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황규영
작품명 : 의기
출판사 : 영상노트
황규영
어떻게보면 현 무협소설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입니다.
적어도 어느정도 수준이상의 글을 빠르게 찍어낸다라는 점에서보자면 아마 현 무림소설계에서 천풍전설, 쌍룡기, 암천제등을 써낸 장담작가 정도 밖엔 비견될 적수가 없습니다.
다만 황규영 작가의 큰 문제점은 비스무리한 레퍼토리죠. 주인공 성격도 비슷해 히로인도 비슷해, 적들 수준에 성격도 비슷해, 진행되는 사건도 비슷해, 그래서 전 천하제일 협객정도까지만 보고 그만 황규영이란 작가에게서 하차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의기 요건 꽤나 재밌네요. 황규영표 무협의 기본적인 틀은 거의 대부분 유지하지만 표현되는 시대상의 독특함이 묘한 재미를 불러일으킵니다.
황규영 작가님의 의기가 저에게 신선한 재미를 불러일으키는거 보니 10년 전과 10년 후라는 무려 강산도 바뀌는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똑같은 연기로 먹고사는 차태현이 떠오릅니다. 10년 전의 내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나, 10년 후의 과속 스캔들이나 매나 거기서 거기인 연기를 하면서도 놀랍게도 과속스캔들 속에서도 재밌는 연기를 펼치는 차태현을 보면, 꼭 같은 패턴을 사골국물 우려먹듯이 반복하는게 가끔은 나쁘지 않은거 같기도 합니다. 의기도 이런 맥락입니다. 사골국물 같이 정말 우려먹은 건데도 재밌어요.
우려먹을데로 우려먹은 사골 국물이라도 대가의 풍모가 가끔 풍겨져 나올 때가 있죠. 의기가 이런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황작가에 실망하신 분들이라도 한번 볼만하다고 생각됩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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