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고룡
작품명 : 절대쌍교
출판사 :
근 15 년만에 절대쌍교를 다시 읽었습니다.
어릴때 보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듭니다. 예전엔 몰랐던 소어아와 철심난의 미묘한 느낌이라던가 소어아의 여인관의 변화 등등.. 주로 여자문제로군요;
정말 감명깊게 읽었다고 기억에 남아있는 작품인데 다 읽고나니 허탈해집니다. 재미야 있지만 예전에 느낀 감동이 오지를 않네요.
'어 이거 문구가 왜 이래? 번역이 뭐 이따위야?'
'여기서 사건이 왜 이렇게 전개되지?'
'얘네들은 다 바본가? 왜 의심을 안해?'
'진짜 소어아가 천재라고? 주변애들이 바보아니야?'
.....
예전엔 재미만 있으면 되었는데 사람이 변했나봅니다.
어느샌가 꽉 짜여진 작중인물이 만드는 스토리를 따르게 되었더니 작가가 끌고가는 책은 거북함이 느껴집니다. 절대쌍교는 그 시절 읽었던 수많은 중국무협중에서도 제가 가장 첫손으로 꼽던것인데 15년의 세월은 길긴 긴가봅니다.
주몽에서 죽간을 쓴다고 드라마보다가 난리쳤던 기억도 살포시 나고, 비평란에서 열심히 댓글싸움하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추억은 추억으로 있는게 좋을때가 있는듯합니다..
물론 다시 본다면 어렸을땐 미처 모르던 글 뒤의 이야기와 느낌을 알 수 있지만 환상이 깨지는걸 감수하는건 두려운 일입니다.
글을 읽고 내가 세상을 너무 빡빡하게 사는게 아닌가 잠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느덧 재미보다 흠을 찾고있는 자신을 돌아보게해 주었으니 정말 좋은 독서시간이었다고 말해도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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