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 소설을 다시 읽었습니다...
태극문이나 독보건곤...초기작품인 마검패검과 철혈도와는 약간 다른 맛이 느껴
지더군요...음...현재 집필중인 군림천하는 워낙 분량이 많고 설정이 다양해서
비교하기가 조금은 그렇구요...
이 소설의 다른 맛이란...바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겠죠...
영문도 모른채 감옥에서 10년을 보내야하는 남자...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버린...그리고 딸을 하나 가지고 있고...
그리고 그 딸이 자기 친딸인 것을 아는데도...말을 못하는 주인공 임무정...
고독한 검귀가...죽음에 대한 공포를 잃어버린 복수만을 위해 생존하는 주인공
임무정이...자기 친딸을 만나고...독백으로 아아...나는 살고 싶다...
라고 말할 때...전율을 넘어...남자의 진한 슬픔이 느껴지더군요...
어떻게 10년간 감옥에 수감되었다가...서른을 넘은 나이에 단 3년만에 북해의 문을
열어 절세의 무공을 얻어...천하제일고수가 될수 있느냐...그 흔한...
영약이나 절세의 개세신공도 없이...이렇게 비판하시는 분도 많으신데...
뭐랄까요..전작에 비해 사실 주인공이 황당할 정도로 그리 고강하게 나오지는
않는거 같아요...제가 느끼기에 이때부터 용노사님의 소설에서 격투장면이...
더욱 더 현실감있게 묘사되는 걸로 여겨지니까요...
이젠 아마 책방에서 찾아보기 힘들겠죠...워낙 오래된 작품이니까...
출간된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니까요...혹시 있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특히 명대사...정말 용노사님 소설은 명대사가 많죠...^^*
마검 진몽(?)에게 하는 말...
- 섭운생에게 전하시오...이미 북해의 문은 열렸다고....
자기 딸을 만나고 나서 독백...
- 아아...살고 싶다...
남자의 고독...무인의 고독이 아니라...남자의 고독과 메마른 낭만이...
잘 녹아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니...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생각나더군요...
고독한 남자...임무정...그를 한번 만나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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