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몽님이 궁귀검신을 읽고 감동을 받으셨다는 이야기를 읽고 저도 한 자 씁니다.
눈물을 글썽거렸던 작품은 "표류공주"죠.맨 마지막 앤딩은 개인적으로 무협사상 가장 아름다운 경치 묘사가 아닌가 합니다만.. 주인공이 모진위(?)던가요 .. 애련한 비극으로 끝난 장면이 인상깊었구요.
1.군협지
서원평이 묘지에서 마지막에 죽어가는 장면 -제일 처음 본 무협지라 기억에 남는군요.모든 구무협의 abc였지요.
2.영웅문
양과와 소용녀의 사랑도 서글프지만 전 양과가 팔을 하나 잃은 채 독수리(매던가?)와 해변가에서 독고구검을 연습하던게 인상깊었지요.모든 것을 잃고 검술에만 몰두하던 그의 모습은 마치 재수하면서 쓸쓸히 공부하던 때를 회상케 합니다.
3.녹정기
녹정기에 무슨 슬픈 장면이 나오는가 하시겠지만 위소보가 천하에 격식과 예절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으로 살다가 강희제와의 우정과 반청복명의 의리앞에 결국 은거하고 마는 장면은 마치 한걸음씩 사회와 타협하게 되는 제 자신을 보는 듯해서 서글펐습니다.
4.천산검로
늑유온이 마사숙에게 천류동의 전설을 듣는 장면이 가장 감명깊었습니다.소림과무당처럼 일류가 아닌 공동파. 그러나 공동파는 저들이 가지지 못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현음교와의 싸움에서 공동파의 비전을 남기기위해 제자들이 차례차례 죽어가는 장면은 작가 장경님이 천삼검로에서 내세웠던 주제 "변방에서 중앙을 바라보는 갈망,열등감,극복하는 삶"이 마치 개인적인 제 사정과도 같았고 거창하게 따지면 식민지 주변부인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미국이라는 중앙을 바라보는 시각같기도 하고 ,지방에서 서울을 바라보는 시각,지방대에서 일류대학을 바라보는 시각같기도 해서 굉장히 감정이입이 되더군요.-사실은 울었습니다.
이소설에서는 한 군데 명장면이 더 있지요.맨 마지막에 검선의 길을 가던 늑유온이 복마검법외에 다른 검법을 완성시켜서 공동파에 가져다 주는 장면말입니다.풍족하고 넉넉한게 아니라 모자라고 부족해도 조금씩 채워넣는 모습이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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