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일몽
작품명 : 의선검제
출판사 : 파피루스
요즘 무림에서도 순수하게 무인에만 올인하는 것보다는 투잡이나 멀티잡을 뛰는 게 대세인 모양입니다. 잡캐가 된다거나 아니면 무인+주직업..을 찍는 건데 가장 선호되는 투잡의 조합은 의원+무인, 요리사+무인 입니다.
의선검제는 의원인데 무인스킬도 같이 찍어주는 형식의 소설인데, 작가의 '주인공 굴리기'라기엔 좀 너무한 전개가 계속 이어집니다.
우선 마음 착한 의원인지라 '천살성'이라며 죽임 당할 위기의 또래소년을 구해줍니다. 참 착하죠? 그 결과 '천살성' 소년은 각성해서 주인공의 지인들 안구도 적출하고 산 채로 해부도 해주고 하면서 혈마 테크트리를 찍고 있는 중이고,
자기 친구를 문 독사를 해치우느라 당가의 어르신과 연을 맺게 되는데, 적에게 이용당해서 그 어르신은 이지를 잃고 제압당해 짝퉁 혈마로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죽이다가 마지막 순간에 주인공 손안에서 정신을 차리고 세상을 뜹니다.
그때 구해진 친구는 여자사람인데, 헤어지고 몇년 후에 만났을 때 이미 주인공 옆에는 다른 연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는데 그 심정을 제대로 헤아려주거나 챙겨줬어야 하는데, 그런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녀는 제대로 흑화해버립니다.
우선 '천살성'과의 인연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를 떠올리게 하는데, 여하간 그 덕에 지인 수십명에 기타 잡무사를 포함하면 이미 백단위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앞으로 늘면 늘었지 줄진 않을 기세입니다.
보혈을 담은 독사의 피를 몽땅 빨아마신 당씨어르신과의 인연은 '영웅문'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 어르신이 제압당해서 이용당했을 때 수백 단위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곽정과 황용과 달리 주인공과 그녀는 이어지지 않았고, 곁에서 흑화되는 것도 제대로 알아채지 못하고 챙겨주지 못한 덕에 수백, 수천의 사상자가 발생할 기세입니다. 당장 관련된 어르신이 세상을 뜨셨죠.
차라리 주인공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입니다. '천살성'은떡잎 시절에 끝이 났을 거고 당씨어르신은 짝퉁 혈마화 되지 않았을테고 그녀가 흑화되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선량한 녀석이지만, 이런 걸 보면 '김전일+코난'보다 더 질이 나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야말로 최종보스.
이런 걸 보고 나면 단형우의 칼질이 그리워집니다. '번쩍!'
우선 주인공 먼저 썰고 시작해야 할 세계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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