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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
14.11.16 01:08
조회
4,486

제목 : 왕도사전

작가 : 검미성(칼맛별)

출판사 : 파피루스

 

 [특별해지고 싶어하는 자들의 이야기]

 

 왕도사전 4권의 감상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런 식이 될 거 같습니다. 지난권에서도 그러한 느낌은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만, 이번 4권에서는 그러한 것이 좀 더 노골적으로 나온 거 같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등장한 인물들 중 위의 요약이 꼭 통용되는 것은 아닌 인물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 이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현실을 인정하고 안주하며, 또 그럭저럭 납득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요 비중을 드러내며 나오는 인물들은 그런 식으로 '요령' 좋게 사는 것에 힘들어하는 인물들입니다. 그것은 이미 특별한 힘을 가진 주인공 왕삼도 예외가 되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세상 또는 다른 누군가에게 뭔가 대단하다고, 혹은 특별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바랍니다. 거의 대부분 본능이 그렇다고 봐도 그렇겠지요. 그 여겨지고 싶은 방식에 대한 형태나 취향은 제각각이겠지만 말입니다.

 

 작중에선 왕삼, 왕삼 제자, 손지풍, 운남일검, 진무대제, 당낙월, 독거룡, 설매자가 이 해당사항에 가장 알기 쉽습니다. 그리고 범위를 좀 더 확장하여 해석하면 대선풍의 딸과 남궁휘, 아수도 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 판타지 또는 무협 장르소설, 특히 주인공이 먼치킨 부류에 속하는 글에서는 주인공이 강대한 힘을 가지면 그것을 이용해 마냥 일이 잘 풀리기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좀 꼬이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는 그저 주인공의 활약상을 띄워주기 위한 진폭으로의 양념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신의 힘에 대한 의문이나 고뇌에는 그리 많이 힘들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특별해져가 행복해지는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자신이 얻게 된 강대한 힘에 별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사용하거나, 혹은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을 정도로 절박하게 인식하는 확고한 목적이 있던가, 그도 아니면 정말로 자신이 특별해질 수 있다고 믿고서 앞으로 나아가며 자연스럽게 특별해지는 이야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왕도사전 4권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특별해지고 싶은 자들의,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발생하는 열등감과 과시욕 등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흐름으로 모두가 괴로워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 괴로움의 끝은 비극과 자기파멸이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또한 그로 인해 다른 장르 소설에 비해서 너무나 허무감을 불려일으킬 정도로 상황의 극단까지 몰아져 가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독자의 신의 관점에서 보기에 그럴 뿐, 실제 세상사는 의의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될 정도로 매우 현실적인 느낌입니다. 명백히 초월적인 힘이 등장하는 세계관임에도 어느 장르소설보다도 현실을 느끼게 해준다고 할까요?

 

 [난 이런 세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과 돈, 권력 앞에 마법은 무력하다는 사실을. 그것을 부정하는 순간, 이 사회를 유지시키는 모든 합리적인 시스템이 마비될테니까.

 

 마법이 있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땅값 걱정을 하고 있지. 마법이 있어도 노숙자는 넘쳐난다. 마법이 있어도 환경의 파괴는 결코 멈추지 않아. 마법은커녕, 어느날 하늘에서 '절대자'가 나타나도 사람들은 자기 갈길 바쁘겠지.

 

 결국 전지전능한 마나, 마법의 힘도 표면적인 것을 조금 바꿨을 뿐이야. 이 세상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본질은 어떤 것도 바꾸지 못했다.]

 

 네이버 웹툰의 죽은 마법사의 도시에 등장하는 도사 함지존의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명대사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초월적인 힘이라 할지라도 결국 인간이란 사회의 본질은 바꿀 수 없다는 말입니다. 왕도사전은 그러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왕삼은 그러한 진리를 알게 모르게 느끼고 있었고, 실제로 그러한 진리를 새삼 느낄 일들을 여럿 겪어왔으며, 4권의 내용은 그러한 진리의 극을 다루는 이야기이기도 했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특별해지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본능이고, 그런 감정을 가지고 강하게 바라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감정들이 형태를 이루면서 극단에 치달았을 때 그것의 결말은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

 

 이 다음부터는 주요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의 감상이며 극 스포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4권을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미리 보는 건 권장드리지 않겠습니다.

 

***

 1. 왕삼(취허자 윤응천)

 

 개인적인 생각으론 지난권까지는 감 부인 댁의 개방거지들과의 조우에서 무의식 중에 중얼거린 한 마디의 실수 외에는 그의 입장에서 크게 판단을 그르쳤던 것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권에서는 사람이기에 나올 수 있던 실수가 몇 가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확히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하는 감정적인 대응이 많았고, 그런 사실을 본인도 자각하고 있었음에도 끝내 완전히 컨트롤하는데 실패했었다는 점이 가장 컸다고 봅니다.

 

 뭐, 왕삼의 감정적인 대응과 그 근원까지 따지고 들면 꼭 왕삼 탓만이라고 하기는 그렇습니다. 물론 오해도 있고 치졸하거나 지나친 면도 없잖아 있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딱 보통사람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법한 감정적 대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가는 좀 잔혹하게 가고 있는 거 같습니다만.

 

 작중에서 가장 특별한 힘을 가지고, 특별한 위치에 있는 것은 당연히 왕삼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인 왕삼은 그에 대한 자부심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것들이 온전히 자기 능력과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어느날 갑자기 주어진데다 그런 특별한 것들의 주체가 되는 전생의 팽형옥이 전혀 자신과 공감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실제 자신은 그저 특별한 척할 뿐인 범인, 내지는 우스꽝스런 광대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 겁니다. 그러니 현재의 자신보다 특별하진 않아도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것을 쌓아올린 자들을 경외하며 열등감마저 느끼는 것일 겁니다.

 

 이런 열등감은 그가 온화하고 선한 편이긴 해도 아직 신선이나 군자처럼 완전히 초탈하지 못했기에, 그 자신도 스스로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발생하는 것이라 봅니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보면 왕삼은 인간으로서는 스스로 나름 잘해나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한 열등감과 갑작스러운 감투에 그만큼 흔들리면서도 쉽게 타락하지 않고 자기반성과 함께 자기자신을 다잡을 수 있는 인간은 흔치 않을 테니 말입니다.

 

 그게 자기 비하나 자신감 결여라는 문제점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런 왕삼이기에 안이하게 자신의 힘에 취해 타락하지 않을 수 있던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역시 원래는 범인이었던 탓에 생기는 한계에 직면하는 상황이기도 했었습니다. 개인으로서 가지는 절대적인 힘 외에 통솔력, 정치력, 학식 등이 부족한 탓에 군주로서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거 같습니다.

 

 때문에 자신의 힘과 지위, 상황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고 본인도 그것을 상당히 버겨워하는지라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 왕삼 본인으로서는 처음부터 교주 자리나 권력에 큰 미련도 없는데 쉽사리 버리기도 힘든 상황이니 더욱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마지막까지 자기 의지와는 별 상관없이 이리저리 상황에 휩쓸려 휘둘리다 갈 거 같고, 4권 마지막을 보면 결코 해피엔딩은 아닐 거 같은데 하다못해 왕삼이 마지막은 왕삼으로서의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왕삼 제자

 

 이번 4권에서는 거의 비중이 없더군요. 심지어 아직까지 이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음권이 완결이라는데 좀 더 권수가 많았다면 더 비중 있게 나왔을지도 모르는데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4권 마지막을 더욱 그렇습니다.

 

 일단 처음부터 크게 존재감 있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왕삼의 행동에 상당부분 영향을 끼치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만약 왕삼에게 제자가 없었다면, 왕삼은 1권에서 태산에 갈 일 없이 다른 한적한 구석에 처박혀서 평생 안빈낙도의 삶을 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제자의 장래를 생각해 태산에 갔다 봉변을 당하고, 이리저리 백방 노력하다 별로 원치도 않았던 교주 자리에 앉아서 고생하고, 제자의 성장이 더뎌 마음고생까지 한데다 이게 또 진무대제와의 트러블 원인이 되기도 했었지요.

 

 사실 꽤 불쌍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과거가 나오진 않았지만, 간략히 요약하면 노력과 보상이 그만큼 따라오지 않는 녀석이라고나 할까요?

 

 스승인 왕삼이 절로 존경심이 들 정도로 성실과 노력의 상징임에도 왕삼의 제자는 작중 내내 이렇다 할 성과조차 없다가 결국 진무대제에게 추월까지 당해버립니다.

 

 그만한 노력과 성실함의 기반에는 스승이나 대선풍처럼 특별해지고 싶다는 소망도 분명 존재했을 터였습니다. 그것이 그렇게까지 이루어지지 않으니 그 열등감은 상상을 초월했겠지요.

 

 현 시점에서는 이 이상 쓸 것은 없습니다. 결국 존재감이 부족해서 특별히 잘난 것도, 못난 것도, 잘한 것도, 잘못한 것도 이렇다 내놓을 것이 없는 캐릭터.

 

 좀 더 의의를 두자면 노력이 꼭 그에 걸맞는 보상을 내려주지는 않는다는 현실을 상징하는 듯한, 어느날 별 노력 없이 갑작스럽게 힘을 얻은 왕삼과는 정반대로 대비될 상징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진무대제

 

 특별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인물 중에는 이쪽도 존재합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그도 작중 세계관에서 그렇게까지 떨어지는 인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대선풍의 딸의 도움이 있었다고는 해도 그만큼의 능력과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왕삼에게조차 경외의 감정이 들게 할 수 있던 인물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진무대제라는 이름을 내건 것처럼 자신을 속빈 풍선처럼 부풀려진 공허한 존재라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왕삼처럼 신선이 되어서 진무대제라는 이름에 걸맞을만한 힘을 가지길 원했던 듯 합니다.

 

 그러한 어린아이 같은 순진한 욕심이 결국 작중에서 소소한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게 만듭니다. 그것들이 그렇게 큰 죄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아니었지만, 그 탓에 결과적으로 진무대제는 스스로 목을 조르게 되고 맙니다.

 

 물론 진무대제에 대해 왕삼도 그렇게까지 잘했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왕삼이 그러한 행동을 하도록 오해와 거슬림을 불러일으킨 것은 분명 진무대제의 실수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으론 둘 다 분명 일정 부분 잘못한 부분이 있기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둘 다 크게 탓할 것도 아니고 서로 좀 더 제대로 터놓고 말할 여유와 기회가 있었다면 충분히 웃으면서 없었던 일로 할 수 있었을텐데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그렇게 되지 않게 되더군요.

 

 그게 참 아쉽기 그지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왕삼이 진무대제에 대해 오해하지 않을 수 있었다면, 오해가 남아있음에도 자신의 치졸함을 사과하고 그를 용서하려던 순간에 왕삼의 심기를 거스를 일을 만들지 않았다면, 그래서 왕삼이 백선풍의 방관을 조장할 발언을 하게 만들지 않았다면 진무대제는 분명 살아남아 교주 자리를 돌려받고 행복해질 수도 있었을 터인데 그렇게 되질 못했지요.

 

 그는 이런저런 일도 있었고, 한 때 나쁜 마음도 먹었었지만 사실 생각이 부족한 면이 있어서 그렇지 나름 순수하고 뭔가 어정쩡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기본적으로 선한 사람이었던 같은데 말입니다.

 

 자신이 살 수도 있던 상황에서 대선풍의 딸을 살리고 자신의 죽음을 의연히 받아들인 대목을 보면 그가 분명 그랬을 것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하기야 전지적 시점에서 보면 괜히 혼자 살아남아봤자 대선풍의 딸이 죽게 되면 나중에 왕삼에게 엄청 털렸을 것도 같지만, 본인은 그런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으니까요. 그런 결단 자체는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왕삼 입장에서는 우환이 될 꼬인 상황이 된 거 같지만.

 

 4. 손지풍

 

 개인적으론 이전편에서도 어느 정도 동정의 여지가 있는 유쾌한 악인이라는 인상이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권에 와서는 슬슬 자신의 업보가 돌아오는 듯 궁지에 몰리다 비참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더군요.

 

 분명 손지풍 그는 악인이라 할만한 인물이고, 이번권에서 맞이한 최후가 지나치다고 할 정도의 인물도 아닐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안타깝다고도 생각합니다.

 

 손지풍도 원래는 재능은 있을지언정 다른 화산 문도들과 별 차이 없는 평범한 호방한 청년이었을 것입니다.

 

 다만 술에 취해 사문의 규칙을 어기고, 그 탓에 궁지에 몰리면서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할 무언가가 필요해졌을 것입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부서질만한 상황에 처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손지풍이란 존재의 뒤틀림을 만든 것은 부조리하고도 가혹한 화산파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 손지풍은 그 기연이라 여겨지던 것을 얻었고, 그 기연을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해 성과를 얻어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자부심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는 다른 화산 문도나 머저리 무림인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것으로 자신을 지탱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즉, 손지풍 그는 자신이 기연을 얻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고,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었고, 그래야만 한다고도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의 기반이 되는 천둔검법은 자신의 정체정의 전부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고 말입니다.

 

 그렇기에 왕삼의 착각에 의해서 실제 정체가 밝혀지게 됨으로서 손지풍은 자기 정체성을 모두 잃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가 특별한 존재라고, 자신의 노력을 믿을 수 없게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왕삼의 조언은 스스로를 믿어야 된다는 것이었는데, 그 조언 때문에 역으로 스스로를 믿을 수 없게 되고 만 것입니다.

 

 그 결과가 4권 마지막에서의 죽음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만약 끝까지 스스로를 믿고 평소대로 했다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고, 살아남았다면 통천도에서 왕삼의 제자와 화해해 살아가는 것도 가능했을텐데 말입니다.
 
 그런 결말이었지만 손지풍은 왕삼을 원망하지는 않았던 듯 싶습니다. 다 나름 상황과 꿍꿍이가 있기는 했지만 필요한 때마다 왕삼을 구해주기도 했고, 왕삼을 곤란하게 만든 것에 대해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는 때도 있었으니까요.

 

 아마 손지풍은 왕삼이 매우 고마웠던 듯 싶습니다. 자신의 명목뿐인 스승인 설매자 이상으로 자신을 이끌어주기도 했고, 목숨도 구해주고, 자신을 챙겨주며 나름대로 인정해주는 모습에 감동했던 것이었겠지요.

 

 왕삼과 손지풍 둘의 관계는 분명 악연의 부류였겠지만, 만약 손지풍이 없었다면 지금의 왕삼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제와서 손지풍이 죽게 되었다는 것은 참 아쉽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5. 운남일검

 

 개인적인 감상으론 작중에서 손지풍 이상으로 안타까웠던 인물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역시 먹고 사는데는 지장 있을 인물은 아니었고, 무림에서의 연배나 명성도 나름대로 있는 사람이더군요.

 

 정말 비참한 처지의 범인들에 비해서는 충분히 잘 살고 있는 편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골수 무술가로서의 그 나름의 고뇌와 특별해지고 싶다는 욕구에 비해 그 자신이 가진 실속은 별로 없던 셈입니다.

 

 적어도 천하육절이란 거창한 명성에 비해 사회적인 위치는 좀 잘 나가는 술집 주인 정도, 출신문파는 예전에 망해 사실상 무림인으로서 낭인과 마찬가지인 신세, 더구나 다 늙어서 썩 사이좋지도 않은 어린놈을 의형으로 모시는 자신의 처지가 기분 좋았을 리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천하육절이란 대외적인 이름에 비해 왜소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모습과 대비되어 보이는, 왕삼이란 존재는 충분히 질투가 나다못해 자신에게 회의가 들 정도의 자격지심을 불러올 정도였던 것일 겁니다.

 

 그래도 그는 비겁한 수를 쓰는 것 없이 끝까지 무림인이란 정체성 그대로, 오로지 자신의 검만으로 그 나름대로의 정정당당함을 유지하며 외골수와도 같은 삶의 방식을 지켜나가 분투했었지요.

 

 결국 그것으로 그 자신이 원하는 것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그렇기에 어쩔 수 없는 것임에도 안타까운 기분이 들지만 전체적인 작중 내용에선 결코 헛되지는 않았다는 점이 위안이랄까요?

 

 그의 행동원리 자체는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그렇게까지 옳은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딱히 모용벽이라던가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라는 이유도 아니었을 테지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비참한 자신을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른 길로 빠지지 않은 채 그만한 집념을 가지고 외골수의 길을 나아갈 수 있게 한 그의 의지는 충분히 경탄할 만한 것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를 의형제에서 내치려던 모용벽이 막판에 운남일검에게 무슨 생각을 품었을지가 궁금하더군요. 조금이라도 무언가 느끼며 좋은 쪽으로 기억해준다면 좋을텐데. 

 

 6. 당낙월

 

 이 인간은 작중에서 특별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한 나머지 사도적인 부분으로 극단에 이른 인물상일 겁니다.

 

 양귀비 때문에 미쳐 돌아간 것도 있지만, 애초에 사람 뇌를 잡아먹어서라도 초월하고 싶다는 욕구를 관철시키다니.

 

 전혀 동정의 여지도 없고, 그렇게 날뛰던 거 치고는 상당히 허무한 최후를 맞이했었다고 생각합니다.

 

 7. 독거룡

 

 작중에 나오는 다른 인물들에 비해 좀 더 세속적인 권력 부분으로 욕심이 많은 인물이었습니다. 이것도 방향성이 다르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든 특별해지고 싶다는 욕구의 발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지요.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게 과한 욕심을 부렸을 때 얼마나 자신만이 아닌 주위에 불행을 흩뿌리는지 알려주는 견본 같은 존재였다고 생각합니다.

 

 야심을 가지는 거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는 좀 더 자신의 능력을 돌아보고, 주위를 좀 더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어야 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래저래 그릇이 너무 작았고, 그 작은 그릇에 너무 많은 양을 담으려다 깨지고 넘쳐나며 주위에까지 피해를 입히고 비참하게 퇴장하고 말았습니다.

 

 8. 설매자

 

 역시 특별해지고 싶었으나, 특별해지지 못했기에 극단적으로 발버둥친 나머지 모두에게 비웃음당하며 외면받게 된 케이스였습니다.

 

 작중에서는 이것을 노망이라고 했고, 현대식으로 말하면 설매자의 기행을 중2병이라고도 할 수 있었으려나요? 그것도 상당히 질이 안 좋은 쪽으로.

 

 개인적으로 3권에서 팽형옥의 말과는 달랐던 당낙월이나 세외삼왕들의 선전을 보고, 설매자도 좀 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그런 모습은 나오지 않더군요.

 

 특별해지고는 싶은데 그러한 노력은 해봤자 무의미하다 생각해 아예 하질 않고, 그렇다고 특별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결국 현실과 자신을 괴리시키며 엉뚱한 쪽으로만 자신을 포장해 감추려고만 하는 극단적인 행태의 말로를 보여주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손지풍까지야 어차피 죽었을 거라고 보니 그렇다쳐도, 마지막에 그건 뭘까요? 뭐가 어떻게 되면 왕삼 제자가 설매자한테 죽게 된다는 건지? 
 
 9. 남궁휘

 

 간단히 말하자면 동정의 여지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커버치기에는 상당히 똘끼넘치는 노답형 인물이더군요.

 

 세상에 아무리 정신이 나가도 그렇지 전쟁 중에 억지로 제사를 강행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무고한 사람 수천명을 다 죽이고 볼 생각부터 하다니 미쳤다고밖에 할 말이 없더군요.

 

 당낙월을 포함해서 미친놈 하나에 얼마나 주위사람이 고생하는지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녀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렇게까지 정신이 나간 이유나 근친에 매달렸던 것은 자신에 대한 열등감에서 오는 괴로움을 위로해주었던 것이 아마도 남궁소령 하나뿐이었기 때문이었을 거라 생각하지만요.

 

 그 성격과 집안상황에 제대로 마음 터놓고 사귀는 친구가 있었을 리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제대로 된 아가씨가 접근한 것도 아닐테고 말입니다. 사실상 자신을 지탱해주던 유일한 단 한 사람을 잃었으니 미칠만하긴 한데...다들 아시겠지만 그건 그거, 이건 이거겠죠? 

 

10. 대선풍의 딸(적발선자 유옥섬)

 

 뭐, 그녀의 진정한 정체에 관해선 사실 이런저런 복선이 있긴 했었습니다. 처음부터 평범하게 나오지 않은 탓에 의심은 가도 확신하기 어렵고, 그냥 그런가보다 넘어가기 쉬워서 그렇지.

 

 왕삼의 전생인 대선풍은 분명 딸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유옥섬이 임신했을 가능성조차 알지 못했다는 것이고, 그것을 감안하면 대선풍이 죽을 당시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태어났더라도 명확한 자아는 없을 갓난아기 시절이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대선풍의 딸이라는 그녀는 대선풍의 죽음을 확실하게 자기 두 눈으로 목격했다고 이야기했었다 하고, 또한 대선풍이 겪었었던 일에 대해 마치 직접 목격한마냥 이야기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4권 내용을 보면 어떤 방식으로든 대선풍을 죽인 것이 그녀라는 모양이기도 합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그녀의 어린 모습은 그 영향인지도?

 

 흔히 정액은 그 본인의 힘을 일정량 담고 있는 것이라 하고, 다른 무협 장르소설 중에서는 성교로 상대의 내공을 흡수하는 무공도 존재합니다.

 

 어쩌면 유옥섬은 약해져 있던 대선풍을 복상사시키고, 지금까지 그와 성교하며 담은 정액의 힘으로 그의 도력을 일부 얻어 그 젊음을 얻었는지도 모릅니다.

 

 여튼 그녀가 진정으로 사랑한 것은 진무대제인 거 같은데, 그의 죽음이 벌어지면서 그 탓을 왕삼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지금 주요 포인트이긴 합니다.

 

 사실 왕삼이 동평에 온 이후로 그녀의 진무대제를 위한 어드바이스는 그렇게 신통찮은 결과는 내지 못했었고, 4권에서 안전을 위한답시고 독거룡 등을 막사에 호위병력으로 들인 것이 그녀의 제안 때문이었는데 되려 화가 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진무대제의 죽음에는 그녀의 잘못도 있는 셈입니다.

 

 아무리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따로 미워할 대상이 필요하다지만, 그리고 실제로 왕삼의 처음 의도상 완전히 억울한 것만은 아니라 할지라도 거기에 구체적인 살의까지 품는 것은 지나치치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야 왕삼이 슬퍼하는 척이라도 해줄 수 있었다면 상황은 좀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좀 더 나아가서 백선풍의 행동에 분노한 척이라도 했다면 그렇게까지 극단적이 되지는 않았을텐데.

 

 슬프게도 당시 왕삼이 너무 지친데다, 결국 진무대제와 서로 오해가 풀려 화해가 된 상황은 아니었던터라 그렇게 되지 못했었죠. 타이밍이랄까 상황이 안 좋았다고 해야 할까요? 정말이지 이렇게 꼬일 수 있나 싶을 정도?

 

 ***

 

 이런 것들을 다시 종합해서 말하자면, 이번 4권은 하나하나는 별거 아닌 사소한 오해와 잘못이 서로 얽히고 섥히며 극단적인 어긋남과 비극을 만들어냈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어긋남과 비극으로 인해 4권 내내 허무할 정도로 많은 주역 인물들이 죽어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어긋남과 비극의 근원은 결국 '특별해지고 싶다'라는 감정들이 만들어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이야기는 제가 계속 극단적이라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독자란 신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의 느낌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다 읽고 났을 때 제 마지막 감상은 의외로 세상사가 이런 식이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별 거 없는 감정이 쌓이고 쌓여, 그리고 겹쳐지면서 큰 어긋남을 만들고 사람을 죽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런 이야기 전개 방식은 소위 말하는 유쾌한 맛은 없기에 취향은 많이 타겠습니다만, 이 씁쓸하고 허무한 느낌은 지금 살아가는 현실의 일부와 삶의 진리 중 하나를 잘 드러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솔직히 예전부터 무협세계에 가지는 환상이란 환상은 다 때려부수는 듯한 세계관이긴 합니다. 실제 존재하던 무협세계란 실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달까요? 하지만 그런 느낌이 이 작품의 장점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4.11.16 09:56
    No. 1

    전작들을 보면 칼맛별님은 정말 대단한분인데, 마무리가 너무 허술하죠. 외부의 평가에 포기가 빠른것 같아요. 왕도사전은 끝까지 자기색을 잃지않고 써주셨으면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slglfslg..
    작성일
    14.11.16 16:47
    No. 2

    실례합니다만 왕도사전도 이북으로 나와있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4.11.16 17:22
    No. 3

    제가 알기론 아직 이북으론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칼맛별님의 말씀으론 완결이 난 다음에나 나올 전망이라고 하시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9 slglfslg..
    작성일
    14.11.16 21:37
    No. 4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가위창세
    작성일
    14.11.17 11:21
    No. 5

    일단 제자가 설매자한테 죽지는 않았을거 같습니다. 마지막 문단에서 '젊은 도사'한테 죽었다고 했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4.11.17 11:34
    No. 6

    혹시나 싶어서 확인해봤습니다만, 아무래도 잘못 읽으신 듯 합니다. 정확히는

    [그리고 몇 주 뒤, 또 한 명의 젊은 도사가 화산 정상에서 동일 인물의 손에 죽었다. 왕삼의 제자였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젊은 도사가 죽였다는 것이 아닌, 그 죽었다는 젊은 도사가 바로 왕삼의 제자라는 의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가위창세
    작성일
    14.11.17 22:48
    No. 7

    읏... 끝부분을 잘못 읽은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4.11.17 12:40
    No. 8

    올해의 무협인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흉갑기병
    작성일
    14.11.17 16:25
    No. 9

    이번엔 완결내주길 기대합니다. 칼맛별님 작품은 기발한 발상과 맛깔나는 서술로 초중반에 독자들을 몰입시키지만 꼭 후반가서 흐지부지되는게 아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4.11.19 17:03
    No. 10

    근데 내용 보니 너무 찝집해서...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대선풍의 딸은 비참한 최후가 이미 예정되어 있지만 왕삼은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왕삼이 원하는 것도 딱히 없고 죄도 지은게 없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4.11.19 18:12
    No. 11

    굳이 따지자면 2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손지풍의 처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착각해서 잘못된 조언을 한 것.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오해에서 생겨난 것일뿐, 어디까지나 선의로서 몇 마디 한 정도이니 크게 흠잡을 것은 없겠지요. 세상사 이런 식의 오해도 은근히 많을테고요. 그런 것에 일일히 트집을 잡을 수는 없잖아요?

    다만 다른 하나인 백선풍의 방관을 조장하는 발언은 분명 크진 않더라도 분명히 잘못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당시 왕삼으로서는 홧김에, 그저 진무대제의 이후 더 저지를지 모를 잘못을 집어내기 위해서 백선풍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기 위한 방책이었을 뿐 직접적인 살의가 있던 것은 아니었을 테지만요.

    솔직히 이것도 사람이 그 정도 말도 못하나 싶을 정도로 상황을 봐선 충분히 해도 어쩔 수 없지 않았겠느냐 합니다만, 소소하게나마 명확히 특정인물에 대한 악의를 가지고 말했던 점을 생각하면 하나의 죄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와 좀 더 연관한다면 부관으로서 진무대제를 데려간 정도? 이것도 적극적이진 않을지언정 일종의 악의 자체는 어느 정도 있었으니까요.

    물론 실제 그렇게 되진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선 진짜 부관으로서도 쓸 생각이기도 했을 테고, 진무대제의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인 독거룡이란 화를 불러들인 건 대선풍의 딸이니 왕삼만 탓하는 것은 잘못된 거라고 봅니다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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