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우주를 날다 - Transzendenz

제목 : Transzendenz

작가 : 베네가

출판사 : 문피아 연재

 

 첫 말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냥 ‘좋은 소설입니다’. 이렇게 시작해도 됐겠지만 자주 사용했던 표현이라 이 작품에 전과 같은 표현을 다시 사용한다는 게 죄스러웠기 때문입니다.

  Transzendenz은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적인 오락소설입니다. 재미있고 독특하며 어렵지 않습니다. 여기에 가독성까지 뛰어나 읽기도 편합니다. 주요 인물들의 개성이 모두 뚜렷하고 사건들 또한 다채롭게 재미있습니다.

 

  Transzendenz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활극소설입니다. 외계인들이 등장하고 함대전이 있습니다. 보통 이런 설정이 나오면 태어나 처음 듣는 어려운 단어들 때문에 골치가 아파오는 장르입니다만 이 소설에서는 그런 것들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작품 내에 중요한 고유명사가 등장할 때마다 이것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설명해 주는 사건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용전개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세계관에 대해 알게 되고 빠져듭니다.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직감적으로 이렇게 표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멋진 연출을 사용했습니다.

 

  사건들은 모두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뻔한 전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흐름을 타고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소설인건 좋은 건 좋은데 사건의 전개부분만 읽고도 결말 부분을 예측할 정도로 구조가 너무 간단합니다. 여기에서 이 인물이 동료가 되겠구나. 여기서는 어찌어찌해서 위기를 벗어나겠구나. 이건 나중을 위한 복선이구나. 이런 것들이 너무 잘 보입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것 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독자로서 역동적이고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를 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정리해서 말하면 깊이가 있는 사건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건 프롤로그 부분인데 보고서 형식으로 짧게 배경설명을 하고 바로 본편을 진입한 건 좋았지만 그 대신 주인공이 어떠한 인물인지 그의 매력을 독자들에게 보여줄 기회를 잃은 게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즐겁게 읽은 소설입니다. 만약 매력적인 삽화가 있는 라이트 노블로 단행본이 나왔다면 구입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캐릭터와 사건. 이 두 가지가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탈퇴계정]]

과분한 비평, 감사합니다.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