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란

리뷰



도시의 초월자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6.04.06 12:11
조회
2,504

키워드
실종, 초월, 미스터리


리뷰

어딘지 모를 낯선 동굴 속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상황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높이의 동굴 바닥. 서로 엉켜있는 거무튀튀한 넝쿨과 쌓여있는 먼지 냄새. 그 속에 주인공 김석호가 있다.
2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실종 상태였던 김석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자신의 상황이 의아하기만 하다. 서른 살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시간동안 키가 자랐고 신체 능력이 호전됨을 느낀다. 정신적으로는 암기 능력이 뛰어나지고, 육체적으로는 특정 동작이 몸에 쉽게 각인된다. 과연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변화에 그는 기분 좋음과 동시에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낀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을 이렇게 변화시킨 주체에 대한 불안함이 아닐지.
실종되기 전 과거의 그는 연이은 고시 실패로 항상 좌절하고 인생의 쓴맛을 맛본 바 있었다. 그렇게 힘든 과거가 있었기 때문인지 환골탈태한 후 그의 모습에 독자는 뿌듯함과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과거처럼 삶에 열정이 없지 않다. 그는 알 수 없는 변화를 겪은 후 모든 일에 열의를 가지고 앞장선다. 특히 친구 고강익의 어려운 부탁을 승낙할 만큼 우정을 중시하고, 친구와의 의리를 보여주는 주인공의 남자다운 면모가 드러난다. 강자에게 더욱 강하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주인공 김석호. 금수저의 만행을 가차 없이 응징하지만,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동료들에게는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주니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수 없다.


인상 깊었던 장면
이 작품은 유난히 친구들끼리의 술자리나 대화가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더욱 리얼하고 어색하지 않은 지도 모르겠다. 언뜻 장난스럽고 철없는 대화로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취중진담이라고 했던가. 그 면면에는 그들의 진심과 서로를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 여러 고민과 고충들이 숨어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기억에 남는 장면은 고강익이 김석호에게 사업 제의를 하는 장면. 분명 위험한 제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위해 승낙하는 김석호. 그의 의리 있는 모습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이라 뇌리에 깊게 남는다.

 

뷰 포인트
「도시의 초월자」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주인공 김석호를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으로 변화시킨 자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진다. 그리고 그것을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 긴장감이 극에 달했을 땐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
겉으로 보기에는 다소 거칠고 철없는 남자들의 이야기 같지만, 속은 의리로 똘똘 뭉친 진짜 남자들의 이야기. 가끔 친구들 사이에서 난무하는 상스러운 욕설과 너무나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대화들로 깜짝깜짝 놀랄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작가가 진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놓치지 않길 바란다. 이 작품은 가족 간의 사랑, 친구들 간의 의리, 자신의 호전된 신체, 정신적 능력에 초점을 맞춰 읽다보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글 : 하지윤 (편집팀)
[email protected]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