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운영(자유팰러딘)
작품명 : 신마대전
출판사 : 자음과모음
장르소설을 좋아합니다.
10대 초반부터 읽기 시작해서 40이 넘은 지금까지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군요.
주로 무협소설쪽을 봅니다만, 판타지 소설도 가끔씩 봅니다. 20대의 사촌들이 재미있는 소설은 읽으라고 권하더군요.
요근래 재미있게 읽은 소설로는 용대운씨의 군림천하하고 초우님의 호위무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소설은 너무 늦게 나오고 후반으로 가면서 늘어지는 기미가 있어 조금 실망하고 있는 참입니다.
금강님의 소림사도 봤는데,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강님의 소설은 반정도는 좋아하고 반정도는 싫어합니다.^^*
너무 여유가 없어서 읽다가 지치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만큼 스토리의 구성과 전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만,
판타지쪽은 소드엠패러하고 엘란을 재미있게 봤고, 다크메이지, 묵향, 비뢰도는 중간에 포기했습니다.
확실히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전개방식이 어느정도 짜임새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속도로 나아가지 않으면 흥미를 잃게 되더군요.
특히 요즘 재미있는 소설은 끝이 나지 않고, 재미없는 소설은 중간에 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장르소설계에 약간 실망을 느끼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이번에 사촌이 신마대전이라는 소설을 권했습니다. 게임소설이라더군요.
게임소설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개연성이나 구성이 저랑 맞는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디아블로나 리니지 2등을 하고는 있지만 소설은 적응이 안되더군요.
일단 1권을 읽었습니다. 게임이라기 보다는 가상현실 판타지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게임속에 들어가서 그곳에 있는 왕국에서 신분을 감추고 재상을 하며 왕국을 제국으로 성장시키는 내용입니다.
상당히 신선한 내용이고 구성과 전개, 그리고 그안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전략등이 앞뒤가 맞고 리얼했습니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레벨 1로 3차 직업이라는 성기사가 되고 고래를 마운트(말처럼 탈것이라는 의미인가요?)로 얻어 여행을 떠날때는 정말 황당해서 웃었습니다.
대여점에 가서 2,3권을 마저 빌렸는데, 대단하더군요. 정말 이정도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남발하며 이야기를 계속 전개할 수 있는 작가님의 정신세계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처음 책을 내시는 작가님들의 특성중 하나로 1권에서 특이한 아이디어로 스토리를 시작하면 2권부터는 그 아이디어를 파먹으면서 늘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느낍니다. 일부러 늘이는 것도 흥미를 잃기 쉬운데, 쓸 내용이 없어서 늘어지면 정말로 실망하게 됩니다. 보통 저같은 경우 4권까지 읽고 포기한 소설이 많습니다. 신마대전도 대충 그러지 않을까 하는 기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3권까지 끝없이 벌어지더군요. 전개가 점점 빨라집니다.
결국 유조아에 연재하는 분량까지 찾아서 읽게 되었고, 만족했습니다. 도저히 처음 글을 쓰시는 분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서 다른 소설이 없나 물어봤는데 없다더군요.
이 신마대전의 장점은 소재의 특이성과 전개스피드인것 같습니다.
주인공 라딘은 사기꾼 정치가 사업가입니다. 그런데 게임속에서의 직업은 신성기사입니다. 그 차이에서 벌어지는 주인공의 사악함과 음모, 그리고 위선적인 행동이 전혀 유치하지 않고 치밀한 계획에 의해 전개되어집니다. 정말 이렇게 악랄할 수 있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작가님이 스스로 말씀하신 다크판타지란 말이 정말로 어울리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시드니 셸던의 그날이 오면이나 영화 스팅과 같은 사기극의 단계를 넘어서 아르센 루팡과 같은 카리스마를 느끼게 합니다. 사기꾼의 성장스토리답게 쉬지않고 일이 벌어집니다.
펫인 몽몽이라는 날다람쥐도 대단합니다. 웃다가 죽을뻔 했습니다.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의 단점이라면 우선 분량에 비해 내용이 너무 많다는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바꿔 말하면 묘사가 풍부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부분을 보면 처음 글을 쓰시는 분이 맞는것도 같습니다. 작가님이 연재때 쓴 글에 의하면 10권으로 구성했다고 하는데, 조금 더 여유를 두고 길게 써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두번째 느낀 점이라면 너무 퓨전이라는 것입니다. 무협이면 무협, 판타지면 판타지, 게임이면 게임, 이렇게 나누면 각 독자가 발견하기도 쉽고 받아들이기도 쉬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에는 게임과 판타지, 무협이 아무 생각없이 마구 섞여 있습니다. 모든 장르를 어느정도 소화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분들이면 쉽게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 않나하고 생각합니다. 일단 시작이 게임이라서 저같은 경우도 누가 보라고 하지 않았으면 안 봤을 겁니다^^*
물론 이런 모든 내용이 치밀하게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이 소설에 몰입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마대전, 아직까지 질주하고 있습니다. 최후까지 이정도로 전개가 계속 된다면 제 마음속에 하나의 명작으로 기록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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