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로 배경으로 하는 무협소설은 그다지 많지 않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저만 해도 우리나라가 배경으로 나오면 그냥 책을 덮어버리니까 말이죠.
왜냐고 묻는다면 그건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피엔딩이 될 수 없는 이야기.
끝내는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명나라의 태자 어쩌구 하는 종류도 싫어합니다만. 그러고보면 저도 편식이 심하군요.
얼마전 삼족오를 읽었습니다.......
분명히 재미있는데, 잘 쓰여졌는데도 웬지 꺼려지더군요. 그래도 다 보았습니다.
으음... 왜일까나.
내용과 구성은 나무랄때가 없었습니다. 책도 심혈을 기울여 만든 듯하고..
역시 우리역사가 배경이기 때문일까요.
고구려가 망한 뒤의 이야기. 그러니까 망국의 후예들의 이야기는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한 무협에서는 익숙한 소재입니다만. 그래서인지 필연적으로 음울한 내용으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고구려의 호쾌함보다는 반도로 밀려난 민족의 한만이 전해져오지요. 무협소설이 장르소설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현실의 우울함과 답답함에 질식해버려서일까요.
갑자기 예전 금강님의 위대한 후예가 생각납니다. 참 그것도 꽤 오랜 시간동안 읽었는데 말이죠. 다음 장을 넘기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결국 다 읽은 후에 이렇게 말했죠.
주인공 이녀석! 민족의 반역자다!
아아...제 머리가 미쳐가나 봅니다.
주인공보다는 최종보스가 더 멋있으니 말이죠.
천하를 한의 힘이 지배하던 시대는 평화로웠다. 하지만 우리가 천하를 잃으면서 세상은 어지럽고 도탄에 빠졌다. 뿐인가? 천하를 잃은 민족은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왜소해졌으며 좁은 땅덩어리에 틀어박혀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달라질 때가 왔다! 내가 그리 할 것이다!
광명회주 원츄!
갑자기 생각나서 직접 쳐서 올리는 대사입니다. 책에서 옮겨 적는 대사이기에 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만. 이거 아무리 봐도 왕승고가 나쁜 놈 같군요. 결국 부와 여자때문에 민족을 배신하는 건가!
이러다 돌 맞는거 아닌가 몰라....
이상으로 류하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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