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뇌전 능력자
작가 : 선더볼트
출판사 : 문피아 연재
고민을 많이 했고, 겨우 결론을 내렸습니다.
뇌전 능력자는 양판소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양판소입니다.
‘뇌전 능력자’의 세계는 매력적이고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근 미래의 사이퍼 펑크 스타일 같은 느낌의 배경,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과 뭔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세계관. 주인공 남매와, 주인공과 악연으로 맺어진 친구. 디스토피아의 세계에서 아슬아슬한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의 활약. 이런 것을 기대하게 만드는 좋은 시작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대사와 설명이 반복되는 너저분한 문장력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이는 뒤로 가면 사라지는 부분이라 읽는 데 큰 불편함이 없었고, 내용 자체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허나 이야기가 본편에 들어서면서부터 이건 뭔가 아닌 거 같은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툭 까놓고 말하면 ‘뇌전 능력자’는 게임 판타지의 부류 중 하나입니다. 단지 배경이 게임이라고 명시되지 않았을 뿐이지, 이야기 전개와 설정은 게임 판타지와 동일합니다.
주인공의 능력이 수치화 돼서 성장하는 걸 눈으로 확인 할 수 있고, 이를 수련하기 위해 반복 달리기를 한다거나 근력 트레이닝을 한다거나 하는 노가다 뻔 한 노가다 장면이 들어가고 다른 일반적인 사람과 달리 스탯이 한 쪽에 특화되어 있다거나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것이 나옵니다.
그 다음은 끝없는 전투입니다. 사냥해야 할 몬스터의 종류만 바뀌는 헌팅 스타일의 전개는 내가 왜 이걸 읽어야 하야 의구심이 들게 합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장 흥미진진했던 장면은 주인공의 여동생이 납치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것이 시발점이 돼서 주인공의 사냥 파트와 일상 파트가 연결이 되고 본격적으로 큰 사건이 전개되는 것이 아닌가. 기대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발성으로 순식간에 마무리가 됐고 이 후 전개는 위에서 말했던 사냥 파트가 줄기차게 나옵니다. 복선이 제법 나오긴 하는데 사냥 파트가 지겨워서 신경 쓰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양판소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여기저기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세계관은 정말 멋지고, 사냥 파트가 아닌 일상 파트에서 생활 또한 흥미진진하게 잘 풀어냈습니다. 그러나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소재와 인물을 이야기에 배치하였다 해도 이야기 전개가 1차원 적이면 의미가 없습니다. 어쩌면 지금 장르소설 시장에 만연한 게임 판타지와, 헌터 물을 쓰는 양판소 작가들을 보란 듯이 비웃는 개성적이며 멋진 소설이 될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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