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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03.27 14:50
조회
2,024

작가명 : 가토우 쇼우지

작품명 : 캅 크래프트 Dragent Mirage Reloaded 2권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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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테레사 시 시경에 정식으로 부임한 세마니 인 미소녀 티라나.

그녀의 파트너가 된 후로 민완 형사 케이 마토바의 일상은 척척 처리되던 범죄 수사도, 고양이와 조용히 지내던 사생활도, 모두 완전히 달라져버렸다. 하지만 그런 소리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샌테레사는 이세계로 통하는 입구, 초공간 게이트와 연결되는 현관문에 해당하는 '꿈의 거리'―지구 인류는 이해 불가능한 특수 범죄가 속출하고 있다!

흡혈귀를 상대하랴, 포르노 책 절도단을 상대하랴, 눈 돌아가게 바쁜 폴리스 액션, 제2탄!

-----------------------------------

'풀 메탈 패닉'의 작가 가토우 쇼우지의 신 연재 시리즈 '캅 크래프트' 제 2권입니다. 2권까지의 내용이 예전에 썼던 '드라그넷 미라지'라는 작품을 가필 수정한 내용이고, 이후부터는 완전히 새롭게 쓰게 된다고 합니다. 2권 후기에 '풀 메탈 패닉'의 완결권이 곧 출간된다고 하는 멘트가 있으니, 3권부터를 풀메탈에 이은 '가토우 쇼우지의 메인작품'으로 보면 되겠군요.

애니메이션 각본이라던가 여러가지 다른 일도 많이 하는 양반이긴 합니다만. 뭐, 글공장 하시는 사카키 이치로라던가, R.O.D 완결 지을 생각따위는 추호도 없는 것 같은 쿠라타 히데유키 같은 사람보다야 낫지 않겠습니까.

1권의 사건 뒤에 어쩌니 저쩌니 해도 함께 일하게 된 케이 마토바, 티라나 엑세델리카.

부족한 인원을 매꾸기 위해 타국의 경찰도 쉽게 채용이 가능하게끔 짜여져 있는 센테레사시의 법. 그리고 세마니 세계에서의 집법권리를 지구에서도 비슷한 계급의 경찰계급으로 대우하게끔 되어 있는 지구와 세마니 세계의 조약을 이용해, 티라나 엑세델리카는 센테레사시 최초의 세마니인 경찰관이 되었습니다.

허나, 지구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고 봉건적, 귀족적, 전사적 사고가 뿌리깊게 심어져 있는 이 어여쁜 외계인이 일으키는 사고에 골머리를 썩으며 충돌하는 케이. 얼떨결에 동거하고 있긴 하지만, 그로서는 바라는 바가 아닌 만큼 티라나를 쫒아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티라나는 티라나대로 자기는 열심히 노력하는데 방해거리 취급만 하니까 불만이 쌓이고.

1권이 케이와 티라나의 만남과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게끔 되는 과정을 그린다면, 2권부터는 '파트너'가 된 둘이 티격태격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두편의 에피소드, 각각 '흡혈귀'와 '연인'편으로 나눈다면, 흡혈귀는 스토리의 진행과 세계의 비밀에 다가가는 시리어스 파트, 연인은 캐릭터들의 관계변화와 각종 상황에 집중하는 개그 파트.

그래도 '풀메탈'때의 본편/외전 방식과는 달리 둘 다 이어지는 이야기이고, '파트너'로서 티격태격하던 마토바와 티라나가 다시금 뭉치고 서로의 위치를 재확인하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이어지지요.

'풀 메탈'이 "다 아는 이야기"인 러브라인을 클라이막스에 가서야 폭발적으로 몰아쳤다면, 캅 크래프트는 작품 자체의 분위기가 정적이고 얌전한 만큼(칼과 마법과 총탄이 정신없이 날아다니는건 변함이 없는데 풀메탈보다는 확실히 얌전합니다), 이런 연애 관련 이야기도 은근하면서도 과감하게 진행시킵니다. 주인공도 히로인도 연애 관련에는 둔감하지만, 각기 좋은 조언자가 붙어있다는 것도 괜찮은 요소. 그러면서도 어설프게 로멘스로 흘리지 않는것도 이야기 흐름의 강약을 잘 조절하는 것 같습니다. '감질난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만, 요즘 유행하는 '고자 주인공' 소리 들을 정도로 그런 얘기가 아예 안나온다거나 의도적으로 피하지도 않으니까요. 오히려 마토바는 "공적인 파트너와 사적으로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이성적인 면에서 꺼리고 있다는 심리서술이 있고, 티라나와의 관계를 '이성관계'로 의식하고 있는 것은 명백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어찌보면 풀메탈때의 소스케x카나메의 관계와 마토바x티라나의 관계는 남녀가 역전된 느낌이기도 합니다.

1권에서는 각 캐릭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 2권에서는 '의외의 모습'으로 주가를 따는군요. 자동차에 목숨거는 마토바라던가, 순진무구 티라나양이라던가. 그 외에 클리셰 덩어리라 조금 죽어있던 조연 캐릭터들도 슬슬 빛을 발하기 시작.

캐릭터의 개성 자체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요즘 작품들에 비해, 철저하게 '스토리성'과 사건의 전개를 중시하는 옛스러운 스타일은 지금 와서는 조금 심심해보이긴 합니다만, 일정 이상의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습니다. '연인'편의 경우는 가토우의 유머 감각도 잘 살아났고요.

작가의 말에 따르면 1권은 2시간짜리 스패셜편. 2권부터가 50분짜리 에피소드 모음. '형사 드라마'라는 말이 그저 작품 내적인 컨셉일 뿐만 아니라 외적인 모양까지 규정짓고 있다는게 특이합니다.

심지어 1권 후기에는 '드라그넷 미라지'라는 미국 드라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해 놓음과 동시에 이 책이 '드라그넷 미라지'의 소설판의 번역본이라고 우기기까지 하고(...). 물론 뒤에서 "사실 이런 드라마 없어요."라고 하긴 했지만.

'풀 메탈 패닉'에도 이런 식의 후기가 한번 있었지요. 가토우 쇼우지는 자기 작품을 '영화'로 상상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각 배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을 이리저리 상상하기도 한다는군요. 카나메의 역을 맡은 애는 잘 나가는 아이돌이라던가, 소스케는 아역배우부터 꾸준히 인정받아온 연기파라던가 하는 설정이었는데.

이번 2권 후기에서는 아예 작 중에서 '티라나 엑세델리카' 역을 맡았다는 설정의 '이리나 휴지'라는 가공 여배우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어찌 티라나보다 이리나가 더 귀여운 것 같은데(...). 아니 헐리웃에서 주목받는 인기 신인 여배우가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라는 건가, 이건...

하여간 현대와 판타지 세계를 잇는 게이트와 그 사이에 생긴 경계도시 센테레사시. 이 설정을 잘 살린 에피소드 구성들도 눈에 볼 요소.

익숙치 않은 '마법적 사건'에 당황하는 경찰들이라던가, '현대문물'을 세마니 세계로 밀수하려는 악당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언급되면서 문화의 충돌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연인'편은 그 문제를 엉뚱하면서도 적절하게 펼쳐내는 권.

캐릭터도 세계관도, 좀 더 지켜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61 미궁신군
    작성일
    11.03.27 23:23
    No. 1

    포르노 절도단편은 정말 재미있더군요. 맥클로드 형님 만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11.04.01 09:33
    No. 2

    이것도 표지가 두가지가 있는 모양이더군요. 왜 바뀌었는지는 모르겟지만 이전 버전이 더 좋던ㄷ... 아무튼 1권 주문 해놧으니 한번 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04.01 19:12
    No. 3

    마법시대님//'드라그넷 미라지'라는 제목으로 2권까지 간행되었다가 중단되었고, 다시 '캅 크래프트'로 간행되는 중입니다. 드라그넷 시절과 지금은 표지가 다르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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