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군대를 갔다가 휴가나온 한 형이 깨달은 듯 외쳤던말...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그 저변에 情이 있다면 아무런 문제 없는거야...'
그말을 듣고 갑자기 얼마전에 읽었던 다정강호라는 소설이 생각났습니다.
주인공 독고한성이 외치는 '다정강호'라는 말과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일까요?
무협소설의 본령이 저마다의 명분(俠)을 가지고 그것을 힘(武)을 통해 관철시키
는 것이라면, 소설 '다정강호'는 아주 잘 쓰여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분의 출발이 '세상을 파괴시키려는 살인마와 이를 막으려는 협객'과 같은 선악의
대립이 아닌, 서로 다른 이념(영락제의 폭정에 맞서 민중혁명을 일으키려는 종진과
희생이 큰 혁명보다는 개혁을 택한 독고한성)의 대립이라는 점에서 일단 신선하고,
그 명분의 대립이 단순히 힘에 의해서만 결정나는 것이 아니라 그속에서 그것들이
변질되어가는 과정, 명분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과정 등이 잘 나타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사이에서 어떠한 결론을 내린다는 것이 아주 어려운 것을 감안한다면 주
인공인 독고 한성이 무리없는 결론을 내리는 것을 볼때 아주 잘쓰여진 작품이라고
생각되어지네요.
물론 초반에 약간의 지루함이나, 주인공위주의 소설이라 상대방 편인 종진의 관점
이 잘 드러 나지 않는다는 것이나, 종진의 변화가 너무나 설득력없다는 점 등이 문
제가 될 수 있겠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손색이 없는 작품일듯합니다. (물론 제 개인
적인 취향이 성장에 초점을 두는 편이라, 애초부터 천하제일로 나오는 독고한성의
설정은 좀 매력이 없긴 하지만요...^^)
휴...처음 글을 쓰는 것이라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많
은 이야기들이 생략되었네요. 아무래도 정리가 덜 되었기 때문이리라...생각합니
다. 그리고 써놓고 보니 왠지 내용이 눈에 안들어 온다라는...ㅡㅜ
여하튼, 오래만에 생각해 볼만한 소설을 읽었다는 뿌듯함에 겁없이 글을 올렸습니
다.
p. s : 종진같은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무협은 없나요?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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