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백림
작품명 : 천잠비룡포
출판사 : 청어람
역시나 재미있습니다. 3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이지만
한장 한장 장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말이죠.
한백무림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권을 더해갈 수록 늘어가는 작가님의 필력에 대한 기꺼움과 과연 완결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불안함. 이 두가지의 이율배반적인 느낌이랄까요...^^
전체 내용이야 많이들 언급해 주셨을테고 제가 끄적거리고 싶은 부분은 아래 두가지 입니다.
일단 이랑진군은 이진명이 맞을거라 생각합니다. 이군명의 방문시 들려온 개짖는 소리는 결정적인 단서라고 보여지구요.
이군명은 제천대성이라고 봅니다. 봉을 다루는 솜씨 가진 기량 이상을 보여주는 천재적이라 할 수 있는 움직임...
더욱이 유일한 약점이 내공이라는 점도 유력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내공... 제천대성은 십익에 준하는 젊은 실력자로 알고 있습니다. 그 비중도 결코 뒤쳐지지 않을거라 보여지구요.
그럼 봅시다. 명경,청풍,단운룡... 비의 마정, 사방신기, 뇌정광구... 그렇습니다. 한백무림서에선 수십년의 내공 차도 뛰어넘게 만드는 신물과 내단 정기들이 있습니다. 신마맹이라고 이를 구하지 말란 법도 없을테죠. 혹 모를일일겁니다. 이씨가문 혹은 형 진명이 실연으로 좌절한 동생에게 가면과 함께 전해줄지 말이죠.
아울러 제천대성은 신마맹 내에서도 제어하기 힘든 인물이라 알려져 있다고도 합니다. 가면은 내재되어 있는 욕망과 진실한 얼굴의 표출이라죠. 지나칠만큼 단정하고 예의바르며 항상 스스로를 억제해온 이군명에게 있어 또다른 얼굴이란??
역시나 기괴하고 자유로우며 통제불가능한 제천대성에 적합한 인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건 제 예상이지만 강설영에 대한 연정때문에 한번 정도는 결정적일때 일을 그르치지 않을까 싶네요. 강설영을 살려주던지 아님 운룡을 살려주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죠.
다른 하나는 단운룡이 양무의를 얻으며 마장 당철민에게 도움을 약속한 부분입니다. 전체 판도까지 바꿀 거대한 약속이 될꺼라는 설명... 첨엔 뭘까 싶었죠. 하지만 비슷한 퍼즐이 하나 있더군요.
화산질풍검을 보면 청풍이 강설영 당철민과 재회하면서 이런 말을 듣습니다. 수로맹에서 자객이 나와 비검맹의 비외사마존 두명을 하루 밤사이에 죽였다고.
당시엔 소림의 인물인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비룡회의 인물이 아닌가 싶네요. 결국 이 일로 장강 전체의 판도도 바뀌게 되었었죠.
여담이지만 순수하고 열정적인 수로맹 인물들은 은근히 비룡회 인물들과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막야흔 같은 인물은 죽이 잘맞을 것 같네요. 단운룡도 백무한과 친분을 나눌지도 모를테죠.
단운룡의 성격은 약간 능글맞고 잘난척하는 인물은 질색이지만 과묵하고 열정적인 인물에겐 끌리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여튼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천잠비룡포 그리고 한백무림서네요. 해를 넘겨서야 10권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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