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오도 아키히코
작품명 : 부상당 골동점 ~ 불가사의를 취급합니다 1권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이 세계에는 ‘앤티크’라고 불리는 것이 있다. 그것은 오래된 골동품이나 고미술품이 아니다. 행운을 부르는 돌,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 등, 불가사의한 힘이 깃든 물건들을 가리킨다.
세상은 넓어서, 그런 수상한 물건을 취급하는 가게가 존재하기도 하는데, <부상당 골동점∼FAKE∼>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름 그대로 취급하는 물건은 그 ‘앤티크’의 가짜뿐. 무뚝뚝한 소녀가 불길한 물건만 권하는 통에 항상 손님이 텅 빈 수상쩍은 가게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진짜가 섞여 들어올 때도 있어 흥미롭다.
그럼 그런 이상한 물건을 다루고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이제부터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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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당시에 1권을 사 두고, 몇 년 묵혔다가 읽고, 그리고 또 몇 달이나 지나서 감상글을 쓰는 책.
7권으로 이미 완결 난 작품입니다. 완결 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번 EX노벨 절판 대상에 오른 불행한 책이기도 합니다.
... 사실, 이번 절판 대상도서에는 언젠가 읽으리라 벼르고 있었던, 주변에서 세기의 명작이란 평가가 자자한 '싸우는 사서' 시리즈도 들어있는 터라 대 패닉중. 이 기회를 놓칠수 없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역시 전권 10권의 압박은 지갑에 막대한 부담이 ㄱ-; 전 한 달 10만원을 받는 가난한 해군 병장일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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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와 기묘한 사연이 담긴 물건을 취급하는 골동품 상점. 이 소재만으로도 엄청난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저 뿐일까요?
개인적으로 이런 '오컬틱한 사무소물'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만화책 쪽에는 옛날에 많았는데 최근에는 조금 보기 어려워진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소설 쪽에서는 뭐 공의 경계라던가 B.A.D.라던가. 더 있긴 한데, 어지간해서는 배틀물로 나아가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저 두개도 따지면 '사무소물'의 분위기는 별로 안나지만).
그런 면에서, 일단 이 '부상당 골동점'은 제가 좋아하는 '사무소물'의 전형을 상당히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는 매력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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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간의 추함이나 어리석음을 깊게 묘사하여 씁쓸한 뒷맛을 느끼게 해 주기에는... 여러모로 이야기의 색이 약했죠.
아니 뭐, 오컬트 사무소물로는 너무나 자극적이면서도 취향 직격인 B.A.D. 같은 놈을 이미 읽은 시점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쓰디쓴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난 뒤에 크림을 듬뿍 탄 카페오레를 마셔봤자 달고 밍밍하기만 하지 않겠습니까.
캐릭터 적으로도 차가운 듯 하지만 약간의 소녀심을 가진 미스테리어스한 히로인에, 마냥 사람 좋아보이면서도 무언가의 사연과 힘을 가진 남주인공. 그리고 마냥 노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나른한 느낌의 '엔티크 전문가' 미인 소장님. 전형을 따르는 것은 그 작품에 쉽게 빠져들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이건 너무 판에 박힌 그대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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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작품을 읽은 여러 사람들이 칭찬한 막판의 사키 파트는 저 역시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다만, 이건 본편의 재미라기보다는 외전의 재미랄까. 사키의 소녀심 돋는 묘사는 정말로 귀여웠지만, 역시 이야기로서의 색이 약하다는 약점은 어쩔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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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독특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기에 차근차근 쉬어가는 분위기로 읽어보면 좋겠습니다만, 이미 절판목록에 오른 도서이니 쉽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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