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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5.24 08:34
조회
793

제목 :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madre Teresa di Calcutta, 1999

저자 : 테레시오 보스코

역자 : 이건

출판 : 가톨릭출판사

작성 : 2007.03.21.

“우리는 혹시 ‘파랑새’의 이야기를 망각하진 않았는가?”

-즉흥 감상-

  마더 데레사. 그저 얇게만 보이는 책을 집어 들어보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싶어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조사를 통해 제 머릿속에 ‘마더 테레사’로 남아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는데요. 비록 제가 무교인일지라도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고 또 그분이 어떤 일을 하셨기에 ‘성녀’로까지 불리게 된 것인지 궁금했었는데. 마침 그분의 일생이 담긴 기록을 접할 수 있어 반가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럼 꽁트 마냥 짧은 분량이라도 그 진지한 연속체의 이야기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한명의 여인이자 신실한 신자이기도 한 마더 데레사 님의 일생을 다루는 듯 하면서도, 기록은 사실 그런 일대기의 중간 중간의 중요한 이야기나 감동적인 사연을 발취하여 작성되어져 있었는데요. 그렇다고 순차적으로 재배열해 이런저런 조사를 하면서 ‘감기록’을 작성했다가는 하나의 전기문이 될 것 같아 책을 읽으며 덕지덕지 붙여둔 포스트잇을 따라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고통은 과연 절망인 것인가?

  죽음과 병마를 업고 외면을 받던 자가 정성스럽게 치료해주는 마더 데레사 님께 마지막 감사의 말을 건네자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오히려 접니다. 당신은 그리스도와 함께 고통을 겪으셨거든요.”라는 답을 하는 부분에서 생각했던 것. 일반적으로 인생의 마지막을 고통 없이 죽고자하는 것이 소원이긴 하지만, 죽어가는 순간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진정한 안식의 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깨끗한 물이 담긴 대야]

  아름다움에 대하여.

  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끊이지 않은 죽음과 생각할 수 없는 더러움 속에서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자의 모습은 어떻게 보이게 될까요? 글쎄요. 개인적으로 진실 된 사랑은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알려진 ‘연꽃’과 같이 말이지요.[죽어가는 이들을 위한 수레]

  인간다운 죽음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사랑은 보편적이어라.

  모든 것을 포기한 체 죽음을 앞둔 이가 마지막으로 말한 ‘난 정말 짐승처럼 살았지만, 이젠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군요.’에 대해. 사람의 생이란 그 과정이 남들과 달랐을 뿐 시작과 끝은 같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극히 보편적으로 말이지요.[가난한 사람과 교황]

  그리고 실천은 물질이 아니라 마음이노라.

  바로 앞의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교황이 인도를 떠나며 마더 데레사에게 기증했던 자동차를 팔고 그 돈으로 ‘나병환자들의 마을’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있게 되는데요. 교황이라는 분의 영광스러운 선물보다도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그 행동에 심심한 감동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붉은 좌석 위의 갓난아기들]

  순수한 기쁨이여!

  마더 데레사 님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로. 어떻게 신앙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던 중. 하느님의 부름을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기쁨을 통해서’라는 답은 저에게 잃어버린 꿈과 순수한 기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각각의 사람들에는 그 나름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하지만, 과연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며 그것을 찾는 방법 또한 알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다만 ‘기쁨’의 마음이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18세, 어떻게 살아야할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으라.

  참혹한 전장의 소식을 들은 마더 데레사 님이 현장으로 가고자함에 반대에 부딪히게 되나, 결국에는 그 현장에 몸담을 수 있게 되었던 작은 기적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로. 글쎄요. 잘은 모르겠으나 ‘다만 그 길은 걷는 것이 아니라, 나로 하여금 길이 움직이게 하는 것이노라.’라는 말을 계속 덧붙이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하느님의 두 번째 부름]

  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부와 가난이 공존하는 도심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밝음을 전하시는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그것은 비단 마더 데레사 님이 계셨던 곳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눈에 보이는 밝음만을 쫓지 말고 등잔 밑을 확인할 용기를 찾아야 겠다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빛의 도시와 암흑의 도시]

  신실한 믿음은 만들고자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니.

  마더 데레사 님의 뒤를 이을 자들의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모습을 읽으며, 위대한 자와 그런 위대함의 길을 걸어 나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저 또한 그런 위대한 스승님을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아니. 제가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선생님과 함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죄 없는 자 만이 돌을 던질수 있을 것이다!!

  종교의 원관념이란 본디 같은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생각하게 해본 이야기로. 말뿐인 종교와 실천하는 종교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칼리 신전]

  사랑의 기적이란 과연 좋아함의 관심으로부터인 것인가?

  모르겠습니다. 생사를 넘나들다 정신이 든 여인과 여인을 간호 중이셨던 마더 데레사 님의 대화에서 ‘왜 이렇게 해주시나요?’라는 여인의 질문에 ‘당신이 좋아서요.’라고 답하시는 모습에 그저 감동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이 일을 왜 하십니까?”]

  기적은 노력한 자의 몫이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하느님의 사랑만을 가슴에 품고 험난한 환경에서 따뜻함을 실천하시는 마더 데레사 님에게 일어나기 시작한 기적들의 행진! 그것은 진정 절대적인 우연을 가장한 하느님의 손길이란 말일까요!![네 번째 서약]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

  말과 행동뿐인 사랑보다 그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본 이야기로. 이론보다 신실한 믿음의 자세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부재중인 믿음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 까나요.[가난한 이들을 환대하는 기쁨]

  돈이 없다면 없는 데로 행할지어다.

  이것은 글의 내용보다도 그냥 이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해보게 된 것입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것을 덧붙이고 싶은 기분이랄까요?[가짜 수염을 단 수녀]

  신이란 무엇인가?

  위에서 짧게 이야기했듯 종교의 원관념에 대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이야기였습니다.[소리 없이 빠른 발전]

  고독. 그 누구로부터도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의 이름이노라.

  마더 데레사 님의 이때까지의 행로와 하느님의 마지막 부름의 이야기가 담긴 부분에서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이 있어 적어본 것입니다. ‘외로움’보다 더욱 심각한 마음의 질병인 ‘고독’. 요즘처럼 스스로가 소외되는 세상 속에서 작음 사랑의 꿈을 꿔볼까 합니다.[서방의 가난한 사람들]

  행복을 찾아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이들을 만났다는 마더 데라사 님의 이야기에서. 우리들은 바로 옆에 있을 행복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아이의 춤]

  그리고 이것 말고도 중간중간, 짧지만 긴 사색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던 사랑의 기록행진은, 신은 믿지만 어느 종교에도 귀속되지 않길 원하는 마음에 종교의 원관념만을 찾아 나서려고 했던 저로 하여금 지난날에 접한 적 있던 동화 ‘파랑새L'Oiseau bleu’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바로 옆에 있을 ‘행복’을 찾아 험난한 여행을 했던 남매의 이야기처럼. 저 또한 텅 비어버린 가슴속 구멍에 살고 있을 망각된 ‘사랑’을 찾아다니고 있던 방랑자는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이 책을 읽고서는 일단 가까이서 힘들어 하는 지인 분들께 어깨라도 빌려드리는 작은 실천부터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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