다. 차원의 문을 찢어발기듯 현실로 넘어온 4등급 스파이더 크랩의 몸체는 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여기까지가 보인 장면이다. 게이트가 초반에 열렸을 때 일찌감치 차원으로 넘어간 유저들이 이 무시무시한 크랩을 마주쳤을 때 상황을 상상해보자. 이미 작가는 유저들이 센 수압에 못 이겨 터져 죽었거나 물살에 휘말려 익사했을 거라 추측했지만, 거기서 조금 더 상상은 나아간다. 작품을 통해 그 너머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무척 흥미롭고 재밌는 일이다. 『괴물 수집가』는 상상력 너머의 상상력을 깨운다.


인상 깊은 장면
   알비노는 죄다 각성자냐?
   “내가 유저라는 증거 좀 대 보쇼!”
   어느 날 두 눈동자가 붉게 변한 상민, 각성자(유저) 등록을 하겠다는 공무원들을 상대로 그는 등록을 극구 반대한다. 겨우 눈만 벌게졌을 뿐, 자고로 유저라면 남다른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게다가 국민들의 세금으로 떵떵거리는 유저들에 대한 반감이 있다.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위세 부리는 그들이 싫다. 한 고집 하는 그의 성격이 단번에 드러나는 부분이다.


뷰 포인트
   능력자 수치 = 0. 능력을 가늠할 수 없다. 수치로 능력을 평가받는 유저들 사이에서 그의 수치는 우스꽝스럽다. 하지만 능력을 한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은 무한의 힘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화끈한 성격만큼이나 화끈한 능력을 지닌 괴물 수집가 상민의 행보를 기대해 보자.




글: 구정은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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