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석진
작품명 : 이인세가
출판사 : 청어람
삼류무사를 쓴 유명한(?) 작가인 김석진님의 최근작 '이인세가'...
개인적으로 전작인 삼류무사가 그리 큰 재미가 있었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평작 이상은 되는 작품이라 생각했기에, 이번 신작은 그보다 더 낳을 것을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걸 떠나서 이 작품은 읽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나름대로 이작품이 왜 이렇게 읽기가 어려울까 생각하다 몇자 적어봅니다.
1. 작가의 필력? - 삼류무사 때도 느꼈던 점이지만, 이인세가에서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 사용되는 어휘나 문맥이 매끄럽지 못해 물흐르듯이 작품을 읽을 수가 없다. 잘 이해가 안되서 본 데 또 보고, 몇 번을 앞 뒤로 읽어봐야 이해가 될 정도? 예를 들면, 작품에 '하박관절'이란 표현이 나오던데, 처음에 이게 뭔지 어리둥절 했다. 조금 뒤에 설명이 나왔다. 팔꿈치라고... 단순한 예이지만 곳곳에 이런 흔적이 보여 독자가, 적어도 내가 도저히 집중할 수 없게 만들어 놓는다. 특히 전투장면은 읽다가 하도 이해가 안되서 3번 이상은 읽은 것 같다. 다른 작품들은 술술 속독하듯이 읽어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거 보면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진 않고...
2. 줄거리 - 한마디로 너무 억지스럽다. 일단, 시작부터 맘에 안든다. 절벽에서 13번이나 떨어졌는데 죽지도 않는다. 뭐, 한 3-4미터 되는 절벽인가? 게다가 떨어져서 3번이나 기연(?)을 만난다. 어처구니없게도 그 기연들이 주인공에겐 필요없는(?) 기연들이다. 필요없는 사연들도 웃긴다. 남자는 고자만 익힐수 있다던지, 왼손잡이만 익힐 수 있다던지...등등...억지가 너무 심해 작가분의 의도가 한편으론 이해되면서도 아무 재미도 없이 무미건조하게 작품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주인공이 기연을 얻고자 절벽에서 떨어지기 보다는 어떻게든 절벽을 내려가 샅샅이 뒤져보는 것이 상식적인 행동 아닌가? 보아하니 주인공 머리가 꽤 좋은 편이던데,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하다니...그래서 억지스럽다. 천하제일가인 정씨세가가 가주, 무상, 문상으로 뿔뿔히 흩어지는 상황도, 필연성도 나에겐 별로 와닿지 않는다.
나름대로 작가분이 이 작품을 쓰면서 의도한 바대로 이끌고자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작가 자신만을 위한 작품이 되어버린 것 같다.
출간되지 않은 나머지 부분을 쓰실때는,
작가분이 독자의 입장에서, 독자를 배려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관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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