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여점에서 참 책 고르기 힘듭니다. 특히 판타지가 심하지요. 잠도 안오고 해서 간단하게 책 제끼는 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대여점에서 쓰는 방법입니다. 다들 괜찮은 작품 고르는 노하우를 나눠가집시다 ^^
1. 폰트와 여백
가장 중요하다. 모든 것을 제끼고 글자 크기가 손바닥만 하고 여기저기 휑하니 공간이 있는 것은 절대 보지 않는다. 의성어, 의태어 남발로 인한 공간 역시 포함된다. 개인적으로는 청어람의 출판양식이 가장 마음에 든다. 무협은 청어람을 가장 많이 보는 듯 하다. 그리고 기타 추천 및 감상에서 나름대로의 선별한 작품은 예외이다. "일곱번째 기사" 가 대표적인 예이다.
2. 이계진입물
제목만 보면 필이 팍 오는 것이 있다. 누구누구 이계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들 말이다. 제목이 아니라도 1권 첫부분과 2권 첫부분이 다른 세상에서 펼쳐지는 것이 있다. 이런건 우선 무조건 보류다. 두 가지의 완전히 다른 세계관으로 이야기를 펼쳐가려면 설정을 구성하는 데에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걸 제대로 신경쓰는 글은 거의 없다. 이제 시대적 유행인가? 도대체 안 넘어가는 사람이 없다. 현대에 존재하는 직업군이 언젠가는 다 넘어갈 것이다. 현대 뿐만이 아니라 무림배경도 마찬가지. 거지, 승려, 도사, 심지어는 단체로 넘어간다. 여기 역시 나름대로 선별한 작품은 예외이다. "레인"을 들 수 있겠다.
3. 유치한 대사들
딱 책을 폈는데 "아잉~~~~", " 달링~~~~" 과 같은 대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들이 있다. 도대체 저 물결 표시는 몇 번이나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저런 예가 아니라도 설정은 20대인데 말투부터 초딩틱한 것들이 있다. 도저히 그런건 못본다. 저렇게 지능지수 낮은 인간을 같은 종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쪽팔린다. 이런류는 추천이고 뭐고 신경 안쓰고 절대 안본다.
4. 용어 및 설정
도대체 판타지에 왜 검강, 심법이 존재하는 것인가? 그 대륙이 미국이 아닐진대 영어를 쓰는 것까지는 그래 눈감고 넘어간다. 그런데 거기는 영어에 중국어를 같이 쓰는 대륙인지, 한자어도 마구마구 등장한다. 소드에 검강이라...보다가 이런 거 한번 보면 몰입이 팍 깬다. 그다음부터는 모든 게 다 마음에 걸려서 볼 수가 없다.
5. 소드익스퍼트, 소드마스터, 그랜드 소드 마스터 ????
요즘 판타지에 감초처럼 등장한다. 기사들이 모두 단계별로 나뉘게 된다. 그러나 어설프게 무협의 개념을 가져다가 짜집기한 것에 불과한 것이 널렸다. 대충 말해서 검기면 익스퍼트, 검강이면 마스터, 심검이면 그랜드 마스터이던가? 이런 식의 성의없는 분류는 이제 사양한다. 마스터는 대륙에 10명 남짓 있다는데, 주인공이 몇번 패주고 몇 마디 해주면 다들 마스터 되더라. 나도 하겠다 그런 마스터. 어쨌든 저런 단계별로 어설프게 나뉜 기사들이 등장하는 판타지는 사절이다. 근데 문제는 5번에서 안 걸리는 판타지가 거의 없더라는 슬픈 현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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