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흠..마나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

작성자
M60기관총
작성
08.10.09 10:45
조회
453

요즘 판타지에서 영어 마법에 대해 말이 많으므로 저도 마나에 대해 개인적인 고찰(이라 쓰고 떡밥이라 말하는)을 써보겠습니다.

먼저 마나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생명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인 기계론과 생기론에 관해 알아야 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시간 노닥거리지 않고 열심히 선생님 말씀을 잘 들었으면 모두 아실 내용일 테니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기계론(機械論)이란 고대 그리스의 피타고라스로부터 시작해서 갈레노스와 뉴턴을 지나 데카르트의 "생명기계론"으로 대표되는 이론으로서 생물체에서 일어나는 생명현상들은 물리 및 화학적인 법칙에 따르므로 당연히 생명도 물리 및 화학적 법칙으로 설명된다는 것입니다. 흔히 서양의학에서 볼 수 있는 관점이며 이것이 많은 윤리적 논란을 가져오는 생명조작기술에 깔려있는 기본 사상이죠.

생기론(生氣論)이란 생명은 초인간적인 생기가 지배한다는 이론으로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주장했던 불, 물, 바람, 땅..뭐 이런 식의 정령들이 생명의 근원이라던가, 도가에서 말하는 일령삼혼구백같은 것들이 바로 이런 것이며 동양의학에서 보는 관점입니다.

이 중 마나는 생기론적 관점에 속하는 것으로서 남태평양의 폴리네시아 지역의 단어입니다. 하지만, 고대로부터 살펴보면 이와 비슷한 단어는 무수히 많습니다. 동양에서 말하는 기(氣)나 인도의 아유르베다에서 말하는 프라나(Pranan)/ 그리스의 피타고라스와 히포크라테스가 주장했던 프뉴마(Pneuma)와 퓌쉬스(physis)/ 스위스의 파라셀루스의 퀸테센스(quintessence)와 벨기에의 헬몬트의 아르케우스(Archeus) 등..뭐 따지고 보면 전 세계에 이와 비슷한 단어는 못해도 수십 개는 될 것이고 (사실 아는 것도 별로 없기 때문에) 이쯤에서 줄이도록 합시다. 어쨌든 이러한 주장에서 대부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호흡입니다.

물론 여기서 어떤 분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마나와 기는 다르다고.. 만약 그런 질문을 던지신다면 대답 해드리는게 인지상정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그에 대해 답변은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것은 과학자들이나 신비 수행자 그리고 판타지 소설작가분들에게 하세요. 어쨌든 호흡에 대한 설명은 길어지므로 패스하겠습니다. 자, 공 받으세요. ㅡㅡ;;

사실 마나란 위에서 말한 기나 프라나와는 비슷하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틀립니다.

"멜라네시아와 폴리네시아 사람들의 종교에서 인간·영혼·무생물 등을 창조했다는 초자연적인 힘" (브리태니커/다음 백과사전 인용)

만약 이러한 의미로부터 출발이 되었다면 소설 속에서 말하는 세상의 기원이니 근간을 이루는 물질이니 이런 소리는 모두 심각한 오류를 가지게 되는 거죠. (게다가 원자는 왜 언급조차 안 되는겁니까? 어니스트 러더포드 경이 그쪽 세상에서는 없어서 그런겁니까?)

"마나는 비인격적이지 않고 그것은 그 자체로만은 절대 언급되지 않으며, 항상 강력한 존재나 사물과 연관되어 언급된다. 그러므로 마나는 힘의 소유를 설명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힘의 원천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브리태니커/다음 백과사전 인용)

위의 설명을 보자면 마나란 힘의 근원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소유한 것, 잃어버릴 수도 있고 얻을 수도 있는 것이지 세상을 이루는 물질은 아닌것이죠. 그러므로 이쯤에서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결론은....

그냥 그렇다고요. ^ ^;;

p.s 사실 여러 이론을 가지고 여차저차해서 결론을 내려도

"소설설정인데 왜 함부로 말하세요?"

"마나가 세상의 근원이란 것은 원래 판타지 소설의 기본이에요."

뭐 이런 식으로 말하면 할 말 없죠. 게다가 이런 쪽에 대해 누가 봐도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세상에는 없죠. (그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릴 만한 인물이라면 이미 우화등선이나 해탈 등을 했을지도 모르고요.)


Comment ' 15

  • 작성자
    이로드
    작성일
    08.10.09 10:52
    No. 1

    제가 마법을 수련중이고 있긴 합니다만... 아직 깨침이 부족하여 뭐라 말씀을 드릴 수가 없군요. 담뱃불 붙일때 유용한 건 사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M60기관총
    작성일
    08.10.09 11:02
    No. 2

    그러시군요. 마법사라니..
    훗날 깨달음을 얻게 되어 아궁이에 불땔 정도가 되신다면 그때 좋은 말씀 기대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박정욱
    작성일
    08.10.09 11:04
    No. 3

    마나는 세상 모든 것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라고 생각합니다. 마나는 어디에나 있죠. 마음 속에도 있고, 키보드에도 있고, 소설 속에 있고..음..

    재미있는 건 판타지 세계에 있는 건 거의 옛날옛날 신화나 전설 속에 실재로 존재했던 것들이라는 사실입니다...마법사(wizard), 드루이드(druid), 레인저(Ranger) 등등... 모두 오랜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전해져온 개념입니다.. 판타지에서 쓰는 것과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요.^^;

    마나도 그런 게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9 남철우
    작성일
    08.10.09 11:06
    No. 4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본적이 없어서....
    정독을 해봤는데 말입니다.
    머리가 굳어졌는지 이해를 못하겠....(응?)
    브리태니커 어쩌구 하는 부분에서 그만 잠이 들뻔 했습니다...<?!?!

    ......
    이...이건 수면마법이 부여되어 있는 글!!?!(흐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수면비행
    작성일
    08.10.09 11:11
    No. 5

    판타지 소설 속의 마나는 오히려 에테르 쪽에 가까울 것 같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M60기관총
    작성일
    08.10.09 11:22
    No. 6

    가는허리 님/ 흠..아무래도 그런 식으로 해석이 가능하겠군요.
    다만 가는허리 님의 말대로 해본다면 에테르란 존재는 빛의 매질역할을 할 뿐이니 몸 안에 쌓아놓는다는 개념이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마이컬슨의 실험과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으로 에테르란 물질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으니 현실에서 에테르를 기반으로 하는 마법이란 불가능하게 될 것이고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일
    08.10.09 11:28
    No. 7

    그렇다면 영약 등이 가지고 있는, 혹은 드래곤이 가지고 있는 것이 ‘마나’일 뿐,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는 다른 것이다. 라는 걸까요? 사실 마나도 기와 섞이면서 많은 부분이 변질된 터라.
    물론 기란 파고 들다보면 일원과 태극, 음양, 삼재, 사상, 오행, 육?, 칠성, 팔괘, 구궁 등이 계속 튀어나오는 무진장 어려운 개념이긴 하지만.-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목련과수련
    작성일
    08.10.09 13:18
    No. 8

    뭐....개구리 뒷다리. 참새심장. 닭의 4번째 날개깃털. 아침에 일어나 처음만난 처녀의 머리카락, 3일간 물에 개어놓은 옥수수가루, 4미터의 장대로 내리쳐서 머리위에 내린 단풍나무의 잎 을 끓인 시약을 촉매로한 마법진으로 마법이 발동된다!!

    라는것보다 간편하고 남이 하니까 걍..나도...쉽게가자..
    라는게 대부분이 현실이겠지요.

    예로 든것은 농담이면서도..실제로 오컬트 책에서 읽은 재료들입니다.
    ㅡㅡ;;
    기억나는 재료들만..특히...참새심장은 인상깊었어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목련과수련
    작성일
    08.10.09 13:22
    No. 9

    그런데...저런 종류의 여러가지 시약을 대나무통에 주렁주렁 달고다니는 제자(혹은 시종)과 저런재료를 모아가면서 소소한 주민들이 고난을 풀어주는 그런 마법사 스토리도 동화같아서 재밌겠군욤.

    밤마다 모아온 재료로 시약을 끓이고...
    낮에는 시약과 마법으로 고민을 해결하고 끼니를 얻는 그런 동화같은...

    (요즘..동화책들이 재밌더라구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銀月
    작성일
    08.10.09 13:53
    No. 10

    M60기관총님/정확하게는 당시까지의 '에테르는 빛을 전달하는 매질이다'라는 명제를 부정하고, '빛은 에테르에 관계 없이 진행한다'라는걸 증명한 겁니다. '에테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안 했어요.(정확하게는 존재하는지 안하는지도 증명 못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박성빈
    작성일
    08.10.09 15:46
    No. 11

    좋은점은 상상을 자극함으로써 새로운 가설을 끊임없이 만들수 있다는거죠. 새로운 가설이 있어야 실험을 할텐데 이제는 제일 만만해지지 않았나요? 기,마나,에테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꾸아앍
    작성일
    08.10.09 15:55
    No. 12

    마나가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인식이 될 수는 없죠. 마나가 지구상에 없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M60기관총
    작성일
    08.10.09 16:09
    No. 13

    銀月 님/ 흠..그런가요. 소설사이트에서 물리학가지고 깊게 토론하기는 좀 그렇긴 하지만 제가 예전에 공부할 때는 에테르 이론과 상대성 이론은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다고 본 것 같아서 말이죠. 상대성이론 자체가 에테르 자체를 부정해야만 성립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빛은 에테르와 관계 없이 진행한다" 가 아닌 "빛은 매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가 아닌가요?
    상대성이론이 나오기전 당시 과학자들의 주장은 "빛의 매질은 에테르이며 태양으로부터 지구로 오는 빛은 에테르를 거치게 되므로 우주는 에테르로 가득 차있다. 그런데 지구는 태양을 따라 돌고 있으므로 에테르 바람을 맞게 될 것이며 빛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에테르 속에서 돌고 있는 지구의 빛의 속도는 에테르 바람의 영향에 따라 그 속도가 달리 할 것이며 두 개의 빛을 가지고 실험한다면 빛의 도착시간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것은 마이컬슨과 몰리였던가?..어쨌든 이 두 과학자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빛은 언제가 같은 시간에 도착했고 그 실험을 본 아인슈타인이 당시까지 있었던 뉴턴물리학(뉴턴물리학에서는 에테르가 상당히 중요한 존재)을 모조리 엎어버리는 상대성이론을 발표하게 되었죠. 그리고 현재까지는 가장 유력한 이론이 상대성이론이므로 전 에테르를 부정한다고 말했던겁니다. 훗날 상대성이론을 엎을만한 다른 이론이 나온다면 또 모르겠지만 말이죠. ^ ^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목련과수련
    작성일
    08.10.09 16:40
    No. 14

    물리학의 에테르를 말하고자 한게 아니라..
    연금술의 에텔릭을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銀月
    작성일
    08.10.09 18:07
    No. 15

    그러니까, 에테르의 존재에 대한 부정이 아닌 에테르의 역할에 대한 부정인 겁니다. 그보다 이전에도 에테르에 관해서는 100% 가설이었죠 아마? 존재한다는 증명도 못한[...]
    으음, 판타지에서의 에테르는, 이를테면 영자에 가까울려나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6359 한담 왕창 밀린 답글 쓰다 말입니다.... +11 Lv.1 [탈퇴계정] 08.10.11 474 0
66358 한담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 소설을 읽다가... +7 Lv.65 을척 08.10.11 704 0
66357 한담 작가를 글쟁이로 모독하지 마세요 +42 Lv.8 꿈꾸는수정 08.10.11 1,855 0
66356 한담 무난하다(0) 문안하다(X)...이거 틀리는분들 왜 이... +36 Lv.15 은빛황혼 08.10.10 715 0
66355 한담 무협을 보면 사투리가 없더군요... +16 Lv.27 기뫼노 08.10.10 746 0
66354 한담 게시판이 삭제된 글들. +5 Lv.90 꿈꾸는아이 08.10.10 727 0
66353 한담 게임소설 딴지걸기.. +16 Personacon 카리메아 08.10.10 838 0
66352 한담 요즘에 과다하게 태선님의 타나토스 추천이 올라오... +11 Lv.88 빛바랜태양 08.10.10 1,080 0
66351 한담 무협 최고의 연상연하 커플은~? +26 Lv.1 지혼 08.10.10 1,045 0
66350 한담 왜 감상란은 출판만 있는 걸까요? +5 Lv.21 雪雨風雲 08.10.10 446 0
66349 한담 작가님들을 도와드리고 싶다면.. +4 Lv.98 Kaizers 08.10.10 671 0
66348 한담 타나토스 추천하시는 분들 +3 Lv.26 쭈뱀 08.10.10 1,064 0
66347 한담 추천에 대한 규제강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1 Lv.66 정후삼촌 08.10.10 452 0
66346 한담 오늘은 로또를 사는날입니다. +5 Lv.8 목련과수련 08.10.10 527 0
66345 한담 문피아 요즘 소설들이... +16 Lv.70 wanna.do 08.10.10 970 0
66344 한담 추천글은 페이지당 3개까지입니다. +5 Lv.1 유니크블루 08.10.10 1,290 0
66343 한담 서양 최고(最古)문학 일리아스 +5 Lv.85 부러워해라 08.10.10 620 0
66342 한담 추천 음모론 +8 Lv.1 無玄 08.10.10 900 0
66341 한담 추천하시는 분들에게 제발 부탁드립니다. +4 Lv.1 無玄 08.10.10 676 0
66340 한담 문득 댓글이 고픈 작가는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19 Lv.13 퇴고록 08.10.09 578 0
66339 한담 '타나토스' 추천에관해서... +18 Personacon 카리메아 08.10.09 1,803 0
66338 한담 자연란 연재 선베에는 들어갈수 없는건가요? +5 Lv.90 키리샤 08.10.09 435 0
66337 한담 최단기간 골든베스트 1위! 같은거라던가 선호작품 ... +6 김기절 08.10.09 1,038 0
66336 한담 세계 양대 판타지소설 and 학교에서 배우는 츤데레... +51 Lv.1 카슈나이프 08.10.09 1,217 0
66335 한담 모두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 +12 Lv.99 엑소더스 08.10.09 477 0
» 한담 흠..마나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 +15 M60기관총 08.10.09 454 0
66333 한담 판타지에서 무공을 익힌다라.. +31 다물이 08.10.09 953 0
66332 한담 체스로 본 소설^^ +7 글짱 08.10.09 648 0
66331 한담 요즘 책방가면 +10 Lv.6 좁은공간 08.10.09 715 0
66330 한담 주문이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30 Lv.8 목련과수련 08.10.09 1,167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