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책방에 들려 천하제일협객4권과 소환전기 전권을 전부 빌려
보았습니다. 구하기 힘든 책이라고 하던데 운이 좋았던 탓인지 저
희 동네 책방엔 있더군요. 소환전기를 읽음으로써 황규영작가가 쓴
글은 전부 본 셈이 되더군요.
제가 황규영작가의 글을 첨 접한것은 잠룡전설이었습니다.
읽은 순으로 나열하자면 좀 뒤죽박죽인데...
잠룡전설-가즈블러드-표사-전하제일협객-소환전기 순입니다.
황규영작가!!! 하면 다들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많이 다를겁니다.
여기 문피아사이트에서 검색만 쳐보더라도 수많은 감상글과 비평글
이 쏟아지지요. 이유를 떠나서 그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또,영
향력이 큰 작가라는 것엔 다들 이의 없으실겁니다.
소환전기를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글을 전부 읽고 난 후 문득 떠오르
는 생각이 있어서 저 개인적인 감상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황규영작가 하면 전 코미디가 떠오릅니다.
코미디하면 또,여러가지가 연상되지요. 개그맨도 있고 코미디언도
있고 코미디영화도 있고 머 이루셀수도 없이 연상됩니다만, 그중
코미디영화가 연상되더군요. 그것도 헐리우드영화 말이죠.
헐리우드영화에서 코미디배우 하면 다들 연상되는 배우가 있겠지만, 유독 전 짐 캐리라는 배우가 떠오릅니다. 그만큼 그에게서 받은
인상이 컷다고나 할까요.
짐캐리의 데뷔작은 알 수 없지만 제가 그를 처음으로 알게된 영화는 '에이스 벤츄라'라는 영화 였습니다.
당시로써는 우리나라에 아주 대박칠 정도로 흥행할 영화는 아니었지만 아는 분은 다 아는 그런 영화 였지요.
동물들과 대화를 나누는것부터 해서 그 엄청난 안면변화신공은
진짜 너무 어의 없어서 웃음이 터져 나올 정도 였습니다.
"이 새끼 이거 똘아이 아냐 이거 완전 미친새끼네 ㅋㅋㅋㅋ"
라면서 엄청 웃엇던 저와 제 친구들이 기억나는군요.
당시 재밌게 본 사람도 있었지만 반대로 눈쌀을 지푸리는 사람들도 적지는 않았습니다. 그 후로 2편이 제작되었고 전작과 비슷한
상황과 전개 또, 짐 캐릭 특유의 오버연기로 웃음을 주더군요.
그러다가 전세계적으로 히트함과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도 초대박을
친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다 아시죠?
네, 바로 그 유명한 '마스크'란 영화입니다. 짐 캐릭 특유의 오버연기와 컴퓨터그래픽과의 환상적인 만남.
짐 캐리라는 배우 역량이 100%발휘된 영화죠.
마스크 이후 짐캐리는 난항을 겪게 됩니다. 감독들이 너무뛰어나
다 못해 오버되는 짐 캐리의 에드립과 연기 절제가 쉽지 않기 때
문에 꺼려하게 됩니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의 짐캐리는 예전의
오버연기는 간데 없고 오히려 잔잔한 연기로 더 호평받고 있죠.
어떠세요? 짐캐리의 영화와 황규영작가의 작품이 묘하게
공통점이 있는것 같지 않으신가요?
표사의 주인공이 짐캐리처럼 미친듯이 오버하지는 않습니다만,
광룡이라는 설정 자체에서 주는 웃음은 비슷한점이 적지 않아 있
습니다. '광룡의 콧방귀 한방이면 당문은 날아간다' 처럼 약간
오버된 또,주인공의 강함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지요.
또한, 이후작에도 언제나 등장하는 삼각구도가 나옵니다.
주인공은 항상 사건의 중심에 서 있고, 무림맹 <->마교 또는 혈교
천족 <-->마족 이런식으로 말이죠. 또한 한쪽은 점잖을 좀 빼는
얍삽한 정도의 모습이고 반대는 굉장히 과격한 집단이죠. 항상
입에선 육두문자가 나오고 주변 집기들을 던지고 등등..
이러한 설정들이 주는 웃음들이 에이스벤츄라를 처음 접했을 때
처럼 매우 신선했고 자극적이었습니다.
2번째 작품은 '소환전기'입니다. 알다싶이 흥행에선 죽을 쒓죠.
4번째 작품은 '가즈블러드'입니다. 실 판매량이나 대여횟수 등은
제가 알 수 없읍니다만 반응을 볼땐 호평보단 비평이 좀 더 많았
다고 생각됩니다.
2번째와 4번째 작품은 총 5개의 작품 중 다른 점이 있습니다.
네, 장르가 다르죠. 환타지라는 장르입니다.
환타지장르는 무협과는 다른점이 있습니다. 무협은 어느정도
틀 안에서 글을 써야 하는 반면에 환타지는 그런 제약이 없습니다.
물론 환타지라는 장르도 어느정도 틀안에서 쓰는 글들이 많기는
합니다만, 그것은 작가의 선택이었고 맘만 먹으면 전혀 생소한
완전 다른 작가의 공상세계를 창조하는 것도 가능한 장르지요.
여기서 황규영작가와 짐캐릭의 공통점이 드러납니다.
둘다 에너지가 엄청나지요. 황규영작가의 상상력과 발상력은
대단합니다. 짐 캐리 역시 과거 감독까지 절제를 주문할 정도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배우였지요.
이러한 폭발하는 상상력을 지닌 작가가 환타지라는 장르를 만났
으니 '물만난 고기'가 된겁니다. 물고기가 물을 만났으면 작품이
잘 됬어야 했지만 그 물고기는 길거리 채이는 자갈같은 물고기가
아닙니다. 조그만 웅덩이쯤은 식후 물한잔 만도 못했던 게지요.
그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가 오히려 해가 되지 않았나..라고 생각
됩니다. (물론 2작품도 못썻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후 3번째로 잠룡전설을 발표합니다. 그야말로 초 대박친 소설이죠. 아마 대여가 아닌 돈내고 작품 보라고 했으면 황규영작가님은
돈방석에 앉았을겁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본 작품이고 또,황
규영이라는 이름석자를 널리 알린 작품입니다. 여담이지만, 저희
동네 3군데 대여점에서 잠룡전설은 제대로 꼽혀 있는 날이 별로
없더군요. 저역시 황규영작가의 이름을 처음 접한 작품은 '잠룡
전설'이었습니다. 전 이 '잠룡전설'이 '마스크' 같더군요.
'잠룡전설'완결 이후 수많은 fan들이 생겨 났습니다. 반면에 혹평
하는 소리가 늘어났다는 것도 부인못할 사실입니다.
그 혹평의 대부분은 작품 전체 설정의 대동소이라는 점입니다.
대체 표사와 소환전기 잠룡전설의 차이가 어딨냐는 것이죠.
위에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대부분은 삼각구도에서 벗어나지 않습
니다. 목표또한 "인류(?)의 구제" 비슷한 목표를 지닌것도 사실입니다. 소환전기와 가즈블러드 잠룡전설은 비슷한 목표를 지녔지요.
짐캐리가 받았던 혹평과도 비슷한 내용입니다.
"넌 오버연기로만 웃기는 배우냐" "그거 빼면 시체다" 등등...
양이 있으면 음이 있듯이 호평이 있으면 혹평또한 있음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저의 개인적인 경우는 호평에 완전 기울어져 있는 경우지요. 개인적으로 짐캐리의 그 미친듯한 오버연기를 너무
좋아하고 황규영님의 그 뻔히 다 알고 있는 설정에서도 주는 웃음이 너무 좋습니다. 소위 일빠(일본드라마에 빠진족속)처럼 저도
황규영빠 입니다.
마지막으로 발표된 천하제일협객은 마스크 이후의 짐캐리를 보는
듯합니다. 삼각구도의 틀은 아직 변함이 없습니다만. 주인공의
행보가 전의 4작품과는 전혀 다르더군요. 새롭게 도입된 추적씬
이 그러하고, 다소 절제된 듯한 웃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주인공.
혹평을 하려고 보면 어술함이 없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전 그럴
수가 없답니다.
전 황규영빠거든요 ^____________________^
ps. 싸인한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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