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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멋대로]비커즈(완)

작성자
Lv.66 고향은지구
작성
12.03.08 23:47
조회
6,119

작가명 : 손제호

작품명 : 비커즈(1~12완)

출판사 :

(이 감상글은 본 필자의 주관적인 이야기다. 필자의 문학 수준은 상당히 형편없음을 강조한다. 그냥 느낀 것을 적는 것임을 강조하는 바이다.)

소개할 글은 '비커즈'라는 독특한 판타지 소설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대작', '명작'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 할 수 있다.

이 글을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상당히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이다.

매우 노골적이지만, 분명하게 다른 소설과 차이점을 보이는 이 소설은 배경이 여타 판타지와 같지만, 굉장히 색다른 판타지로 그 시기에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이 주제가 상당히 낯부끄러운 소재임이 분명하지만,....

작가 손제호만의 독특한 개그 센스는 '그 당시' 독자의 마음을 빼앗기 충분했다. 현재 작가의 개그 센스는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되는 '노블레스'라는 웹툰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참고로 말하지만, 2011년에 완결됐지만, 극악의 연재주기로 상당히 오래되었다. 물론 천마군림만 하겠냐만은...... 좌백 암살단 모집합니다.)

그 독특하면서도 어이없는 소재 덕분이랄까?

뻔하면 뻔한 스토리지만, 등장인물들이 주목하는 관점이 다르니, 초반의 신선함 때문인지 지루함이 그리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재료가 신선하다 한들.

기본이 계속 튼튼하지 않으면, 그 신선한 재료도 빛을 잃는 법.

게다가, 그 재료의 유통기간을 잊었는지. 아니면 그 재료의 신선함이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믿었는지, 작가의 연재주기는 독자의 맥을 끊기는 충분했다.

직접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이 소재는 상당히 어이가 없으면서도 참신하다.(속된 말로 "x신 같지만, 멋있어."라는 말이 딱이라고 본 필자는 생각한다.)

어느 독자는 "와, 진짜 신기하다."라고 하실 수도 있으며,

어느 독자는 "뭐, 이런 X같은...."이라 혹평이 있을 수 도 있고,

어느 독자는 "어이없지만, 그래도 신선한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재료의 참신함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것이 후반에 들어나고야 말았다.

초반의 낯 부끄럽지만, 그래도 신선함도 있었고, 웃고 즐길 수 있는 작가의 독특한 개그 포인트도 일품이었다.

허나, 중 후반을 넘어가니 신선한 재료는 뒷전으로 넘어가 버리고, 여타의 판타지 소설과는 다름이 없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결국,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이것이었는지는 몰라도, 종국에는 여타 판타지 소설과 같은 공식을 따라가게 되는 '용두사미'의 작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는 아쉬운 작품이다.

후반에 가서는 무덤덤함. 고등학교 때에 처음 접했던 '비커즈'를 읽으며 즐거움을 느꼈던 그 감정들은 모두 사그라져 버린 본 필자는 그저 이왕 읽은 거 완결까지는 읽어야지 하는 의무감으로 읽어버리고 말았다.  

또한, 현 세대의 나이가 20살 이상. 빠르게는 이제 대학생을 앞두신 독자층이 읽는다면....

"뜨악" 소리가 나올 수가 있는 '대사', '묘사'가 자주 등장하니 주의하기를 바란다.

본 필자가 고등학교 때에 처음으로 판타지, 무협계에 발을 들여놓은지 얼마 되지 않았고, 게다가 문과와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봤지만....

내공이 쌓이신 분들이 본다면, "어우, 짜증나"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것이다. 본 필자도 그랬으니까!! 아무리 그런 상황이라고 해도! 아무리 그런 시대라고 해도!

본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그 때의 시절에는 이런 오그라드는 표현이 대다수의 작품에서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런 표현이라 하더라도, 매끄럽게. 독자층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하는 '대작', '명작'급들은 따로 거론하는 것은 본 필자의 손가락만 아플 뿐이다.)

지금의 판타지, 예전의 판타지의 대표적인 배경이라 하면,

소드마스터나, 8~9클래스의 마법사, 오래 산 빨흑노초파 드래곤들.

뭐, 이런 절대강자 계급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고 하겠다. 물론, 이 비커즈라는 소설도 다를 바가 전혀 없다. 이 배경이 그대로 인용되는 그 때 당시의 이른 바 '양산형 판타지'에 다를 바가 없었다.

그래도, 관점을 확연히 달리한 색다른 소재로 독자들에게 접근하였으며, 독자들의 배꼽을 사로잡게 하는 코믹스러움은 가히 일품이라고 할 만큼이나 만족스러웠다.

그런 소재의 역활은 주인공이 아무리 먼치킨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조금이나마 무마시켜주는 역활을 해주었다.

그러나, 그 소재의 역활이 중후반을 넘어가면서 점점 벗겨지더니, 결국 종반에 이르러서는 결국 그때 당시의 일괄적으로 출판되었던 판타지 소설과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

결국 12권이라는 장대한 길이의 이야기를 끝으로, 실망을 안겨주었던 소설이다.

5~7권으로 마무리했다면, 독특한 소재와, 코믹함으로 무장된 '명작'으로 기억될 수도 있었을 것 같았으나, 항상 '용두사미'의 작품들은 이런 아쉬움을 남기는 법이다.

전체적으로는 실망을 안길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웃음과 신선함이 있는 소설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공이 지고하신 분들은 읽으시는데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독자층이라면 일독을 '아주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사실, 판타지나 무협의 설정은 거의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참신하다 하더라도 과하면, 도태되는 법.

참신하되, 과하지 않는다.

작가들은 그 선을 지켜야 할 것이다. 아니면, 독자들의 시선을 새롭게 만드는 소재를 역으로 생각해 내던가 해야 한다.

탈출구는 어디에나 있고, 정답 또한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흔히 이른 바 작가의 탄탄한 필력이다. 물론, 내공이 지고한 작가들은 두 말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나이키 같은 상표와 같은 명품 브랜드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본 필자가 말하는 것은 조금 더 고려하고 글을 적었으면 하고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소드마스터, 고위 클래스의 마법사, 절대괴물 드래곤.

다 좋다. 그러나, 그들의 희귀성, 절대성을 확실히 부각시켜주길 바란다.

그냥 "그는 소드마스터이다." "그는 인간들 중 한 명 뿐이라는 9클래스 마스터이다."등등

독자들이 "아 그래?"하고 그냥 무덤덤하게 넘어가게 하지 말란 말이다.

얼마나 위대하며, 얼마나 강직하고, 얼마나 뛰어난 역활이 '소드마스터'이고, '고위 클래스의 마법사'인지 표현해라.

독자들이 소드마스터가 나오길 기대하는 그런 상황을 만들라고 말해주고 싶다.

뛰어나다고? 그래 얼마나 뛰어나냐? 얼마나 똑똑하지? 얼마나 카리스마있냐? 얼마나 강하냐?

그런 절대강자의 위치에 올랐다면, 그에 걸맞는 무엇이 있는 법이다.

그냥, '이 캐릭터 소드마스터에요. 겁나 쌔죠'라고 어설프게 묘사하지 말란 말이다.

진부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소재이다.(소드마스터, 오러블레이드, 오러, 드래곤, 마법사, 엘프, 드워프, 오크 등등)

하지만, 누가 이 소재를 제대로 써봤을까?

엘프가 얼마나 아름다우며, 얼마나 독특한 종족인지 느껴질 정도로 표현한 글이 얼마나 있을까?

드래곤이 얼마나 위대하고, 얼마나 절대적인지 소름끼칠 정도로 표현한 글이 얼마나 되나?

실상 웃기는 이야기다. 그 어떤 소재가 진부한가? 이것들은 최고의 재료이다. 무한한 자원이며 최고의 맛을 내는 조미료 역활을 한다.

어떤 붓을 쓰느냐가 아니라 누가 붓을 잡느냐다.


Comment ' 1

  • 작성자
    Lv.22 마천회
    작성일
    12.03.10 19:37
    No. 1

    역활이 아니라 역할이요.
    그래도 비커즈는 극악한 출판주기를 뚫고 어떻게든 완결을 냈는데 러쉬2부는 기약이 없어서... 북큐브같은곳에서 유료연재라도 했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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