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흑야
작품명 : 적룡마제
출판사 : 영상노트
적룡공이라는 저주의 마공을 얻는 주인공의 무림 일대기.
사실 적룡마제 한 1~3 권 정도까지는 굉장히 읽기가 버거웠습니다.
적룡마제를 도중에 덮었다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문제인,
단서엽이란 히로인의 안하무인적인 '현대적' 어투.
개연성이 조금 떨어지는 듯한 초반부의 흐름.
그 외에 자잘한 것들.
이로 인해, 뭔가 상당히 '가볍다' 라는 느낌을 줬고,
저 또한 그러한 부분들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적룡마제를 한 2권 중반 정도에서 덮었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읽을꺼리가 없는 차에 '속독으로라도 대충 훑어서 읽어가보자'하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죠. 물론 다시 1권부터 읽는 터라, 제게 고역이었던 1~3권은 상당히 무지막지하게 훑어갔드랬죠.
그런데 이 흑야란 작가분은 기실 사두용미가 아니었겠습니까?
흐름이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치닫으면 치닫을수록, 초반부에서 느껴지던 뭔가 가볍고, 어리숙했던 전체적인 분위기나, 어투, 개연성 등, 전체적인 소설의 맥이 제대로 살아났죠.
마치 필력이 뒤로 갈수록 상승한달까요?
하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책 표지 안쪽에 적혀있던 출판자를 뒤적거려보니,
1권이 2006년 6월에 출간됐고,
완결인 13권은 2007년 10월에 출간되었더군요.
대략 1년하고도 4개월의 시간.
자질있는 작가로서 충분히 생각이 더 깊어질 수 있는 시간, 견문을 더 넓힐 수 있는 시간, 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임에는 충분하죠.
이 소설에는 담겨 있는 것이 참 많습니다.
주인공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닌,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 속에는,
일곱가지의 사랑 이야기가 있었고,
열두가지의 충(忠)과 의(義), 협(俠)이 있었으며,
열가지의 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하신 분은 꼭 한번 일독하시길 권유드립니다.
최소한, 아주 최소한, 이 '적룡마제'에는 용두사미가 그려져 있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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