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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광륜에 대한 평

작성자
Lv.61 꼬꼬넨네
작성
07.09.24 02:27
조회
2,621

작가명 :  크라스갈드(문피아 당시 필명)

작품명 :  일월광륜

출판사 :  파피루스

  일월광륜 3권이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당장 책방에 달려가 빌려왔습니다.  문피아 연재 시절 때부터 좋아했던 작품이라 3권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끼며 감상평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덧 1, 편의상 존대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덧 2, 태클 댓글, 반박 댓글 다 감수합니다. 다만, 욕설이나 개념 없는 표현 등은 가감 없이 삭제 및 신고 조치에 들어갑니다. 개인적으로 쪽지로 태클을 거셔도 무방합니다.

  시작하겠습니다.

1. 일월광륜이란?

  현대마법사를 쓰신 크로스갈드 님의 신작이다. 이 분의 전작은 우리 동네에 들어오지는 않아 잘 모르지만 꽤나 괜찮으셨다고 들었다. 문피아 연재 당시에 빠른 속도로 인기를 끌었던 탓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글이다.

  이번에 나온 것을 필두로 1, 2권을 전부 보았을 때의 느낌은 딱 하나다.

  "간만에 건진 수작인걸?"

  처음에 등장했던 어린아이들을 한 동굴 속에 가둬놓고서 무공을 가리치는 것은 옛날부터 꽤나 많이 쓰여왔던 소재다. 그리고 그런 소재인만큼 재미와 지겨움이 가득찰만하기도 한 소재다. 허나, 이 글은 이런 소재를 '연애'와 '아이들의 사회'라는 두 가지 요소와 접목 시켜 아주 자연스레 그려냈다.

  일군, 월희, 성희로 대표되는 3명의 기재들과 그 무리들, 그리고 이들이 이끌어내고 이끌림 받는 사회상은 여느 못지 않는 정치 상황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다 너무나 강하기에 외로운 히로인과의 사랑은 소년소녀의 로맨스 역시 잘 그려냈다 평할 수 있겠다.

2. 수작이라 생각이 드는 이유.

  사망곡에서 훈련을 받고, 동굴에서 훈련을 받던 도중 생각치 못한 사고로 강호에 떨어진 소년, 이현. 이 소년은 은인의 도움을 받아 무럭무럭 성장해가면서 강호를 여행하기 시작한다.

  강호여행에서 발생하는 각각 에피소드는 주변인물들의 과거와 따스한 인간미가 물씬 풍겨나는데, 과거 권선징악적이기만 했던 구무협의 요소와는 다르게 그에 따르면서도 악인에게도 '이유'를 부과하는 모습은 통쾌함보다는 애절함을 느끼게 만든다.

  물론, 신무협으로 넘어오면서 악인에게 '이유'를 부과하는 시도가 여러번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일월광륜처럼 가족애와 연인애를 덧붙이며 그것을 자연스레 그려내는 것은 보기 드물기 때문이다. 과거 명문정파였으나 나중에는 사파가 되어버린 사가장이 무너지면서, 그리고 그곳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이 주인공에게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 과정은 나중에 벌어지게 될 사건들에 이유와 정당성 또한 부과한다.

  게다가 원수라 하여 무차별적으로 쓸어버리는 것이 아닌, 진정 가슴으로 울고 가슴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행로를 그리고 있기도 하다. 하나 덧붙이자면 칼 한 번에 수십 수백명이 죽어나가는 기존 먼치킨 스타일과는 다르게 '성장'과 '미숙한 소년'이라는 조건을 걸었다는 것은 그런 소년-주인공의 마음을 독자로 하여금 더 잘 이해하게 만들어준다.

3. 3권은 어떠하였나.

  1, 2권에서 재미를 보아왔던 고로, 3권은 예약과 동시에 제일 먼저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읽은 뒤에 느낀 감정은 대여료 800원이 아깝지 않고 더 나아가 돈을 모아 책장에 꽂아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소설이라는 것이다.

  남궁세가에서 나와 우연찮게 들른 표국에서 그 표국의 국주를 구해주고, 그곳에서 생긴 음모를 조금이나마 알고자 남해까지 가게되는 여정은 요즘 들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정'과 '마'의 대결구조로 엮여지는 여타 무협들과는 조금 차별성을 둔다.

  분명 강호를 여행하는 이현의 행로는 대충이나마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 끝내용이 어떻게 끝나게 될지 '뻔하게' 예감하게 만들고 이으나, 뻔해도 '읽고 싶은' 마음을 무럭무럭 자라게 해준다.

4. 다만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하지만 안타까운 점 역시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성장과 여행에 눈을 맞춘 소설이기에 강호 내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모략에는 여김 없이 주인공이 들어간다. 거기다 독자들을 배려함인지, 일편단심 민들레라는 인식을 박히게 만드는 이현을 주위로 그가 닿는 곳은 여김없이 히로인 후보로 보이는 여자들이 등장한다는-남해를 제외한다면- 것이다.

  더 하나 붙이자면 남해에서 남해도제와의 이야기 씬에서 그의 꿈을 이야기 하던 중에 '정화'라는 인물이 나온다. 무협에서 배경으로 많이 다루어진 '연왕'의 존재가 언급되는 데, 작가의 오타인지 실수가 보인다.

  

  '연왕이 영락제를 몰아내고 건문제가 되어…….'

  이런 비슷한 문단이 있는데, 연왕은 영락제를 몰아내고 건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건문제를 몰아내고 영락제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남해도제가 달을 베는 초식을 구사하고 그것에 대한 한자를 줄줄 늘여놓는 장면, 현재 책을 반납한 고로, 정확하게 짚어내지 못했으나 한자의 앞뒤 위치가 바뀌었다. 오타도 드문드문 보이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까웠다. 4권에서는 이런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5. 마지막으로..

  몇가지 문제점이 있긴 했지만 분명한 것은 일월광륜이라는 소설 자체가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가 된다는 점이다. 진정한 강호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만드는 이현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鍛 越 拜 上

ps. 다음 작품평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만, 대략 흑룡의 작가이신 박성우 작가님의 '대막무영'이 될 것 같습니다. 완결이 난 작품인 까닭에 손을 대기 조금 무섭지만 그래도 한번 손을 대보고자 합니다. 그럼 다음에 뵙지요.

    


Comment ' 4

  • 작성자
    Lv.1 파인로
    작성일
    07.09.24 03:10
    No. 1

    크'라'스갈드 님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탐탐
    작성일
    07.09.24 05:14
    No. 2

    일월광륜은 다 읽은 것이 아니라서 평하기 그렇지만 주인공이 처한 현실이나 성장 배경에 비해서 일반 사회로 나온 다음에 너무나 유약해진듯한 면을 보이는게 어색하더군요 누구보다 힘들게 자란 사람 답지 않은 치열함이 떨어지는게 단점으로 보이더군요.

    제가 그쯤에서 읽는것을 그만두어서 그후부터는 어떻게 내용이 전개 되는지 모르지만 그게 아쉽고 그리고 또 한가지 아쉬운건 주인공의 은사 라고 할수 있는 인물들의 묘사가 작가님의 다른 작품에서 나오는 인물하고 너무 비슷하다고 할까요 두작품을 짧은 시간에 같이 읽다 보면 두작품에 나오는 인물이 아니라 한작품에 나오는 인물 같이 느껴집니다.

    그런 점이 아쉽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꼬꼬넨네
    작성일
    07.09.24 13:42
    No. 3

    파인로 님// 제가 엄청난 실수를 하였군요.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탐탐 님// 분명 마음에 들긴 하지만 아직 미숙한 면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잔잔한 분위기에서 그려지는 주인공의 성장이 저에게는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안타까운 점이나 몇 가지 미숙한 점만 보완이 된다면 일월광륜이라는 글 자체 뿐만 아니라 크라스갈드 라는 작가 분 자체가 크게 성장될 거라 예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소이불루
    작성일
    07.09.24 16:14
    No. 4

    으음... 연재와 다른점이 주인공인 이현의 사부격이라고 할수 있는 칠성권황 온해(?)가 죽지 않는다는 점인데... 이것은 좋을련지는 앞으로 더 봐야할것 같군요. 게다가 연재에 비해 이현이 너무 강해졌다는 것이 좀... 이점은 출간을 하면서 책의 흐름이 빨라져 이현의 강함이 강하게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문피아 연재시에는 적검문 같은 삼류문파에는 강하였으나 그위의 서열인 문파에는 밀리던 느낌(게다가 단지 십전무재일뿐 고수가 아니다라는 대목이 있어어)이어서 이현 강해질려면 한찬 걸리겠구나 하던것이 출판본에서는 아니더군요. 어쨋든 지금 제 감상은 첨은 좋습니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지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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