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을 뒤져보니 나오는군요. 당시 참신한 마법을 설계하려면 매커니즘부터 짜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서 만든 것입니다. 마법의 매커니즘은 총 세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고, 세 요소의 적절한 조합, 어느 한 요소의 극단적인 사용법에 따라 다양한 마법을 쓸 수 있다, 라고 썼네요.
당시 기획했던 세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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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명
대상의 특성을 파악하는 능력. 간단하게 마나의 흐름을 파악하는 정도로도 그칠 수도 있다. 숙달되면 다른 사람의 마법을 보고 마나로 특정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간파할 수도 있다.
완전히 통달하면 대상의 기원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다른 능력 없이 오로지 해명만 사용해 자신, 특수한 무기의 잠재력을 한계까지 끌어내 싸우는 술사도 있다.
(2) 전이
마나를 옮기는 능력. 좀 더 나아가 자신의 의지, 마나의 흐름을 이용해 일정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정보를 옮기는 데에도 사용한다. 전이 능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한 번에 더 많은 마나를 보낼 수 있다.
(3) 각인
마나를 이용해 특정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술식. 종이나 무기, 그외 사물에 각인을 새긴 뒤 마나를 흘려보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법칙이기 때문에, 다양한 술식을 많이 알고 있을수록 다양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해명과 전이 능력이 천성적인 재능이라면 각인은 후천적으로 배우고 다듬을 수 있는 지식이기 때문에, 선천적인 능력이 없는 인재들이 각인을 집중적으로 수련하는 경향이 있다.
능력의 조합
전이와 각인- 가장 무난한 조합. 술식에 힘을 불어넣어 현실화하는 과정을 거쳐 마법을 사용하다 보니, 거의 모든 마법의 기초가 되는 조합. 실력이 어느 정도 있으면 공기를 고착화시켜 허공에 술식을 그려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매개체 없이 빠른 마법을 사용하는 데에 유용.
각인에만 특화- 각인에만 통달하고 전이, 해명 능력이 부족하면 강력한 술식을 만들 수 있어도 운영을 할 수 없다. 이런 마법사는 보조마법사로부터 마나를 전이받거나, 마나가 깃든 보석을 소모해 자신의 복잡한 술식을 운영하곤 한다.
참고로 각인에 특화돼 각인을 새긴 부적, 무기를 만들어 다른 술자에게 팔며 생계를 유지하는 술자도 종종 볼 수 잇다.
전이에만 특화- 다른 술자에게 대량의 마나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전투를 주도할 수 없지만 서포터 역할을 하는 데에는 상당히 유리함. 또한 남이 만들어준 각인에 자신의 마나만 전이해 남들이 사용하는 마법을 쓸 수도 있다.
해명에만 특화- 해명 자체는 어떠한 결과를 불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없다. 단, 지나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나면 기원 각성으로 사물에 깃든 특수한 힘을 깨우는 터무니없는 짓을 할 수 있다.
해명과 전이에 특화- 주로 결계술사들이 이 경우에 속한다. 상대의 결계 술식을 파악하고, 전이를 이용해 결계술식을 조작해 파괴할 수 있기 때문.
해명과 각인- 사물의 구조를 파악하고 각인을 효과적으로 새길 수 있게 된다. 해명과 각인 능력 모두 뛰어난 술자일수록 좋은 마법 무기를 만들 수 있다. 능통한 술자는 생명체, 자신의 신체에 특수한 각인을 불어넣는 행동도 할 수 잇다.
덧. 요소의 조합을 이용해 일반 판타지 소설에서 등장하는 마법도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파이어 볼의 경우, 공기를 조작해 발화하는 각인에 마나를 불어넣고 사용하는 식으로 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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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식이더군요. 쓸데없이 복잡하긴 하지만, 기왕 찾은 김에 이걸로 마법 설정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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