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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飛劍
작성
08.11.06 00:20
조회
4,028

작가명 : 흑야

작품명 : 적룡마제

출판사 : 영상노트

적룡공이라는 저주의 마공을 얻는 주인공의 무림 일대기.

사실 적룡마제 한 1~3 권 정도까지는 굉장히 읽기가 버거웠습니다.

적룡마제를 도중에 덮었다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문제인,

단서엽이란 히로인의 안하무인적인 '현대적' 어투.

개연성이 조금 떨어지는 듯한 초반부의 흐름.

그 외에 자잘한 것들.

이로 인해, 뭔가 상당히 '가볍다' 라는 느낌을 줬고,

저 또한 그러한 부분들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적룡마제를 한 2권 중반 정도에서 덮었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읽을꺼리가 없는 차에 '속독으로라도 대충 훑어서 읽어가보자'하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죠. 물론 다시 1권부터 읽는 터라, 제게 고역이었던 1~3권은 상당히 무지막지하게 훑어갔드랬죠.

그런데 이 흑야란 작가분은 기실 사두용미가 아니었겠습니까?

흐름이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치닫으면 치닫을수록, 초반부에서 느껴지던 뭔가 가볍고, 어리숙했던 전체적인 분위기나, 어투, 개연성 등, 전체적인 소설의 맥이 제대로 살아났죠.

마치 필력이 뒤로 갈수록 상승한달까요?

하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책 표지 안쪽에 적혀있던 출판자를 뒤적거려보니,

1권이 2006년 6월에 출간됐고,

완결인 13권은 2007년 10월에 출간되었더군요.

대략 1년하고도 4개월의 시간.

자질있는 작가로서 충분히 생각이 더 깊어질 수 있는 시간, 견문을 더 넓힐 수 있는 시간, 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임에는 충분하죠.

이 소설에는 담겨 있는 것이 참 많습니다.

주인공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닌,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 속에는,

일곱가지의 사랑 이야기가 있었고,

열두가지의 충(忠)과 의(義), 협(俠)이 있었으며,

열가지의 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하신 분은 꼭 한번 일독하시길 권유드립니다.

최소한, 아주 최소한, 이 '적룡마제'에는 용두사미가 그려져 있진 않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99 나니
    작성일
    08.11.06 07:25
    No. 1
  • 작성자
    Lv.4 s망망대해s
    작성일
    08.11.06 12:18
    No. 2

    가끔 나오는 단서엽 막말이 정말 거슬리긴 하지만
    그것 빼고는 재밌게본 작품이네요

    그런데 전 주인공이랑 히로인들 러브스토리보다는
    육풍이랑 신녀 러브스토리가 훨씬 좋더라구요 ㅋ
    캐릭터에대한 호감도 육풍이랑 신녀쪽이 훨씬 더하구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교평정화
    작성일
    08.11.06 15:00
    No. 3

    정말 재밌게본작품...환생한 신녀와 육풍 진짜 감동....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비오는언덕
    작성일
    08.11.06 15:09
    No. 4

    정말 멋진 글이죠..역시 특히 용두사미가 아닌게 정말 뒤로 갈수록 감칠맛 느껴지고..진중하면서도 애절한 느낌까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건강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쭌님
    작성일
    08.11.06 16:29
    No. 5

    확실히 단서엽이 너무 현대판 캐릭터......
    육풍과 신녀는 별 등장은 안했지만.... 가장 큰 감동을 주었고.
    살짝 적들에 대한 면이 아쉬웠는데 재밌게 읽었어요.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늘벗
    작성일
    08.11.06 19:14
    No. 6

    저는 이상한가봅니다ㅡㅡ;; 일권부터 완결까지 다 읽었지만 일권에서 '대박'이라는 느낌이 가면 갈수록 '평작'이라는 느낌으로 바뀌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돌아온대봉
    작성일
    08.11.07 01:03
    No. 7

    첫설정을 좋아하는분도 계시고, 후반부의 전개를 좋아하는분도
    계신듯...
    일단 적룡공이란 무공자체가 좀 특이해서, 초반부의 전개를
    좋아하는분들도 있더군요.. 관점의 차이인듯...
    예를들어 좀 빡빡한 일상속에 쉼표를 잠시찍기위해 책을 들었다면,
    서두부분에 흥미를 느끼게되고,
    이리저리 무협지 판타지를 찾다가
    좀 질낮은(?) 작품들을 읽은후 책을 들었다면, 후반부 전개를
    맘에 들어하게 되는듯...
    뭐 전 두경우다라서, 굳이 찾는다면 걍무난하게 잘읽은듯.......
    그당시 간만에 무협지읽으려고 갔다가 이리저리 눈을 버리게하는
    책들을 읽다가 읽어서인지.. 쭈욱 읽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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