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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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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자객교
작성
03.12.18 08:01
조회
1,757

  정상수님의 글을 읽다보면 백상님이 생각난다.난데없이 무슨 소리냐라고 말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무협에 처음등단하면서부터 백상님의 글은 구성상 천편일률적이라는 단점이 지적되기도 했지만 보다 큰 장점으로 이를  커버하여 무협계에 뚜렷한 백상流의 흐름을 만든 분이라 평하고 싶다.삶속에 깨달음,지루할것 같은 문체, 그러나 독특한 소재로 버무린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상당한 독자층을 이끌며 무협계의 한 흐름을 이끄는  大家중 한분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개인적으로 정상수님의 글도 마찬가지로 다가온다. 자연검로부터 독문무공,청천백일까지 독특한 소재,지루할 것같은 문체,그러나 독자와 함께호흡하는 듯한 짜임새있는 이야기구조와 흥미진진함은 정상수式 과장법,인물에 있어서 생동감부족등 지적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꽤 매력적인 글로 다가온다. 나름대로 정상수流의 형틀을 상당부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한국무협계에 주축을 이룰 大家중 한명이 될 것을 의심치않으며 다른 작가와 구별되는 독특한 정상수流를  구축하는 험난한 도정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흐르는 물처럼 부담없이 글을 읽으며 즐기는 나로서는 앞으로 어떻게 퍼즐을 맞춰야 퍼즐이 완성되는가 하는 퍼즐중심의(하드보일드)추리무협도 재미 있지만, 주인공의 시선으로 함께 퍼즐을 맞춰나가는 듯한 정상수님式의 글과 체계적인 과장법도 상당히 재미있다..정상수님의  글을 읽으면서 때로는 삼재검법인가 하는 검법을 계속적,반복적으로 수련함으로써  거의 최고수가 되는 다른 작가의 작품과 같이  개개인이 상황에따라 큰비중으로 느낄 수있는비약에,불충분하게 생명력이 불어넣어진 등장인물에,아직까지는 완숙하게 느껴지지않는 필치에 실망하여,또다른 여러사유로 책장을 덮는 분도 있겠지만 상황에 매몰되기보다는 상황에 주도적인 주인공의 호쾌함에,재미있는 소재와 상황설정으로 흥미진진하면서도 톱니바퀴와같이 잘 맞물려 돌아가는 이야기의 짜임새에 이끌리게 만드는 장점이 보다 많게 느껴진다.

   자연검로,독문무공,청천백일---글을 보는 취향이 맞다면 상당히 흡입력있는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무협소설이되 주인공이 무공습득을 거부하고 "순수한"의원 실력으로 不義한 의원을 처단할 수는 있으나 불의한 무림인을 처단하면 "주제넘은 일"이되는 시선으로 강호를 바라보며 성격이 "聖人"같은 주인공이 인생을 논하고 한편으로는 주위인물에 의존하며 무림활동하는 윤극사전기같이  읽을만한 글이나 읽으면서  답답함을 느끼게하는 글보다,    재미도 작품성도없는 "허접한"글보다,  혹은 독자를 우울하게 만드는 글보다는 한줄기 "거친" 폭포수같이 호쾌하게 흐르는 글이 더 소중하고 그립다...수준높고 드높은 高(go)무림의 풍토에서 이리저리 부딪치며 흘러가는 "거친 폭포수"에 합류하는 한 줄기 암류(暗流)가 되어 무협세상속 무림行步에 동참하고 싶다.


Comment ' 10

  • 작성자
    外在
    작성일
    03.12.18 21:30
    No. 1

    저도 백상님에 대한 평가에는 동의하지만, 정상수류가 과연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웃거리네요. 오히려 과거 무협의 짜집기가 아닌가란 생각이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8 정파vs사파
    작성일
    03.12.18 23:30
    No. 2

    앞으로 그렇게 되리라는 그런 무언의 긍정의 의미가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극의
    작성일
    03.12.18 23:41
    No. 3

    정상수작가의 글은 1,2권까지는 그런대로 재미있는데 다음권으로 넘어갈수록 뭔가 앞뒤가 안맞는 듯해서..
    그래서 독문무공,청천백일 보다가 중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대자객교
    작성일
    03.12.19 07:53
    No. 4

    정상수님의 글의 매력은 주인공의 시선으로 상황주재자가되어 호쾌하게 무림세계를 다양한 소재를 무기삼아 함께호흡하며 종횡무진한다는 점에 있다. 글을 풀어가는 형식은 주로 주인공의 독백과[으로 설명하는]행동선택과 이와 연관한 사건전개의 특이성을 띄고 있다. 이와 연관하여 정상수식 글의 구조가 주인공의 성장,절대자혹은 상황주재자로의 여정 혹은 이후의 고독, 무림에대한 행동선택과 각 무림세력의 천하쟁패각축전을 독특한 소재로 양념삼아 버무려 정상수식 과장법으로 자연스럽게 무대공연한다 .

    이런면에서 그의 글은 다른 작가의 글과 뚜렷이 구별되며 그러한 글의 특징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잉태하기도한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무대에서 주인공의 시선에 중점을 두고 주인공과 호흡하며 지루하지않는 사건전개에 동참하는 장점이 있으나 독백을 중심으로하는 사건풀이나 전개와 등장인물 개개인의 내적 감정과 이와 연관한 외적감정표출,상황묘사의 부족은 주인공과 함께 서서 무대공연하는 독자를 관객의 위치로 끌어내리기도한다. 즉 관객의 시선이 주로 사건전개와 관련하여 등장인물들의 외면적 감정표출과 행동동선에 국한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과 등장인물들간의 관계가 각각 뚜렷한 개성으로 자리잡기도 전에 내적으로 묘사되는 부분보다 외적 사건전개와 연관하여 숨가쁘게 돌아감으로써 기쁘고,슬프거나 애잔한 또는 비장감이 넘치는 다양한 인간관계,감정이입된 행동및 상황묘사에 있어 장애가 되기도한다.독자가즐길수 있는 주요등장인물들의 내적감정과 이에 기인한 행동과 상황묘사를 전지적 관점에서 공감하고 즐길수잇는 감정의 카타르시스의 기회를 앗아가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짜임새있는 글의 구성과 흥미있는 소재가 재료되고 정상수식 이야기재능과 그의 체계적 과장법을 기술로 삼아만든 작품을 주인공의 시선으로 자연스럽게 버무려 감상하게만드는 그의재능은 앞의 문제점등을 불식시킬정도로 인정받을 만하다. 그의 글은 가르치지않는다. 교훈적인 혹은 인생에대한 이야기들을 열거하듯 늘어놓아 주입시키지 않는다.바라는 바는 마치 화두를 던지듯이 작가가 말하는 인간을 자연스럽게 글속에 점점이 녹이는 노력과함께 위에서 언급했던 상황전개와 연관되는 관계묘사이전에 혹은 묘사와 함께 등장인물 개개인의 인물성격에생명력을 불어녛으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 일것같다.

    글을 다쓰고 점검하다가 Ctrl키인가 뭔가를 잘못눌러 다 날렸다가 다시써서 무슨 정신으로 글을 다시올리는지 모른다.위 글은 무슨 자료와 상관없이 흐릿한 과거기억을 되살려 정상수님의 글에대한 느낌을 올려적어서 부정확한 부분이나 내용상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바라며 댓글의 압박에 두번 피를 토하며 글을 씁니다.정상수작가님의 건필과 앞으로의 무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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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2 번수탄
    작성일
    03.12.19 11:33
    No. 5

    대자객교님 글 잘쓰시네요.^^ 동감하는 면이 많은 글이었습니다.
    저도 정상수님의 글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천편일률적인 무협들 속에서
    천편일률적인(?) 글들을 쓰셨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확립하셨다고 할수 있을까요?(뭔가 말이 좀 이상하군 -_-;;)
    아.. 정말 백상님과 비교한 건 정말 적절하다고 봅니다. ^^
    앞으로 기대되는 작가분중 한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유일맨
    작성일
    03.12.19 20:09
    No. 6

    "용"처럼 수준높은 작품을 말하고 싶어하는 수준높은 독자가 高(?)무림의 글마당에서 독자들의 편을 나누는 방편을 택해 추천을 해야하는지.... 추천하는 요지를 적극적으로 풀어내어 추천하려는 의도를 보다 "수준높게" 표현할 수는 없는지...추천하는 글을 읽을 취향이 않되면 "이런분"들이 되는 우울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듯한 "단순한" 독자의 "단순한" 기분을 추천하는 이는 알까?"

    이 댓글은 위에서 가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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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대자객교
    작성일
    03.12.19 22:03
    No. 7

    먼치킨이 주인공되어 육처칠첩을 얻고 싸움질로 야단법석을 떠는 글이 수준낮은 저로서는 재미있게 받아들여지기도합니다.하지만 글에대해 또는 의견에대해 논하기보다는 글을 바라보는 개개인의 관점및 취향에대해 마치 재판정의 학식많고 식견높은 "판사"된것처럼 "피고인"의 취향에대해 판결하고 높은 판사석에서 낮은 피고석을 바라보는 듯이 "나는 책을 덮었다.너는 책을 읽느냐? "혹은 "나는 읽는다.너는 읽지않겠지?"같은 비슷한 뉘앙스의 말이 횡횡하기도하는 일부 高무림 世態 에 아쉬움을 느껴 "高무림"이라는 문구를 제글에서 썼고 그런글을 올린것이 부당하다면 제 잘못이고 더이상 변명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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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 醉雨
    작성일
    03.12.20 02:40
    No. 8

    정상수라는 이름 !

    그렇게 많은 무협을 읽었지만, 아직 무협을 읽을 마음이 남아 있음에
    아직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언젠가는 모든 열정이 사라져, 더이상 관심없을 날이 올지도 모르지요.

    내 마음속에 분류에 의하면 저자가 정상수라면 일단 읽습니다.
    그 정도라면 저한테는 일정한 수준은 유지한다고 평가되는 작가분이지요.

    물론 제 평가는 때에 따라 다릅니다. 하루에 세권씩 읽을 때 거르는 수준,하루에 한권 읽을 때 거르는 수준, 일주일에 한권 읽을 때 거르는 수준이 달라질 수 밖에 없지요.
    작품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겠지요. 남들이 아무리 재미있다고 한들, 아무리 재미없다고 한들 읽어보지 않고 어찌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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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유일맨
    작성일
    03.12.20 03:19
    No. 9

    끝까지 高무림이라고 하시는군요. 그 高무림이라고 하는 것은 왠지 비아냥 거리는 투라서 보기 싫습니다. 특벽히 高무림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여긴 GO!무림입니다. 사이트 이름을 바꿔 부르는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듯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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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3.12.20 04:30
    No. 10

    글을 바라보는 개개인의 관점및 취향에대해 마치 재판정의 학식많고 식견높은 "판사"된것처럼 "피고인"의 취향에대해 판결하고 높은 판사석에서 낮은 피고석을 바라보는 듯이

    라고 하셨는데...아마도 그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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