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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도서관 학습법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5.21 00:59
조회
1,377

제목 : 우리아이 우등생 만드는 기적의 도서관 학습법, 2005

저자 : 이현

출판 : 화니북스

작성 : 2007.03.15.

“나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즉흥 감상-

  정신없는 편입생의 학기 초. 그리고 같이 편입한 친구와의 열심히 공부해보자는 계획에 밤늦은 시간의 마지막 스쿨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저는, 그만 저도 모르게 독서삼매경에 빠져버려 내려야 할 코스에서 한 정거장을 더 가고 말아버렸습니다.

  보통 자동차 등의 이동수단 안에서 집중력이 금방 사라지고 결국에는 잠들어버리는 경우가 파다한데 반해 이번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신선한 충격으로 저의 마음을 다 빼앗아버리고 말았는데요. 그럼 처음부터 글자만 보인다는 거부감에서 마지막장에 가서는 새로운 시도를 위한 넘치는 열정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지게 했던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우선 저자분이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도서관에 대한 이론적 사실과 저자분의 생각을 담은 ‘1. 왜 도서관이어야 하는가?’, 도서관의 다양한 이용방법에 대한 안내인 ‘2. 어떻게 도서관을 이용하는가?’, 책을 어떻게 만나야 하고 앞으로의 발전과정과 방향성을 말하는 ‘3. 도서관 책 읽기’, 사서와 북시터 등 그 밖의 도서관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인 ‘4. 도서관 100배 즐기기’, 그리고 저자가 일선에서 상담했던 내용의 일부분까지 추가로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적어서는 차례에 나와 있는 것들밖에 설명이 안 되는지라 조금 더 첨가해 적어서는 그 안에 실려 있는, 마치 한편의 자서전 같은 기록이 정성스럽게 수록되어져있었습니다.

  아아. 사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극도의 뜨거움이 있기 전에 이때까지의 독서경험이 뿌리째 뽑혀 나가는 줄만 알았습니다. 작품상의 많은 말들이 저의 심장을 찌르는 듯 했지만 특히나 “책을 가지려고 하지 말고 책의 내용을 가지려고 욕심을 내어라.”라는 저자의 말에 그만 엄청난 충격을 받아버린 것이었는데요. “읽기위해서 책을 산다!!”라고 말하며 제 방을 침실 겸 서재로 개조해둔 것 자체가 일순간 너무 바보같이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번 기회를 통해 제가 왜 책을 구입해가며 읽기 시작했는지 한번 정리를 해보자 생각이 들었는데요. 분명 저도 처음에는 도서관이나 구청 등에서 책을 대출해 읽기 시작했노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책을 읽고 싶다고 처음 생각하게 된 것은 믿거나 말거나 어린 시절의 어느 날. 시험공부 좀 하라며 동내 도서관으로 쫓아내신 부모님 덕분으로 ‘폭발물 제조’와 관련된 책을 서재 한 귀퉁이에서 우연히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다시 찾으려고 해도 발견이 되지 않기에 그저 흐릿한 추억으로만 남아있는데요. 그때를 기준으로 온 서재를 돌아다니며 뭔가 신기한 제목이 보이면 일단 꺼내 읽기 시작했던 것이 그 시발점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도서관이라는 곳이 예절이 잘 정착이 되어있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많은 책이 파손되어져있거나 분실되어있었고 거기에 집에서 멀고 교통편이 불편했기에 어느 날 부터인가 가지 않게 되었었는데요. 대신 그때를 기준으로는 구청의 도서대출 코너를 이용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책의 수집은 사실상 여기서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어느 날 어머니께서 구청에서 빌려오셨다며 소설 ‘퇴마록’을 보여주셨고, 별 재미없고 이상한 내용이라며 대신 반납을 요청하시기에 읽어봤다가 그만 ‘소설’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라는 것이 한 번에 끝나지 않는 작품을 말하는 것이기에 신간에 대한 목마름의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그럴 때마다 뭔가 비슷한 느낌의 제목이 발견되면 대출해서 읽기 시작. 그러던 중 신간이 나왔지만 때를 놓쳐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른 분이 대출해 늦게 반납한다는 등 안 그래도 급한 성격에 답답함이 폭발해 결국 구입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하나 집고 넘어갈 것은 저는 한국형 대중 환상소설의 대부분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신 그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그리 빛을 보지 못했다 생각하는 미국의 의학소설이나 SF, 호러소설 등의 장르문학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되었는데요. 덕분에 작가를 중심으로 나름대로의 연대표까지 그려가며 한국에 번역 출판된 책들을 모으기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본격적인 시작을 외국 소설로 테이프를 끊은 저는 작품 중간 중간에 나오던 전문용어의 이해를 위해 관련서적을 찾아본다거나 아침의 등교시간을 아끼기 위해 비 압수품목인 한국 현대소설을 탐독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동내 서점 형의 도움이 컷 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 서점이다 뭐다 그래서 동내의 서점들이 거의 없어진 상태이고, 만일 남아있다고 해도 소설보다 문제집과 자습서와 같은 책을 많이 팔기에, 거기에 소설책이라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원가판매를 말하기 시작했던 시기가 있어 결국에는 여행을 빙자한 헌책방순례를 전국으로 하기 시작했는데요.

  아무튼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도서관에도 잘 안보이면서 일단 번역 출판된 사실만 확인되면 읽고 싶다는 광기를 업어 한두 권씩 사서 모은 다는 것이 어느덧 소설책만 500권을 넘기며 소장목록 정리하는 것 까지 포기한 저에게, 안 그래도 그동안 많은 생각을 해본 ‘무소유를 통한 소유’를 말씀하시는 저자분의 말씀은 그저 저의 정신을 공황상태로 만들어버리신 것 같았습니다(웃음)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말씀하시는, 아이들을 키우시면서 도서관의 도움을 많이 받은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다시금 도서관이라는 곳을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는데요. DVD가 시중에 돌기 전까지 친구나 동생과 함께 동내의 공공도서관에서 영화를 한편씩 봤던 추억이 떠올라버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공짜’라는 기분으로 공지사항에 있는 문화행사 등을 즐겼었는데요. 이렇게 도서관 관련으로 공부를 해나가면서 도서관에 대한 진실과 오해들을 하나 둘씩 확인해보게 되니, 세상에나! 그렇게 많은 세금들을 너무나도 허무하게 날리고 있다는 생각에 그만 흥분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도서관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선 역사적인 사실 부분을 옮겨 본다면 ‘도서관은 2천 5백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지식의 독점적인 저장소로, 저장뿐만 아니라 전파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6년 12월 20일자로 개정된 도서관 법 제1조에서는 ‘국민의 정보 접근권과 알 권리를 보장하는 도서관의 사회적 책임과 그 역할 수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여, 도서관의 육성과 서비스를 활성화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대한 자료의 효율적인 제공과 유통, 정보접근 및 이용의 격차해소, 평생교육의 증진 등 국가 및 사회의 문화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있으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도서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용된다!’것 까지.

  한때는 ‘빛의 방’이나 ‘영혼을 치료하는 곳’이라 불렸다는 장소가 지금의 우리 곁에서는 어떻게 활용되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혹시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각종 시험 등으로 인해 도서관을 대형 독서실 정도로만 사용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 살짝 물어보고자 합니다.

  음? 그러고 보니 이 책은 도서관의 이야기와 함께 ‘독서지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요. 저의 어린 사촌들만 보아도 하나 같이 책 읽는 모습을 잘 못 보는지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며 저자분의 사례를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서도 좋지만 이 책에서도 조금 언급되는 ‘북시터’나 앞으로 만나볼 소설 ‘책 읽어주는 여자La Lectrice, 1986’와 영화 ‘책 읽어주는 여자The Reader, 1988’를 통해 ‘독서지도교사’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이제부터 ‘전 인류의 지적 고양을 위해서’라도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일단은 가장 가까운 가족단위로 실험을 해보기로 할까나요?(웃음)

  그럼 나름대로 정신없는 일정 속에서도 또 한 번의 마침표를 찍은 책이 있으니 이번에는 도서 ‘도서관, 세상을 바꾸는 힘Civic Librarianship, 2001’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Comment ' 2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08.05.21 06:14
    No. 1

    저도 근처의 시립도서관에 공부하러 갔다가 삼천포로 빠져서...
    신기하다 싶은거부터 닥치는데로 다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는 정말 즐거웠는데... 15년전 이야기당~ 덜덜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5.21 09:06
    No. 2

    크크크크 지난 시절은 왜 그렇게도 아름다운 것일까요 하하하하핫^^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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