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필립 리브
작품명 : 모털엔진 연대기 2부, 사냥꾼의 현상금
출판사 :
모털엔진 연대기는 세계종말 후 몇천년 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가스백과 프로펠러를 단 비행선과 엔진을 달고 황무지를 질주하는 도시들의 생태계를 배경으로하는 소설입니다.
거대한 도시가 연기와 불연소한 잿가루를 휘날리며 지축을 울리고 황야를 질주해, 자신보다 작은 도시나 타운을 잡아먹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노예로, 배는 연료로 씁니다. 과거 어느 망상적인 학자가 주장한 도시들의 적자생존이론에 따라 이 시대의 사람들은 엔진음과 차축의 흔들림 속에서 태어나 맨 흙바닥을 밟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야만적인 행태로 받아들이지요..
1부에서는 견인도시 런던의 주민이었던 톰이 올드 테크(흔히 나오는 구시대의 유물)와 관련된 사태와 휘말려서 결국 런던은 파괴되어 불타고 복수를 위해 런던에 탑승했던 소녀 헤스터 쇼와 함께 비행선을 탈출하면서 끝을 맺습니다.
이번 2부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은 얼어붙은 대서양 얼음평원을 지나 아메리카까지 향하는 대모험을 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도시 사이를 통과하는 비행선들 간의 추적, 기생선을 타고 다니는 도둑들인 로스트 보이즈, 육식도시들 중에서도 최고로 유명한 아크에인절의 추격, 유명한 대체역사학자인 페니로얄과의 만남, 고풍스럽고 유서깊은 얼음여왕이 시장으로 있는 앵커리지에서의 생활 등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필립 리브라는 작가의 작품은 이번으로 세번째인데, 스팀펑크 장르의 설정을 정말 맛깔나게 잘 짜는 것 같습니다. 이번 편도 특유의 매연 가득한 하늘, 녹슨 강철로 덮힌 세계, 야만적인 문명인들인 그 시대 특유의 사고방식 등등이 잘 드러나 읽는 재미를 줍니다.
하지만 뭔가 이야기 플롯은 참 긴장감 없게 쓰는 것 같습니다 ^^;. 모털엔진 연대기에서는 좀 낫지만, '떠도는 집 라크라이트' 같은 작품은 아에 소년소녀를 대상으로 해서 그런지 너무 동화틱한 문체와 이야기 전개가 성인 독자들은 좀 꺼리게 하지요.
그래도 모털엔진에서는 개성있는 캐릭터가 많이 나와서 라크라이트보다는 훨씬 재미난 것 같습니다. 전형적인 우유부단형 주인공인 톰 내츠워디나 바깥세계를 동경하는 로스트 보이즈의 소년, 혼자서 옷도 제대로 못입던 여왕에서 진정한 시장으로 성장하는 프레야..그리고 무엇보다 특기할만한 '대각성'한 히로인 헤스터 쇼....
정말 헤스터 쇼만큼 개성있고, 비중있는 여주는 최근에 못본거 같습니다. 이번 이야기도 사실 헤스터 쇼가 문제를 일으키고, 갈등하고, 해결하는게 전부죠! 우리의 주인공 톰 내츠워디는 굴욕스럽게도 최후의 싸움에서도 여자들 사이에 건내지면서- 프레야보고 잘 보호해! 라고 떠넘기면서 식칼을 들고 '죽이러' 떠나는 쇼의 카리스마는 정말..- 어리버리만 떨다고 부상입고 간호당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에 반해 헤스터 쇼는 탈주, 고문, 학살, 구출 등등 온갖 액션씬을 다 맡지요..
뭐 어쨌든 1부 모털엔진 만큼의 재미는 주는 2부였습니다. 사실 1부는 세계관 소개, 2부는 캐릭터들간의 관계 정립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3부가 더욱 기대되더군요. 색다른 판타지, 소년들이 주인공인 판타지, 스팀펑크물을 찾으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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