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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7 宿客
작성
11.03.25 13:20
조회
4,995

작가명 : 백승후

작품명 : 60억분의 1

출판사 : 동아출판사

처음 이 책을 잡았을 때의 느낌은 무슨 격투기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격투기 매니아라면 다들 아실 효도르의 별명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다 읽고 나서 제목이 촌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다른 좋은 제목이 있었을 텐데 하면서 말이죠.

요즘 현대물이 많아진 느낌이 듭니다. 과거 21세기 무인 같은 소설이나 최근의 무적자 같은 이야기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부쩍 현대물에 무협이나 판타지적 설정을 가미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마법사는 아닌데, 지금은 21세기, 소드마스터와 마왕과외계인, 대형, 후아유 등이 있고 당장 생각나지 않지만 몇 개의 이야기가 더 있겠네요.

시장의 흐름은 현재 소재의 고갈화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마감을 다루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겠습니까.(물론 마감무림 3권의 개그편은 최근 보지 못한 유쾌한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더 이상 파낼 자원이 없으면 독자는 시장을 떠나게 되는 것이죠. 결국 장르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 고육지책으로 현대와의 접화를 시도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튼 요즘 후아유가 엄청 욕을 먹고 있긴 하지만 그만큼 현대란 설정이 가지는 부분에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개인이 평가하는 부분을 넘어서서 말입니다.

60억분의 1은 기본적으로 후아유와 닮은 꼴입니다. 그러나 신인 작가이다 보니 많은 허점을 안고 있습니다. 일단 주인공이 그러한 능력을 얻기까지의 이야기가 그렇구요. 이후에 주인공은 이 능력을 수련하기 위해 계룡산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그렇습니다. 작가분은 기본적으로 주인공에게 휴머니즘과 합리주의를 배합한 성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1세기의 무인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깊이 고민하면서 경찰직을 선택한 것처럼 주인공도 자신의 능력을 남에게 베풀기 위해 우선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수련을 바탕으로 갈고 닦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연히 암 환자를 도와주다 그만두고 서울에 와서 과일 가게를 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경찰 일도 돕게 되고 다시 고기집을 하게 되어 크게 번창하다 친구 몇 명의 배신으로 깊디 깊은 좌절과 아픔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사연의 구절구절 속에서 독자가 지적하는 게 꽤나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억분의 1이 괜찮다고 생각되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주인공의 사람됨이랄까요. 인간이니까 허술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능력 이후에 변한 것도 있고 친구의 배신으로 인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처지랄까 분수를 망각하지 않아서 좋게 생각됩니다. 원래부터 그는 가난하면서도 마음이 착한, 그러니까 악인은 아니란 거죠. 소시민적이며 바탕은 선량한 사람이랄까요. 그리고 능력을 얻었다고 거만해진게 아니라 그 능력으로 인해 아픔을 겪게 되면서도 그것을 야기한 속좁은 재벌2세 친구놈을 원망할 지언정 주변인을 탓하진 않습니다. 그게 인간의 속성이기도 한 것을 아는 까닭이니까요.

같은 초능력을 지녔으면서도 후아유는 스케일이 큰 반면 60억분의 1은 스케일이 작습니다. 물론 60억분의 1도 이야기 진행상 필요 없다 보여지는 전개도 있는데요. 그건 요즘 나오는 소설에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때문에 스케일면에서 소품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60억분의 1이 조금 더 따뜻하고 감정적으로 솔직한 부분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능력을 얻은 주인공이지만 때때로 가족을 위해서 쓰고 싶어하고 확실히 자신 주변만을 챙기려는 모습도 보이지만 사정이 딱한 사람을 알고 나면 지나치려 해도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주인공을 볼 때마다 이야기가 허술한 점이 많지만 점점 진행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2권 마지막에 루 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죽음을 통해서 주인공이 자신이 가진 능력과 반성, 왜 능력을 갖게 되는지에 대한 일종의 사명을 갖고 거듭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3권이 솔직히 기다려집니다.


Comment ' 17

  • 작성자
    노독물
    작성일
    11.03.25 15:57
    No. 1

    감상내용만보면 60억분의 1이라는 제목처럼 효도르와 같은 강력한 이미지의 파이터가 아니라 그냥 소시민적인 사업가의 성장기 같은 느낌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 宿客
    작성일
    11.03.25 16:16
    No. 2

    제목은 이계로부터 초능력을 사사하게 되는 주인공을 빗댄 것입니다. 인류를 60억이라고 볼 때 단 한 명이니까요. 말 그대로 60억분의 1인 셈이죠. 그리고 이 과정이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이계의 현자가 차원이동을 포기하는 대신 차원소통을 하게 되는데 그 기한이 일주일, 주인공에게 궁금한 것을 묻다가 자신의 업적을 남기기 위해-사실 따지고보면 이 현자도 개념인이죠. 물질문명이 극도로 발달된 사회는 정신의 타락화를 낳는다고,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에게 수련법을 전수하니까요-차크라 수련법을 사사합니다. 그러면서 차크라 수련법이 일정한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선근을 볼 수가 있어 그러한 선근을 가진 사람에게 차크라 수련법을 전수하라는게 이계 현자의 요구인 것으로.......더 이상의 스포는 생략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퇴근빌런
    작성일
    11.03.25 16:33
    No. 3

    아무리 현자라 하나 100년의 노력 끝에 간신히 성공한 차원소통을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은 채 챠크라 수련법을 가르치는 데만 모두 소모한 것은 너무 작위적으로 보입니다. 차라리 차원소통을 2주 정도로 잡고, 일주일씩 서로를 가르치자고 했다면 수긍했을 겁니다.
    사건 하나하나는 잘 썼다고 평할 만합니다. 재미있게 봤어요. 다만 주인공 외에는 배려하지 않는 작가의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1,2권의 미진한 부분을 3권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宿客
    작성일
    11.03.25 16:41
    No. 4

    요즘 이계 환생물을 보면 굳이 이계 환생일 필요가 없는데 부러 바닥에 깔고 시작하는 이야기가 적지 않습니다. 60억분의 1의 작가도 신인으로써 처음 실마리를 풀기 위해 궁리했을 테지만 좋은 본보기를 보지 못한 탓으로.....그리고 본인의 실력이 아직 부족함도 있겠구요. 말씀처럼 사건 하나하나는 괜찮습니다. 그 나열의 전개는 봐줄 만 합니다만 그 외적인 부분에서 배려하지 않은 작가가 아니라 신경을 쓰지 않은 작가가 아닌가 합니다. 아직까지 그런 세심한 부분까지 염두에 두기엔 힘이 부친다고나 할까요. 60억분의 1의 최대 덕목이랄까, 그건 자신의 한계를 아는 주인공과 그것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니까요. 능력을 얻어서 성공도 했고 다 잘 될 찰나에 좌절을 하고 한 사람의 죽음을 보면서 다시 한번 스스로 되돌아보게 하는데 일단 성공은 했다고 보기 때문에 3권에서 어떤 나아진 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실시간 위탄 모드로 멘티가 어떤 식으로 다음 단계에서 진화활 것인가를 가늠하게 하는 묘미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이런 건 오로지 60억분의 1을 괜찮게 본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감정일 테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룬Roon
    작성일
    11.03.25 18:55
    No. 5

    1,2권 저도 정말 괜찮게 봤습니다.
    3권이 기다려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암전
    작성일
    11.03.25 19:25
    No. 6

    1권 반정도 보다가 접었습니다 너무 억지스럽구 개연성이 많이 부족하더군요..좀 유치하기도 하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록그레이드
    작성일
    11.03.25 23:08
    No. 7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키라라라
    작성일
    11.03.25 23:09
    No. 8

    너무너무 착한 주인공. 좋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절정검수
    작성일
    11.03.26 00:57
    No. 9

    1권 반정도 읽다가 접었습니다. 뻔한소재 뻔한애기도 어느정도 감수하고 보는데, 도저히 보질못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sn******..
    작성일
    11.03.27 00:30
    No. 10

    저도 장르소설 많이 읽는 편이지만 정말 재밌게 읽고있는데 이렇게 참신하게 잘쓴글 보기드물죠..소재도 좋고 글풀어가는 솜씨도 탁월하고 개연성도 훌륭하고..정말 지금까지 나무랄데없이 자연스럽고 좋은데요..뭐가 억지고 개연성이 부족한지 뭐가 뻔한소재에 뻔한 얘기라는 건지 이해가 안되는군요..작가님이 계속 이렇게만 써주면 바랄게 없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모르봉
    작성일
    11.03.27 02:55
    No. 11

    2권 마지막 부분의 루게릭병 청년이야기는 소설을 읽으면서, 모처럼만에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많은 독자들이 주인공이 저런 특이한 능력을 가지게 되면 큰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나 본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기완성을 위해 사는 삶이 저는 더욱더 좋게 보이더군요. 오랜만에 기억에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탁주누룩
    작성일
    11.03.27 15:35
    No. 12

    참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연느님
    작성일
    11.03.27 19:15
    No. 13

    대기만~성님처럼 저도 2권 마지막부분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제 자신을 볼수 있었습니다.. 무협,판타지를 보면서 이렇게 감정이입한적도 처음인것 같네요. 그 외에 다른부분들은 유퀘하게 술술 읽었습니다.
    반면,사건들이 너무 빨리 휙휙 지나가는 면이 없지 않아 있는것 같지만(성공,시련의 반복,,1,2권에서만 해도 세번?의 큰 시련과 자잘한 문제와 사업성공?) 어쨋든 3권이 기대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백노
    작성일
    11.03.29 02:57
    No. 14

    간만에 눈물이앞을가리네여
    비급소설중에서 대박을건진기분이랄까
    분명잘쓴소설은아니지만 신인만이쓸수있는좋은글인거같습니다
    단점은 오타가너무심하도 연예부분의 오글거림이좀 ㅠㅠ
    개인적으로 감정이입이잘되서인지 구구절절 작가의 의도가느껴졌고
    이작가의 업그레이드될 다음편이 정말기대되네요
    개인적으로 올해들어가장재밌게본소설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달의쉼터
    작성일
    11.04.08 15:42
    No. 15

    몰입은 힘들더군요..

    어떤점이냐고 물으셔도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어서
    정확하게 뭐라고 할수는 없지만.

    주인공의 사고방식이 맘에 와닿지 않더라는 말은 할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제리엠
    작성일
    11.07.04 00:11
    No. 16

    가끔가다 아쉬운게 엉뚱한곳에서의
    실수 같은것이 좀 있네요 ㅎㅎ;;
    1권에서 가짜장애인들한테 돈줄떄
    10원짜리 2만개던지고 2만원이라고 하는데
    10원짜리가 2만개면 20만원이죠 ...ㅋㅋ
    킬링 타임용으로 적당한 소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skim787
    작성일
    11.08.09 11:20
    No. 17

    이게??????????잘썼다고요??????????????? 1~2권에서의 말도 안되는 퍼주기식 설정에 2~3권의 날림 필력과 개연성이?? 4권에서 작가 필력이 조오끔 나아졌지만 어차피 고기집 사장 성공기의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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