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수담,옥
작품명 : 사라전종횡기,청조만리성
출판사 : 사라전종횡기(드래곤북스),청조만리성(청어람)
청조만리성 1,2권을 보았을때 남화무제 장소열은 외강내유한 인물,
명의 폭압과 독재를 몰아낼 수 있었음에도 그것을 행하지 못한 점
등으로 나는 그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졌다.하지만 사
라전종횡기의 주인공 장소열의 격렬하고 처절한 인생을 보면서
그런 생각은 많이 희석되었다.무불련에 들어가기 전 가슴에 품었
던 스승 취산의 이상과 무불련에 들어간 후 만난 자명의 이상간의
갈등, 가슴에 품은 여인에 대한 감정으로 무불에 들어가지만 그
속에서 만난 동료들과의 전우애 등은 어느새 용화성 촌놈을 전장
의 용장으로 밀어넣었다.동불과 서불,청무련 3개의 조직간의 전투
는 중원을 전쟁의 혼란 속에 빠뜨리고 남무제는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에 멸명복청의 기회 대신 전쟁의 종식을 선택하는 결정으로
일검쟁투에서 우승하고 전쟁을 종식한다
사라전종횡기에는 기존의 무협소설의 공식과는 다른 작가만의
세계관이 잘 녹아들어 있다.정사로 나뉘어져 싸우지만 어딘지
모르게 서로 적당히 놀다 끝나는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전장의
처절함과 잔혹함,절대무적을 비웃는 수많은 전쟁의 변수는 보는
내내 나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들었다.당대 최고의 무인들이
수백,수천발의 총알 난사에 죽거나 협공 내지 개싸움에 허무하게
죽는 것...다른 소설에서는 이게 뭐야...할 것 같지만..사라전에서
는 당연한 법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내공만 높으면 천하무적
이라는 발상도 이 책에서는 내공 증진 약빨만으로 고수되는 것도
없고 내공 못지않게 외공과 박투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한편으로 오십조 일기당,무불십사,무불십왕 각 단주,부단주,대주
등등 중원을 놓고 벌이는 전쟁 와중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등장은 읽으면서도 "인물들이 너무 많네...."하는 기억력 max치
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점도 있었지만 작가님의 필력 덕분에 그렇
게 힘들지는 않았다(좌검우도전과 무당태극권을 읽을때보다는)
그리고 오십조 일기당의 십제,십병같이 존재 하나가 몇백과 몇천
의 무력을 상대로 사기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인물들의 경우는
다른 오십조가 총맞아 죽을때와는 달리 이런 변수도 무색하게
하는 무력 발휘로 비슷한 힘의 충돌이 없이는 쓰러뜨릴 수 없다
는 것에서 무협에서의 영웅의 중요성이 희미해지지 않게 전개
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사라전종횡기의 후편인 청조만리성에서 보이는 장소열의 모습은
전편의 무불련주 자명의 침묵과 비슷한 점이 많다.마지막 편에서
자명이 "힘에 의한 무불련이 아닌 백성이 한마음으로 받들면
이상의 제국은 저절로 세워질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침묵한 것처럼 무력에 의한 청무조의 건설이 아닌 백성이 기원하는 청조의
건국이 다가오는 그날까지 남무제는 자명과 같은 침묵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수십년후 대다수의 백성은 반명의 의지를 마음 속
에 품게 되었지만 4국쟁패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은 지난날처럼
그래도 강호 무인에 한정되었던 동서대전 상황과는 달리 일반
민중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이전보다 더한 혼란 상황이 되었다.
남무제는 전장에 돌아올 것인가..자명과 같이 끝까지 침묵하는
태도로 일관할 것인가...이것도 청조가 완결될 때까지 지켜봐야
하는 요소 중의 하나일 것이다.
청조만리성 3권에서 주인공 임주원은 사라전의 십삼조 못지않은
멋진(?) 동료들을 만나게 되고 들꽃무인 출신에서 용장으로 거듭
나는 ..과거 남무제가 걸어온 길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되었다.
그에게는 소열과 같이 이상의 충돌로 인한 고뇌는 없다.부모의
한을 가슴에 품고 명을 멸망시키려는 의지뿐...
전백화룡과 흑사천래 등 과거 명활약을 했던 인물들은 손주볼
나이가 되어가고 "사기꾼"제천궁주와 탈백륜,신마소 등의 전작
의 십병,중마불이 주인공에게 건네준 xx번으로 생각되는 반검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관속의 그분이 등장...
(관속의 그분 등장은 청조에 대한 실망감이 짙어지게 하는 계기
가 되었다.그래도 협정과 같은 상층부의 불안감으로..남무제의
핏줄이라는 이유로 청조소왕이 된 장소아에 대한 내 생각은
핏줄 때문에 인생을 자신의 뜻대로 살지 못하는 것이 대를 이어
나타나는 것에 대해 측은함을 가지기도 했는데...이건 뭐...
많이 실망했다...)
중마불은 주원의 사부가 누군지 알려지면 4국 공통의 견제를 받
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3권 마지막에서 전백화룡과 만나는
주인공...전백화룡이라면 주인공의 내력을 간파할 수 있는 중요
인물인데...4권에서 임주원의 길은 어떻게 될 것인가...무불십적
이었지만 오십조에게 존경받던 낭만자의 후예로 인정받던 남무
제의 경우처럼 인정받을 수 있을까...마지막에서 임주원은 끝까
지 결정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까..(전쟁의 죄의식...진련주와의
애정문제 등등 변수의 요소는 많다)
청무의 꿈과 들꽃의 열정의 그 끝은 과연 희망적인 결말로 끝날
것인지 다음 권을 기대하면서 감상평은 이만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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