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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10.28 22:35
조회
2,017

작가명 : 혼다 마코토

작품명 : 하늘색 팬더믹 4권(완)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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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카니시 케이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나, 아오이 하루는 깨달았다. 호타카 유이의 발작에 연이어 말려들었던 나카니시는 그 자신도 ‘현공혼재증’이라는 병에 잠식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환청이나 자신의 내면에 있는 다른 인격의 존재에 괴로워하면서 현실과 공상의 틈에서 방황하던 그는 결국 연인인 유이의 존재조차 망각해버렸다…. 실의에 빠진 유이는 그런 가운데서도 나카니시를 구할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나 또한, 녀석을 구하기 위해서 어떤 ‘연극’을 계획했다―.

떠들썩하고 순진한 ‘보이, 미츠, 공상소녀’ 최종편.

---------------------------

공상이 현실을 침범하는 병 '공상병'이 존재하는 세계를 다룬 보이 미트 걸 스토리. 외전인 3.5권을 포함하여 총 5권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완결권인 4권은 직접적인 메세지는 3권의 반복입니다만, '유이의 일에 주변이 말려드는' 이전 권의 스타일이 아니라 주인공인 '나카니시의 일에 주변이 참여하는' 스타일. 그런만큼 책의 전개 자체가 사건 중심적이라기 보다는 나카니시의 마음 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거기에 더해 본문 또한 현실 그대로의 이야기와 나카니시의 '공상 속' 세계, 아오이 하루의 연극 대본이 번갈아가며 서술되기 때문에 상당히 정적이며 독특한 분위기를 발휘하지요.

다만 솔직히 말하자면 한 번 읽어서는 전체적인 얼개를 파악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요.

**

일단 공상병에 오래도록 노출된 탓에 나카니시 내에서 나카니시 케이 본인과, 이전 사건에서 만들어진 '노나카 소라', 전혀 다른 영혼인 '피에로 더 리퍼' 세 인격이 공존하게 되고, '나카니시 케이'의 혼이 평화를 파괴하는 '유이'가 없는 공상 속 세계로 도피하면서 주변 인물들이 문제를 느끼기 시작하죠.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어떤 세계가 되더라도 눈 앞에 있는 유이씨를 지키겠다!"는 결심을 했던 케이입니다만, '공상병'으로 인해 끝없이 자아를 위협받는 상황 속에 정신적 균형이 무너져버린 거겠죠.

그 속에서 케이를 시기하며 파괴충동만을 간직한 '노나카 소라'의 인격과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케이의 안에 있던 '피에로 더 리퍼'의 인격이 충돌하고, 주변 인물들 또한 케이를 현실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

"이 세계가 어떻게 되더라도 눈 앞에 있는 유이씨를 지키겠다."

'공상병'이란 소재에 대하여 작 내에서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메세지마저 거기에 내맡기는 것은 상당히 독특한 시도입니다.

이 세계는 '공상병'이 존재하기에,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전혀 모르는 사람일지도 모르고, 지금 겪고 있는 사랑의 시련이 머리속의 상상일지도 모릅니다. 이 혼란 속에서, "오로지 눈 앞에 보이는 것만을, 최선을 다해 추구해간다"는 결론은, 작품이 담고 있는 최종적인 메세지라기 보다는, 이 '세계'를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작품 내적으로만 의미를 가지는 '차선책'이란 생각도 드네요.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에 설명하기 쉬운 '감상'을 꺼내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

일단 '교회 이야기'로 대표되는 유이와 나카니시의 큰 이야기는 3권에서 "유이를 지킨다"를 결심하는 것으로 끝났기 때문에, 이야기를 이끌어가려면 또 다른 커다란 줄기가 필요했습니다. 아니면, 3.5권 같은 '공상병'을 둘러싼 일상물 격의 이야기로 완전히 전환하던가요.

그런만큼, 4권에서 등장한 피에로 더 리퍼와 메리 등의 이야기는 "어쩌면 쓰고자 했을 2부"를 위한 소재가 아니었을까 하네요. 단순히 4권에서 쓰고 버리기에는 아직 들어나지 않은 사실이나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런만큼 역시 '하늘색 팬더믹'은 조기종결 작품이겠죠.

그런 만큼 중요하게 언급되면서도 결국 사건의 해결 자체는 주변인물간의 교류와 나카니시의 내적 갈등과 재다짐으로 끝나버리죠.

사실, 소재 자체적으로도 기존의 '하늘색 팬더믹'의 기믹과 매력을 지켜나가며 전개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몇번이나 말했지만 3권과 4권의 결론은 사실상 같아요. 다만, 3권은 상당히 동적인 반면, 4권은 정적인 심상이 강합니다. 또한 나카니시의 '약한 면'을 철저하게 부각시켜 그 부분을 보완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소재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에 비해 큰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게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외전인 3.5권에서 보여준 그 센스는 정말로 좋았는데...


Comment ' 6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1.10.28 22:52
    No. 1

    그래도 길게 끌어서 좋은꼴 못보고 있는 몇몇 작품을 보면, 차라리 깔끔하게 마무리짓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물론 안 깔끔하면 좀 곤란하지만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10.28 22:57
    No. 2

    天劉님//안 깔끔한 종결의 대표자라면 도바시 신지로라던가 도바시 신지로라던가 도바시 신지로라던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경천
    작성일
    11.10.28 22:57
    No. 3

    3권까지 잘 봤으나 4권에서 종결난다는거 듣고 조기종결의 스멜이 나서 3.5/4 둘다 안샀습늬다 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1.10.28 23:00
    No. 4

    아... 문바깥 ㅠㅠㅠㅠ 악몽 부활;;;;;;;; 권마다 주인공을 바꿔서 몰입을 힘들게 하질 않나, 똥 덜 닦은듯한 기분나쁜 결말을 내놓질 않나;;;;;;;;

    1권만 봤을 땐 대작은 몰라도 수작이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10.28 23:01
    No. 5

    경천님//아, 4권은 안보시더라도 3.5권은 한 번 보세요. 1~3권 사이사이에 위치하는 외전들이고, 솔직히 시리즈 전체를 별점으로 쳐서 3점이라 하면, 3.5권만 별 다섯개 주고 싶을 정도라서요.
    패러디 개그에 별 관심이 없으시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새벽의금성
    작성일
    11.10.29 16:23
    No. 6

    도바시 신지로!!!!!! 아 차라투스투라로 가는 계딴 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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