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홈리스 중학생 ホ-ムレス中學生, 2007
저자 : 타무라 히로시
역자 : 양수현
출판 : 씨네21
작성 : 2009.10.10.
“해학으로 웃어넘겨버릴 수 있을 것이니. 우리의 이 빌어먹을 인생은,”
-즉흥 감상-
신간으로 새로운 책을 선정해야한다는 것. 거기에 기나긴 목록에서 일정 수량만을 선택하기란 정말이지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달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과정에서 과감한 선택으로 만나보게 된 책이 한권 있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책은 저자의 홈리스 생활의 첫 무대가 될 공원의 대략적인 안내지도는 잠시, 중학교 2학년 1학기의 종업식 날로 그동안 살고 있었던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다는 것으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표현으로 ‘해산’되어 각각 흩어져 지내게 되었음에 ‘안내지도’로 그려진 공원에서의 삶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이유는 몰라도 집이 ‘차압’되어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기에 그 나름대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친구네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개그맨’으로서의 삶이 있기까지의 일대기를 말하고 있었는데요. 으흠. 자세한 것은 직접 책과의 만남을 통해 확인 해봐주셨으면 해보는군요.
외화연속극은 잘도 즐기면서 국내연속극은 왜 안보냐는 이상한 딴지를 받고 있는 중이기에 일단 ‘엠 M, 1994’이 대기 중에 있다고 적어보고, 느낌이 가는 작품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는 중… 네? 책 이야기에서 뜬금없는 연속극 타령은 무엇이냐구요? 아아. 사실, 이번 책을 원작으로 연속극이 제작되어 방영했었다는 정보를 잡아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는 것이 그만 이렇게 되어버렸는데요. 아무튼, 연예인이나 스타라 불리는 사람들의 자서전이나 관련된 작품들을 일단 피해보고 보는 저로서는 모르고 만났기 때문인지 정말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연속극이나 저자분의 개그를 먼저 알고 만났었다면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바닥을 알 수 없는 좌절의 나락에서 허우적거리기도 귀찮으신 분 혹시 계시다면 조심스레 이번 책을 추천해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 또한 인간이기에 삶에 대해 공포를 가지고 있다 말할 수 있겠는데요. 그것은 삶의 기본 3원칙이라 말해지는 의식주의 균형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물론 최선의 타개책으로 ‘공무원시험’의 노래를 듣고 있기는 합니다만, 일단 하고 싶은 것을 미친 듯이 달려보고 있는 중인데요. 왜 삶이 하나의 결론적 과정을 향해야만 되는 것인지, 개인의 꿈과 희망은 그저 허상일 뿐인 것인지,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 물론 주인공은 꿈의 길을 걸었다기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선택이었지만, 으흠~ 살아남기 위함이라. 추석 연휴동안 생존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보니 그저 조카 꼬맹이들이 귀엽게만 보이는군요.
잠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가 다시 적어봅니다. 외갓집 작은 누나를 통해 세상과 인사한 두 애기조카들을 보니 그냥 이대로 살아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는데요. 나 좋을 대로 살아도 괜찮을 것인가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 일까나요? 인생이라는 것이 각본 없는 연속극이라고는 하지만, 인정받기 힘든 연애생활을 계속 이끌어나가야만 하는 것 일까나요?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인생이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사리의 관계에 대한 끝없는 이야기이기에, 아아아!! 모르겠습니다!!!
으흠. 적다보니 너무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그만큼 생각해본 적이 없던 가정사의 재앙에 대해 저자대신 ‘저’를 대입시켜보는 순간 현실에 대한 인식이 그저 막막해져버렸기 때문이었는데요. 위에서 언급한 삶의 기본원칙이 여지없이 무너져버린 환경 안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존재에 감사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질 수 있었던 저자분께, 그저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추석당일 밤의 자필 기록입니다. 보름달이 아름답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다들 행복한 소원을 비셨기를 바란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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