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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게이트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6.03.15 12:20
조회
2,632

수명 게이트

현대판타지, 퓨전 수명 게이트 한걸음(守)

"헌터? 그건 막장에 몰린 미친놈들이나 하는 거지. 내가 미친놈도 아니고 게이트에 왜 들어가?"
헌터는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아니다.
돈 없고 힘 없고, 빽 없는 사람들에게 다가온 마지막 악마의 유혹.
게이트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그리고 그 입장료는 자신의 [수명].

[사용수명을 설정해주세요.]
과연 천사의 목소리일까? 악마의 목소리일까?


키워드
수명, 탐험, 이세계


이수혁은 시작부터 소위 말하는 ‘핀치’에 몰린 인물이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망과 회사의 도산, 산더미같이 쌓인 빛, 거기다가 소중한 어머니는 불치병까지 얻는다. 매달 갚아야할 이자와 천문학적인 액수인 약값을 혼자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었던 수혁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자신의 수명을 입장료로 지불하고 게이트 너머의 이세계로 들어가는 것. 10%밖에 안 되는 생존율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지막 희망을 찾기 위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도전을 시작한다.


수명이 줄어야 사는, 아이러니한 관계의 서막
「수명 게이트」는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주인공과 그 주변 사람들은 매 순간 처절하다. 그러니 이들을 지켜보는 독자들 역시 심장을 움켜쥐고 몰입하게 된다. 모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게이트 입장부터 모험가들은 자신의 ‘수명’을 입장료로 지불해야 하는 선택 앞에 놓인다. 입장료는 정해진 게 없다. 몇 년의 수명을 지불할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적은 수명을 대가로 지불할수록 게이트 안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지극히 적어진다. 대가로 지불된 수명이 게이트 안에서의 능력치가 되기 때문이다. 만일 자신의 남은 수명이 자신이 지불한 수명보다 적다면, 모험가는 모험을 시작하기도 전에 죽게 된다. 자의에 의한 선택인데도 편치가 않고 결박하는 느낌이다.

그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 들어온 게이트 안은 예상대로 인간의 힘을 뛰어넘는 강력한 몬스터들의 소굴이다. 게다가 가엾게도 주인공에게 주어진 능력 또한 보잘 것 없다. 몬스터를 불태울 수 있는 화염구도, 철갑에 비견할 만한 강력한 방어력도 아닌 ‘정찰’ 능력. ‘그냥 남들보다 감이 조금 좋다’ 정도의 수식어가 어울리는, ‘흙수저’ 능력이다. 남들이 강력한 무기와 갑옷을 착용하고 적진에 돌진할 때, 이쑤시개 하나 꼬아들고 돌진하는 것과 다름없는 하찮음. 하지만 이 허접한 이쑤시개가 사실은 전설의 보검이라면 어떨까.


숨겨진 생존 능력의 비밀이 밝혀지다
모두가 기대한 대로 수혁의 능력은 겉보기만큼 그렇게 보잘 것 없는 것이 아니다. 외면했던 능력이, 그를 게이트 너머의 세상에서 훌륭하게 살아남을 수 있게 한다. 그야말로 ‘흙수저’가 선사하는 통쾌한 반전이다. 게이트 너머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은 몬스터를 죽이고 강해지고 하는 식의 지루한 반복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작중, 주인공 일행들은 게이트 안에서 문명의 흔적을 발견한다. 거기다가 현대의 과학으론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기술력의 아티팩트들……. 하지만 그 엄청난 문명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수혁은 자신의 능력과 아티팩트들을 이용해 이 비밀들을 한 겹 한 겹 벗겨나간다.

그 어떠한 사람도 믿을 수 없는 게이트 안 세상에는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기업이 이수혁을 비롯한 다른 모험가들에게 숨기고 있는 사실은 무엇인지. 「수명 게이트」에는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이 있다. 단조롭게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온몸을 즐거운 흥분으로 떨리게 할 비일상을 꿈꾸고 있을 모두에게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인상 깊었던 장면
주인공 수혁이 처음 자신의 능력을 깨닫게 되는 장면. ‘정찰 스킬’이라는 겉보기엔 허접하기 짝이 없는 스킬이지만, 앞으로의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암시된 장면으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뷰 포인트
게이트 안 세상을 둘러싼 비밀들이 한 겹 한 겹 드러나기 시작한다. 일반적인 헌터물과는 다르게 많은 상상의 여지를 주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글 : 윤정은(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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