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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흑운기의 주인공 흑운

작성자
Lv.41 저녁생각
작성
07.03.25 17:42
조회
3,068

작가명 : 허담

작품명 : 마조흑운기

출판사 : 청어람

나름대로 재미있는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이 글을 끝까지 읽은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초반에 히로인격의 여자를 겁탈합니다.

아! 이 참신한 내용에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소위 말하는 음약에 취한것도 아니며 여인의 미색에 혹해 순간이성을 잃고 거사를 치르고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가 어라? 내가 여자랑 동침한지 얼마나 됬드라? 꽤 되었구나. 아~ 그러쿠나. 나랑 잠깐 조용한데로 가자.

옆에서는 같이 끌려다니던 여자무사가 현숙하고 아름다우며 성격도 너무 좋아 자상함이 넘쳐흐르는 히로인이 으슥한곳으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일을 마친 주인공은 "어라? 그나이에 처음이었어?"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하고 나중에 인질인 그녀를 그녀가 속한 집단에 넘기며" 설마 내가 겁탈한 사실을 알리진 않겠지?너도 안 좋을걸?" 이라며 그녀에게 침묵을 요구합니다. 그녀는 다음에 볼때가 니 제삿날이라며 퇴장.

그리고 훗날 오랜만에 만난 그녀의 위기를 구해주고 그녀가 쌀살맞게 대하자 '목숨까지 구해줬는데 옛날일로 나에게 이리 대하다니..버릇없는 계집!'이라는 적반하장의 샘플을 보여줍니다.

결국 저는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 끝까지 보게 되었고 마지막까지 강간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결국은 그녀를 2번째 부인으로 맞이하게 된다는 겁니다.

소설에 비도덕적인 장면이 나오는 것은 흔합니다만 어찌 되었든 그러한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독자들은 인식합니다.

다만 이렇게 주인공이 맨정신에 강간을 저지르고도 그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몰고가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불쾌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일 수도 있겠지만요.

거기다 그냥 인질로 끌려다니다 그런 일을 당한 여자가 수십년이 지난뒤 알고보니 자신이 주인공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이라니...

재미를 떠나 왠지 좀 찝찝했습니다.


Comment ' 16

  • 작성자
    Lv.19 운보
    작성일
    07.03.25 18:02
    No. 1

    글쎄요..무림이란 특수한 세계..힘이 있는 자가 곧 법이다라고 할만한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도덕을 기준으로 제시하면 무협소설중에 문제 안되는 소설이 얼마나 될까요..왠만한 무협소설 주인공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법으로 따지면 모조리 사형입니다..무슨 사람을 그렇게 죽여대나요..그리고 그렇게 사람 죽여대면서 죄책감 느끼는 경우도 별로 없죠..아무튼 결론은 강간도 살인도 다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세계에선 엄청나게 나쁜 범죄지만 그런게 일상인 세계를 무대로 한 소설의 주인공에게 우리와 같은 도덕적 사고를 기대하는건 무리라는 겁니다..더군다나 흑운은 정파인도 아닌 마인이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탈퇴계정]
    작성일
    07.03.25 18:18
    No. 2

    운보님의 댓글에 한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fiery
    작성일
    07.03.25 18:37
    No. 3

    예.. 그래서 주인공은 항상 정의감이 투철해야 하며 여자와의 썸씽은
    오로지 위기에 처한 여자를 구하는 상황에서만 이루어져야 하죠..
    그리고 주인공은 항시 어린이들이 본받을만한 교본과 같은
    행동만 해야 됩니다.. 폭력 금지, 살인 금지 오로지 이해와 포용으로
    상대하는 적마저 감동시켜 교화하게 만들어야 되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퓨전합체
    작성일
    07.03.25 18:49
    No. 4

    저도 운보님 댓글에 한표~
    과거에는 저것보다 더 심했을텐데요 머...
    전 일상생활 탈피 할려고 무협보는데요 그런거 생각하면서 보면 답답해서 못볼거 같아요 그리고 주인공이 무조건 착한 주인공만 나오면 재미도 떨어질거 같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타이레놀ER
    작성일
    07.03.25 19:01
    No. 5

    운보님의 말씀을 이해는 합니다만 글을 읽는 독자들마저 무법의 무림속에서 살고 있는건 아닙니다.
    저도 예의 강간장면에서 주인공이 마도의 인물이니 솔직히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에 넘어갔지만 강간당한 여자가 강간범에게 애틋한 마음을 품고있고 결국 두번째부인이 된다는 이야기는 정말 불쾌했습니다.
    그건 강간범들이나 변태들이 흔히 하는 '그 여자도 즐겼으니 나는 죄가 없다'와 다른게 없지 않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moa
    작성일
    07.03.25 19:18
    No. 6

    大刀一//바꿔 말하면 독자들이 법치사회에 살고 있다 해서 소설상에서도
    한결같이 준법정신이 투철한 인물만 그릴 수는 없죠;..
    그리고 님이 말씀한 그런 예의 경우와 소설 상의 경우는 좀 다르다고 보는데요.. 소설 상에 강간상황에서 여자가 즐긴다는 듯이 묘사한
    부분도 없고 여자는 오히려 남자를 살벌하게 대했죠..
    그리고 둘이 이어진 건 그일 이후에 다른 일로 엮이면서이지
    여자가 강간당한게 좋아서 주인공을 좋아한 건 아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저녁생각
    작성일
    07.03.25 19:18
    No. 7

    운보님의 말을 듣고 보니 저도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제가 현실이라는 틀에 무협을 맞추려 한것은 아닙니다.
    무협안에서도 악의와 선의는 구별되죠. 무협에서는 무인들끼리의 살인에 살인죄를 적용하지는 않지만 여인을 간살함에는 색마니 뭐니하는 악인의 이름이 붙는것을 말합니다.
    제가 무협이란 장르를 읽는 이유는 대리만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여타의 작품들을 보면 주인공인 설령 악인이더라도 어떻게든 미화시켜서 나라도 저리 할수 있겠다는 공감내지는 이해를 하게 해줍니다.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것이 책임회피형식이 되더라도 살인이나 악행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해주는 장치가 되죠.

    간추리자면 저에게 "악행의 주인공은 몰라도 악의의 주인공은 싫었다"
    정도가 되겠네요.
    어쩌면 제가 주인공에 심하게 감정이입이 되기에 더 찝찝했던 듯합니다.
    제가 성인군자이며 그래서 그런 주인공만을 원한다는 글은 결코 아니었는데 불만만을 터트리다 보니 오히려 제글이 더 불쾌했던 분이 생긴것 같아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moa
    작성일
    07.03.25 19:21
    No. 8

    그건 작가가 취사 선택할 문제이지 꼭 그렇게 해야한다는 의무는 아니라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저녁생각
    작성일
    07.03.25 19:29
    No. 9

    아. 이글은 저의 개인적 감상소감입니다.
    굳이 다시 말하자면 글은 재미가 있었으나 주인공이 싫어서 좀 찝찝했다.
    정도가 될듯 하군요.
    작가분에게 제 의견이 맞다고 설득할 주제 넘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슈온
    작성일
    07.03.25 23:58
    No. 10

    저도 최근에 이 글을 읽은사람으로 글쎄요 강간을 미화하거나 그런거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은 효웅의 표상이죠. 첫 살인도 꺼림낌도 없습니다. 그러한 주인공 성격에 글쎄요 꺼리낌은 있어도 죄책감은 없는게 맞는 설정이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마약중독
    작성일
    07.03.26 01:06
    No. 11

    주인공이 사디스트적이고, 사이코적이면 작가로서 왜 이런 주인공이 태어났는지...
    그리고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때문인지는 작가만이 알고 있고, 책 내용에서는 간단히 일러주며 알아서 주인공에게 감화되어라 라고 하니.....

    . . . . . . . . . . .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07.03.26 01:48
    No. 12

    마약중독님 말씀에 한표..
    흑운은 그냥 뚝 떨어져 나온 효융이죠..
    독자로 하여금 왜 주인공이 이러한가에 대한 초반 인식자체를
    심어주지 못하다 보니 주인공에 감정을 대입하며 읽는 독자에겐
    약간은 동떨어진 느낌으로 다가올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운보
    작성일
    07.03.26 02:16
    No. 13

    음..기본적으로 마도에 몸담고 있는 주인공과 정파에 몸담고 있는 주인공의 사고방식이 많이 다른건 당연한거 아닐까요..오히려 마도소속인 흑운이 다른 소설의 정파출신 주인공들처럼 정의로운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할거 같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깨진쪽박
    작성일
    07.03.26 18:04
    No. 14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착한 일 하는 사람을 존경하고 나쁜 일 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심리와 똑같겠죠.
    그래서 비록 소설 속의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이 이유없이 나쁜 일을 하게 되면 몰입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마도인이라도 기준을 가지고 그 기준 내에서 행동하는 주인공에게는 몰입이 되지만 그 기준을 넘어서는 주인공에 대해서는 몰입하기 어렵더군요.(그 기준은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폭이 넓을 수도 있고 저처럼 좁을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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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건일
    작성일
    07.03.27 08:53
    No. 15

    지극히 개인적으로, 마조흑운기 자체는 주인공의 성장 과정보다는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하는 빠른호흡의 스토리 진행으로 군데군데 충분히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만, 영악하고 현실적이며(더하야 약간은 독하기까지 했던) 아이로 그려졌던 흑운이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환경에서 효웅의 면이 더욱 극대화 되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성선설의 화신같은 대다수의 무협 주인공들의 선함에 비해서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자칭애독자
    작성일
    07.03.29 06:33
    No. 16

    아... 내가 비정상인가 ..
    저는 그렇게 거부감이 안들던데. 주인공 본래성격이
    현경의 영향을 받아 마에 깊게 물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도인의 표상이라 부를만 하지요. 그리고 흑운도
    항상 ... 암천성화에 대해 열등감 미안함 껄끄러움 등등 뒤범벅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지못하다 그것이 사랑임을 알고...
    암천성화 역시 마찬가지로 ... 흑운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작가분께서 암천성화 나올때마다 안나오더라도
    틈틈히 넌지시 뻔하네 할정도로 상기시켜준 덕 에
    전 무리없이 ....;; 서로 엮이기를 바랬더라는....
    아무튼 ...마지막부분에서 탑으로 가는장면은 정말 찡하더군요.
    ....근데 갑자기 부인들 내팽겨치고 사라지는 장면은 ....
    이게 아닌데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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