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5 을척
작성
08.10.11 04:28
조회
703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 소설을 읽다가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여러가지 문제와 직면하게 됩니다.

과거 군부 독재 시절, 우리의 학교는 군대식의 매질과 정신 교육을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현재 우리 학교가 아무리 입시만을 준비하는 학원이 되었다고 하나, 그 내면을 살펴보면 많은 발전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이유없는 매질을 학생과 학무모들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학교가 현대의 일반적인 사상을 어느 정도는 수용했다는 반증입니다. 물론 사회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변화라는 것은 무척 아쉽습니다만...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닙니다만, 몇년전의 황우석 사태를 통해서 우리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필연적으로 '도덕적 문제'를 수반함을 경험하였습니다. 황우석박사가 옳고 그른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의 발전이 제도적인 변화를 수반함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흔히 말하는 게임소설에서 우리가 쉽게 볼수 있는 기술적 발전은 '가상현실'이라는 이름으로 대변됩니다. 다소간의 차이가 있지만 '뇌'와 관련된 기술을 사용한다고 설정합니다.

뇌의 영역은 아직 답을 얻지 못한 미지의 영역입니다. 미지의 영역이니 연구 과정에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필연적으로 연구의 진행에 따라서 '도덕적 영역'과 충돌을 일으킬수 밖에 없습니다. 요컨데 황우석 사태의 경우처럼 연구 과정의 불법이나 조작이 개입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많은 사회적 충돌과 제도적 보완조치가 만들어 졌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인명 존중의 사상이 확대될 것임은 자명한 일입니다. 이런 사상적인 확대는 다시 사회 제도의 변화를 불러옵니다.

게임이 만들어 졌다라는 것은 신기술의 검증이 끝나서 실용화의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게임외적인 면에서도 기술이 충분히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게임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응용하는 분야이지 선도하는 분야는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기술을 개발한다는 몇몇 소설들의 설정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비록 최소한의 것이라도 제도는 최소한 기술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변화합니다. 제도의 변화는 필여적으로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학생, 직장인 할 것없이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활용하기 위한 변화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게임 소설속에서도 사회가 변했다라고 명시합니다. 심지어 고등학교에서도 가상현실을 공부하는, 심지어 게임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이 있다고 설정합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의 생활은 지금의 학교 생활과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비록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인간의 본질적인 면이 변하지 않겠지만, 바뀐 사회와 제도를 통해서 그 행동 양식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표현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소설속의 학교에서 선생이 매질을 하는 장면을 종종 봅니다. 현재에도 잘 일어나지 않는 사건인데도 소설속에선 버젓이 시행됩니다.

이런 점들이 게임소설을 읽으면서도 재미를 반감시킬 뿐만 아니라 라 소설 전체를 어색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작고한 아시모프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바이센터니얼맨'을 보면 로봇이 우리의 생활에 들어와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그리고 특별한 로봇인 주인공이 어떻게 사람과 어울리는지 잔잔하게 서술되어 있다. 이 소설은 사람대신 로봇이 주인공이지만, 산다는 것과 생명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찰하게 만드는 수작이다. 200년간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 속에서 미래의 사회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수용하는 지도 기술되어 있다.

좀더 좋은 게임 소설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늦은밤 주제넘게 한소리 해봤습니다. 졸렵네요. 한숨자고 일어나 아직 못본 소설을 읽어야 겠군요.


Comment ' 7

  • 작성자
    Lv.65 을척
    작성일
    08.10.11 04:37
    No. 1

    글을 쓰고 나서 알게된건데... 제 캐릭터가 왜 저모양일까요?
    마치...
    환속한 땡중을 보는 느낌입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이로드
    작성일
    08.10.11 10:25
    No. 2

    이쁘기만 한걸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4 74RPM
    작성일
    08.10.11 10:30
    No. 3

    자세히 보니까 코도 같이 움직이는군요..ㅎㅎ
    개인적으로 '마라'라는 게임소설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연중이라는..덜썩!!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비공
    작성일
    08.10.11 10:53
    No. 4

    게임소설을 쓸 때, 판타지와 SF 그리고 게임설정, 현실과 가상의 괴리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지만, 4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잘써진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조차 SF를 다루지는 못했습니다.
    대부분 게임소설은 게임 설정과 현실과 가상의 괴리도 점차 사라지고 판타지로 바뀌는 것이 전반적인 운명이 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게임소설은 아직까지 '대체 환상'일 뿐, 깊이 있는 문화 SF로 발전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합니다. SF인구도 많지 않을 뿐만 아나라, 심리와 게임 전반에 대한 이해도 부족합니다. 그저 게임을 플레이 해본 리뷰일 뿐입니다.

    저도 좋은 게임소설이 나오기를 바라지만, 독서시장의 환경 때문에 그런 게임소설이 팔릴 수 있는지는 부정적입니다.

    그런데, 참 글이 정연하십니다. 저 같이 두서 없이 쓰는 글하고는 다르네요. 을처기님이 글을 쓰시면 좋은 글이 나올 것 같습니다. 한 번 도전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포필
    작성일
    08.10.11 12:56
    No. 5

    데이드림 추천해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신의망치
    작성일
    08.10.12 10:27
    No. 6

    '바이센터니얼맨'같은 소설이 한두달 사이에 써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제가 보기엔 - 물론 아닌 소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요즘의 게임소설은 뭔가 아이디어가 반짝하고 떠오르자 한두달 사이에 뚜닥하고 책으로 만들었다는 감을 받게 됩니다. '옥스타칼리스의 아이들', 'TGP', '매서커지오'등 좋았던 소설도 꽤 됩니다만, 요즈음의 게임 소설은 역시 쉽게 손이 가지는 않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을척
    작성일
    08.10.13 04:01
    No. 7

    소설을 쓰겠다라고 했을때, 적어도 그 장르가 게임이라면......

    게임 설정 만큼은 설정집을 전문가에게 주면 만들 수 있을 만큼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설정이 한두달안에 뚝딱이라구요? 절대로 그 시간에 나올수 없지 않겠습니까?

    일반적으로 어떤 생각이 떠올라 이걸 소설로 만들자고 했더라도, 이야기의 구조를 짜고 살을 하나씩 붙이다보면, 부족하다 싶은 것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걸 무시하고 글이 써지냐 하면, 결국은 잘 모르는 부분 때문에 글이 어이지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 게임지에서 객원기자 노릇도 해봤고, 프로그래밍을 가리키기 위해서 선생 노릇도 좀 해보고 했습니다. 하나의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내용을 찾아보고, 또 얼마나 많이 실험을 하는지 모르실 겁니다. 한 페이지 분량을 위해서 찾아본 자료는 책 한권 분량 가까이 됩니다. 한시간 강의를 위한 자료를 만드는데, 책을 뒤져보고 코딩하고 결과를 확인하는데 댓시간은 우습게 걸립니다. 그렇게 준비하고도 또 모자른 부분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글에선 오타가 없는지 두번세번 살펴보기 때문에 그렇고, 강의에선 준비한 내용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말'을 찾기 위해서 입니다.

    적어도 전 글을 쓴다라고 했다면 이런 저런 것들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제가 한번써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만들라고 했던 게임의 설정을 고사시키느니 그걸 좀 다듬어서 소설의 소재로 사용할까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럴 마음이 들때마다 워드 프로세서를 띄어서 낙서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걸지도 모르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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