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만동천 ('험한 세상에 가득한 맑은 휘파람소리'라는 뜻)
전 오권(五卷) 구성. 각 권에는 욕정(慾情), 원한(怨恨), 욕망(慾望), 신비(神秘), 우정(友情)의 권(卷)이라는 권제(卷題)가 붙어있음.
작가 왈(曰), 소설은 언제나 새로움을 담고 있어야 한다. 프로작가는 돈을 벌기 위해 유행을 따를 수도 있지만 아마작가는 새로움을 잃으면 생명력이 없다. 혹자는 무협소설의 한계를 한탄하지만 그건 진짜작가로써 고민을 해보지 않았다고 본다.
청소만동천은 그 '새로움'의 일환으로 '재미없는 무협소설'을 표방.
무협을 재미있게 하는 요소를 골라 제대로 뺐음.
주인공도 없고, 여주인공도 없고, 무공배우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음. 장풍의 허구 대신 실전(實戰)을 묘사, 주요캐릭터들도 좌절하고 팍팍 죽어나감. 게다가 총(銃)이 등장해 고수들을 엿먹이고, 주석(註釋)도 많고 도교이야기도 장황.
(상기 내용은 작자 스스로가 밝힌 것이니 틀림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음. 대개의 무협이 채택하고 있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난 그 '새로움'이 바로 청소만동천의 재미라고 느낌. 고로, 늘상 미지근한 온수로 샤워하다보니 이제는 한겨울 냉수마찰이 그립다는 분들께 이 '청소만동천'을 강추!
(蛇足)
'독자를 믿지 못한다, 한림소설을 이해하는 독자는 거의 없다'라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작가의 자신만만함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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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만동천...
한림님의 다른 글도 있지만 잘 읽히지 않더군요. 청소만동천은 한 번에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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