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것이 법이다
작가 : 자카예프
출판사 : 문피아
저에게 법적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건이 시원시원하게 해결되는 모습들에서 정말 청량한 느낌까지 받을 수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묵혀두었던 20여편을 몰아서 읽고나니 가슴속에 실망과 아쉬움이 들어차는군요.
해당 소설이 유료로 전환되던 시기, 그리고 비교적 최근까지 여러번 법적으로 현실과 너무 맞지 않는다라는 지적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시원해서 읽기는 했지만 법에 대해서 무지한 저조차도 가끔은 이건 아닌데 싶은 장면들이 여럿 있었던 만큼 법을 잘 아시는 분들께는 정말 답답한 노릇이었을 겁니다.
그래도 흥미있다는 점에서 계속 읽어왔지만 이만 기대를 접어야 할것 같습니다.
우선 최근 필리핀 편부터 느낌이 이상하기는 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세계적 유명 연예인과 얽힐때부터 법관련 소설에서 굳이 이런 등장인물이 필요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전개되는 방향에서 등장하는 사이비 종교.......
읽다보니 어이가 제 귀를 뚫고 나가서 대기권을 돌파할것 같더군요.
여기서 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대략 세가지 정도입니다.
사이비 종교가 미군에 테러를 가했습니다. 현재 미국과 테러를 통해 전쟁을 벌이는 전세계급(?) 종교인 이슬람도 힘에겨워 하는 미국에 한국의 작은 사이비 종교가 테러를 가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에피소드에서 시원하지 못하게 끝마무리를 맺더니 바로 다음 에피소드에서 이 종교가 또다시 등장을 하더군요.
다른 독자분들께서는 이해가 되십니까?
테러에 대해 히스테리를 일으킬 정도인 미국, 그리고 미국이라면 떠받들다못해 찍소리내기도 버거워하는 현 한국정부가 이를 갈텐데 그만한 사건을 일으키고도 멀쩡히 존재하더군요.그리고 또하나, 해당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은 사건 해결을 위해 사이비 종교에 미군을 관련시킵니다. 전개 중에도 나왔지만 미군 헌병대가 총까지 쐈다는 점도 표현되었습니다.
주인공이 사이코패스였습니까?
자신의 사건해결을 위해 미군부대가 이태원에서 총질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정도 사건이면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이고 의도치않게 휘말리는 민간인이 존재할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은 신이 아닙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아닌 사이코 메트리 능력을 갖고 법에 대해서만 잘아는 변호사일 뿐이죠.
무슨 자신감으로, 일이 어떻게 벌어질줄 알고 미군이 총질을 하는 상황까지 유도하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이정도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이코패스 유형으로 보이기까지 하네요.
거기에 주인공의 아프리카 씬은 하....
기가 차서 정말이지 할 말이 없네요
그리고 거의 모든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의 상대역으로 등장하시는 닭님들.
이분들은 정말 닭입니다. 뇌가 콩알만한듯 합니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법관련 종사자들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닭님들은 그런 엘리트 중에서도 엘리트들이 모인 집단일터인데 빈번히 주인공의 계략에 어버버 하다가 당해버리더군요.
처음에는 시원했지만 진행을 쫓아가다보니 어이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을 암중에서 장악하려는 어둠의 세력 쯤으로 묘사가 되는데 등장할때의 비중은 삼류 엑스트라 저리가라예요.
설마 이 세계관에서는 미국물 먹어본 사람이 주인공 밖에 없는 것인지 의문이 강하게 들더군요.
차라리 포켓몬스터에서 로켓단의 비중이 더 커보입니다.
한번 환상이 깨지니 그동안 외면해왔던 오류들이 속속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분명 주인공보다 나이가 많을터인 송변호사, 민시아 변호사등은 존대를 하는데 주인공이 반말을 하는 경우도 있고 잦은 오타, 그리고 매력없는 등장인물들...
잠깐 등장했다 사라지는 여자들을 떠올리며 이 소설의 정체를 깨달았습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쭈욱 흥미위주 전개였으며 정확하게 ‘인스턴트’라는 말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소설입니다.
이제껏 14300원을 투자해 읽어온 것은 제 선택입니다.
구입한 상품으로써 ‘이것이 법이다’에 대한 저의 총평은 단물 다빠진 인스턴트,
이제는 질려서 맛보고 싶지않은 상품 이상도 이하도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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