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무영자
작품명 : 영웅 마왕 악당
출판사 :
영마악을 처음부터 본 결과, 악당은 철저히 자신이 보고 생각한 것만 말합니다. 즉, 악당에게 설명할 가치가 없는 것은 악당 파트에서 나오지 않는 다는 겁니다.
저는 여기서부터 약간의 의문이 생겼습니다. 악당은 연기의 달인이죠. 이 사실은 전권을 통틀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악당이 만일 자기자기까지 속이면서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연기'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악당은 언제나 자신이 삼류라 하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삼류가 할수 없는 것 뿐입니다. 지상 최강의 인간에서 2번이나 이기고, 황제를 지키고, 498명의 헌터를 죽이며, 최연소 검자를 키운 악당이 과연 삼류라 할수 있을까요?
저희(독자)는 어쩌면 그동안의 악당의 독백에 속은 걸수도 있습니다. 이 소설은 모두 알다시피 3명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셋중에 한명인 악당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치 못하게 되지 않았을까요? 다른 두명이 진실만을 말하니까 악당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은 눈치채지 못한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즉, 어쩌면 작가께서 노린 진정한 반전은 악당이 자기자신을, 독자를 속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여러가지 추론이 가능합니다. 악당은 사람, 아니 여자의 마음을 읽는데는 굉장히 미숙합니다. 세상을 정복하겠다는 수많은 악의 조직에서, 세상의 절반인 '여자'를 꼬시는 걸 목표로 한 조직이 없었을까요? 물론 없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악당은 수십년간 악의 조직을 전전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거기서 배운게 조금이라도 있다면 영웅이나 마왕같은 이들의 마음을 눈치채지 않았을까요?
의문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악당이, 30년전에 읽은 책의 구절까지 기억하는 그 악당이 영웅이 아는 상식(푸른 드래곤의 짙은 불꽃)을 모르고 넘어간다는게 말이 됩니까? 전문적으로 대장장이 기술을 배운것도 아닌 영웅이, 성검자와 언더 블랙미스트에서 비전을 배운 악당을 모르는 상식을 아는건 희박한 확률이죠. 교수가 모르는 걸 지나가던 초등학생이 아는 거랑 다를 바가 없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의문을 통해 어쩌면 악당은 자기자신까지 속이며 연기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결론은 추론했습니다. 자기자신을 속이면서 악당은 스스로의 능력을 봉인하고, 여심을 무시한 채 무언가를 위해 연기하고 있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그럼 과연 악당의 정체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태껏의 악당의 시점을 보면 악당은 악의 조직 밑에서 하수인역할을 하며 비전을 훔쳐배웠습니다. 총사라는 사람이 사도들 밑에서 하수인 역할을 하며 배운다? 말도 안되는 소립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한 대로라면 상황은 전혀 달라집니다. 어쩌면 황제가 생각한대로 총사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 13사도도 총사에게 비전을 배웠을 수도 있구요. 애초에 암흑성의 주인이라 하면 성주라 하지, 총사라 하지 않을 터인데, 총사라고 한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죠. 한자로 摠師 라거나 말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모순점이 발견 됩니다. 악당이 총사라면 악의 서를 찾아가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죠. 자기가 만들었으면서 자기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질 않습니다. 그런 와중 5권을 보시면 영웅이 말하길 자신의 조부도 성검자가 당한 독약에 당했다는 말을 하죠. 그리고 그 조부는 사도 중 검의 사도였던 프리 나이츠의 수장(그 당시)었습니다.
감상란을 보시면 어쩌면 커스 블러드도 13사도가 아닐까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분들의 생각이 맞다면, 암흑성은 신의 저주니 뭐니 때문에 무너진게 아니라 자신들끼리의 내분으로 망했다는 이야기가 되죠. 같은 사도에게 독을 쓴다면 그런 이유밖에 없을테니까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내린 제가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악당이 총사고, 13사도를 가르쳤으며, 그들을 이용해 세상을 얻었고 악의 서를 만들었으나 진정한 목적인 '불로불사'에 실패하고 암흑성은 내분이 일어나 무너졌으며, 불로불사에는 실패했으나 육체는 젊어진 악당이 기억을 잃거나 스스로 연기하면서 13사도를 돌면서 그들을 무너트리고 내분을 통해 잃어버린 악의 서를 추적하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이 소설의 좋은 점은 3명의 주인공의 시점으로 서술하기에 여러가지 추측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런 추측도 시점이 계속 바뀌기에 할수 있는거죠. 단순한 일인칭시점이었다면 진실만을 말하기에 모든 내용을 믿을수 있을수 있으니까요(예외적으로 롤리타 라는 소설도 있습니다만).
단점이라면 역시 3명이 같은 장면을 계속 서술하기에 진행속도가 느리다는 점 정도? 지금 이 상황에서는 악의 서를 찾기까지 적어도 10권 이상은 쓸수밖에 없는 구성이죠.
어쨌든 일반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진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높히 사는 책입니다. 소장구매 중이니 제발 용두사미로만 안끝나면 좋겠네요.그리고 책이 좀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추신)아마도 그 검은 검의 주인은 전에 아주 잠깐 나왔던 마검자인것 같습니다
추신2)영웅과 마왕도 모든 걸 다 제대로 알고있는 건 아닌것 같네요. 대표적으로 온천이 지옥에서 흘러나오는 힘으로 끓고 있다고 알고 있던 마왕에게 영웅이 단순한 지표의 물리적 운동때문에 그렇다고 헀지만, 그 온천은 확실히 지옥과 연결된 곳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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