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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abec
작성
12.07.01 20:24
조회
7,927

작가명 : 요도

작품명 : 지옥왕

출판사 : 삼양출판사

지금부터 쓰는 이 감상은 <지옥왕>이라는 작품보다는 요도라는 작가님에 대한 글입니다.

제가 요도님을 처음 알게되었던게 아마 10년도 더 전인거 같습니다. 당시에 고무림(유조아였나요?)에서 <요도전설>을 연재하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여러가지로 신기한 작품이었습니다. 설정도 엉성하고, 문체는 평범하며 내용도 흔한데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거든요. 굉장히 즐겁게 봤지만 이 작가가 앞으로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는 회의적이었습니다. 당시에 유행했던 다른 무협처럼, 또 그렇게 사라질거라 생각했습니다.

두번째로 요도님의 작품을 본것은 <요도전설>이 끝나고 얼마뒤 연재를 시작한 <수호령>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굉장히 놀랬는데 무엇보다 작가이름을 보기전에 그 작품이 요도님의 작품인줄 몰랐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문체는 완전히 바뀌었고, 글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요도전설에서 보였던 쉽고 재미있는 무협이라는 느낌은 그대로 가져갔지요. 일취월장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색한 설정에 아쉬움을 느껴야했습니다.

세번째로 본 작품은 <독왕전설>이었습니다. 이 작품이 얼마나 팔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 요도님이 쓴 글 중에서 가장 탄탄한 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글이기도 했구요. 또한 글을 보는 내내 "작가가 확실히 자신의 단점을 고쳐나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끔 했던 소설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요도님의 작품을 챙겨보다가 이번에 나온 신작을 어제 보게 되었습니다.

<지옥왕>은  믿던 수하들에게 배신당한 전 마교의 교주 생사도가 염라대왕의 부탁을 받고 환생하면서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염라로부터 완벽한 육체와 무공, 그리고 특별한 선물을 받고 환생합니다. 이는 저승사자의 눈을 피해서 살아남은 명객들을 처단하기 위해서지요. 기존의 무협소설에서 보던 내공외에도 요력이라는 것을 가지고 새로운 무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제가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예전처럼 주인공인 '적월'의 매력을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오만하고 자신감넘치며 그에맞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작가님의 예전작품이었던 <빙마전설>이나 <독왕전설>의 주인공과 별로 다르지 않은 성격입니다.

무엇보다 근심이 되는건 무공인플레이션입니다. 글 서장에서 주인공은 내공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마교 최고의 공격대를 대부분 척살합니다.(결국 죽기는 하지만요.) 그리고 명계에 갔을때 주인공은 자신의 수준이 명계에서 중하 라는것을 알게되고, 자신이 처단해야 할 명객들이 현재 자신보다 월등히 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말을 다르게 해석한다면 환생한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현 무림의 그 어느누구도 명객들을 어찌하지 못한다는 소리겠지요.(그나마 환생한 주인공도 이길 수 있을지 장담못하는 상황이구요.)

정확한 비교가 어렵지만 거의 모든 내공을 소실하고도 마교척살대와 싸웠던 주인공(현생에서 마교교주)보다 월등히 강한 명객들이 여러명 있다면 애초에 그들이 20년이나 때를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혼자서도 세상 그 어떤 강자들도 어찌하지 못하는데, 20년이나 기다리면서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서 힘을 키울 필요가 있었을까요. 더군다나 명계는 이승에 개입하기 어렵지요. 사실상 명객의 대항마는 주인공뿐인데, 명객이 구태어 오랜시간 기다릴 이유가 없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글을 쓰다보니 마치 비평같이 되었는데 여전히 저는 요도님의 글을 좋아합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요도님이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거라는 사실을 믿고 있는거겠지요. <독왕전설>때처럼, 설정이 튼튼하면서도 요도님의 장기인 읽기쉬운 무협을 쓰실 수 있는 그런 작품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Comment ' 18

  • 작성자
    Personacon 요도
    작성일
    12.07.01 21:36
    No. 1

    감상글 감사합니다. 오래전 글부터 말씀해 주셔서 저도 많은 생각이 드네요 ㅎㅎ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수호령입니다. 제가 요도전설을 쓰고 그러니까 대충 십년 조금 전인거 같은데 그때부터 수호령을 썼던 것 같습니다. 계약을 하고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에 출판사 구석에서 생활하면서 글만 썼던 기억이 나네요. 이년 동안 출판사 쪽방에서 잠자면서 쓰던 글이라 애착이 많아 남네요^^; 덕분에 글도 많이 늘었구요 ㅎㅎ
    지옥왕에서 지적하신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일 부분도, 그리고 제가 곧 보여드리거나 보여드린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3권에서 나오는 부분이기도 해서 자세히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명객이라는 존재에도 나름 등급이 있습니다. 모두가 상대하지 못할 정도로 강한 건 아니라는 설정입니다. 이건 삼권에서 중요한 인물들과 함께 나올거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더 좋은 작품, 매권마다 발전하는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이렇게 애정어린 감상글 정말 감사드려요 ㅎㅎ

    사탕을 빨면서 요도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임떼굴
    작성일
    12.07.01 22:01
    No. 2

    헐.. 진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아카로니
    작성일
    12.07.01 22:29
    No. 3

    우와... 작가님이 직접 답글 단거 처음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크크크크
    작성일
    12.07.01 22:35
    No. 4

    글쓰신 분이 저와 견해가 같네요. 저도 언젠가 요도님 글을 한번 쓰려고 했습니다. 요도전설은 재미는 있었지만 신인이라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 한계가 보였는데, 다음 작품인 수호령은 신기할 정도로 글 솜씨가 늘어나더군요.
    이후에 독왕전설, 지존귀환 등을 보면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모습을 이렇게 몸으로 실천하는 작가가 있나 싶었습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사탕을 빨면서 요도가... 저건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네요 ㅎ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헤비스모커
    작성일
    12.07.01 22:56
    No. 5

    예전에 수호령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중에 하나에요~~^.^ 한 3회독은 한 듯 한데 갑자기 다시 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7.01 23:06
    No. 6

    수호령의 여운휘...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또 젤 좋아하는 주인공 중 하나입니다.
    3권 빨리 나왔으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테라토마
    작성일
    12.07.01 23:16
    No. 7

    저도 어릴 때 요도전설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2.07.01 23:16
    No. 8

    수호령... 좋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淸花
    작성일
    12.07.02 11:32
    No. 9

    반갑네요 "사탕빨며 요도가"라는 요도님 맨 마지막 맨트가요 ㅋㅋㅋ
    벌써 그때로부터 십년이나 지났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淸天銀河水
    작성일
    12.07.02 14:35
    No. 10

    요도전설 오랜만에 들어보네여 ㅎㅎ
    역시 요도님의 고정멘트도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魔羅
    작성일
    12.07.03 16:19
    No. 11

    수호령보다는 저는 요도전설이 더 좋았어요.
    당시 요도전설 슬로건이 여성도 쉽게볼수 있는 무협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상당히 쉬우면서 흥미를 이끌만한 요소와 이야깃거라..
    정말 좋았던 소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에크나트
    작성일
    12.07.03 17:56
    No. 12

    저도 거의 동감은 합니다
    하지만 과연 나아지실지는...항상 글이 뭔가 엉성하거든요
    깊이가 없어서 사실같지않달까..

    개인적으론 빠저들수가 없는 소설(특히 지옥왕)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wp별sp
    작성일
    12.07.03 18:43
    No. 13

    헐 작가님이 답글단거 처음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핑크핑거
    작성일
    12.07.03 21:46
    No. 14

    헐....저도 요도님 글은 나오면 귀신같이 보는데....신작이 나왔군요...다 나오면 보려고 아껴두는 편인데 정말 궁금하군요. 지금껏 한번도 빠지지 않고 거의 다 본것 같습니다. 정말 여자들도 쉽게 빠져 들게 만드는 글이죠...무협의 요소에서 주로 협과 무술이 주를 이루고 사랑은 감초처럼
    등장해 아쉬움을 주는 작품이 많은데 반해 요도님의 작품은 항상...여자들이 원하는 한여자맘을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도 잘 표현해 주셔서 넘넘 잘 보고 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이름만보고 무조건 보는 작가님 중 한분 입니다. 이렇게 독자의 글도 성의 있게 답문을 다 달아 주시니...넘 넘 부럽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히키코모리
    작성일
    12.07.04 05:08
    No. 15

    이상하게 난 빙마전설 이후부터 요도님 글이 잘 안읽힘.. 요도전설은 초기작이라 기억에 남고 수호령이 참 좋았는데 말이죠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월하우
    작성일
    12.07.05 17:08
    No. 16

    정말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네요.
    요도님 멘트를 간만에 보니 옛 생각이 정말 많이 나는군요.

    요도님께서도 항상 건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GO집쟁이
    작성일
    12.07.09 18:27
    No. 17

    아.. 십년이나 되었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카르마신
    작성일
    12.12.07 19:08
    No. 18

    수호령 정말 재밌게 봤는데. 개인적으로 요도님 팬입니다. 마도전설만 유일하게 실망했는데
    이번 지옥왕 재밌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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