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쥬논
작품명 : 규토대제
출판사 : 북박스
규토라는 인물은 아주 잔인하며, 편협하고, 비도덕적인
반사회주의자이지만 또한 위대한 정복자입니다
규토라는 개인의 성격은
인간이 선과 악으로 묘사되는 밝음과 어두움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면 어두움에 편중된 인간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묘사됩니다
인간의 이성에 의해 억압되어져 있는
무의식의 어두움을 아주 극명하게 나타내는
욕망의 화신으로 표현된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또한 자신의 신하에게는 공포로 군림하지만
적에게서 보호하고자 하는 강렬한 집착에 가까운 성격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타나겠지만 강력한 북방 왕국을 건설한
인물로써 정복자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 예상됩니다
규토 대제의 배경 설정이 과거 전 유럽 및 동방까지
악명을 펼쳤던 바이킹에서 따온것이라는 것은 다들
동의하실 겁니다
또한 넓고 강대한 북방 제국으로 규토의 왕국이 묘사되는
것으로 보아서는 규토 대제라는 인물 자체는
노르만 출신의 러시아 건국자 류리크나,
그 후계자이자 강력한 군사력으로 유럽 및 비잔틴 제국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던 올레크를 모티브로 창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이지요....^^
그리고 여기에 유명한 유럽의 6대 살인마인
블라드 더 임팰러, 바토리 여백작, 라스푸틴, 아틸라 더 훈 등의
모습을 조합하여 뒤집어 씌우면 규토라는 인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믿거나 말거나....^^
결론적으로 규토의 인간성에 대한 독자들의 논란이 나타나는 것은
바로 정복자라는 규토의 성격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쥬논님께서 정복자라는 개념을 단순히
영토를 넓혀 왕국을 건설한 인물로 한정 지은 것이 아니라
신과 악마라는 초월적인 존재로 인해 규정되어진 인간의
한계마저도 초월하고 극복한 존재로 묘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종교적, 합리적, 이성적인 사고가 개인에게 금지시키고 있는
온갖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오히려 이를 완전히 묵살하고
나아가서는 인습적인 규범의 파괴를 통해서 오히려
인간 욕망의 더러움과 추악함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는
모순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문명의 발전으로 의해 종교/이성이라는 관습(?)에 묶여
사회적 동물로 진화한 인간의 원초적 야수성에 대한
정당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볼수도 있다는 의견입니다
본능적인 생존 투쟁을 하는 원초적 인간의 모습에서
밝음과 어두움, 선과 악을 나눌 수는 없을 것이라는
소리이지요
역시 위대한 정복자인 징기스칸의 명언으로
자신에게 거추장스러운것은 모조리 쓸어버렸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현재는 위대한 위인으로 평가 받는 황제/정복자들의
이면에는 모두 이러한 요소가 있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전혀 터무니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수만명을 죽여 버린 정복자들로부터,
근래 수천만명이 죽는 전쟁을 일으켰던 인간들의
잔인한 형태를 생각할 때 전혀 현실로부터 동떨어진
인간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독자의 입장마다 차이는 있겠지만요....^^)
이는 사실 쥬논님의 전작들인 앙신의 강림과 천마선의
두 주인공인 시르온과 베리오스에서도 나타났으나
당시 두 존재의 정체가 인간이 아닌, 초월적인 존재로
표현됨으로써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지 않았으나
이제 인간의 이야기를 표방하는 규토 대제에서는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명령을 어겨도 벌을 내리지 않고, 분노하지도 않지만
감정이 없기 때문에 세상을 멸망시키라는 지시를 무심히
할 수 있는 신의 대리자 시르온,
섭리라는 핑계하에 세상을 멸망시키는 신의 잔인함을
오히려 조소하는 악마 베리오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위대한 정복자이자 욕망의 화신 인간 규토의 모습은
쥬논님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화두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전쟁, 기아, 자연 재해, 사회 폭력 등으로 인해
매년 수백만명이 죽는 참혹한 현실은 무시하면서도
당장 자기 자식의 조그마한 얼굴 상처로 가슴 아파 분을
참지 못하는 인간의 양면성/이중성에 대해
쥬논님이 던지는 조소일수도 있고요...^^
현대 사회에서 가면을 쓰고 웃는 얼굴이지만
상대방을 쓰러 뜨리려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한 경쟁 사회를 풍자하고자 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P.S> 밑에 규토 대제에 대한 성격 논쟁이 있어서
월드컵 개막전을 보고 이글을 쓰기 시작 했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를 횡설 수설이
된 듯 하네요....^^
(참고로 자식 얼굴 상처로 분을 참지 못한 속좁은 인간은
바로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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