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말미잘
작품명 : 왕은 웃었다.
비가 내리지 않는 세계, 어쩌면 그 누구보다 인간에게 잔혹할 세계. 왕이 없는 그곳에서 가짜로 태어났지만, 진짜인 그의 이야기.
저는 상처를 가진 이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메마르고 거칠고 서투른, 비뚤어진 관계를 좋아합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깊이 묻어 두고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인물도 좋아합니다.
왕은 웃었다는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구석구석 많이도 담아놓았어요. 인간에 대한 상처, 불신을 가진 주인공, 뒤틀린 가족사, 출생의 비밀, 비범한 재능, 비뚤어진 애정, 그리고 위태로운 세계. 하지만, 그런 요소들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좋은 글이 될 수는 없지요. 이 글은 참 깔끔해요. 군더더기 없이 산뜻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죠. 때론 부족하기도 하고 지나친 부분도 없진 않지만, 수많은 요소와 비밀을 품고 있음에도 답답하지 않게, 초조해하지 않고 독자들을 잘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이미 전 만점을 주고 싶어요. 하지만, 진정한 매력은 감정에 있습니다. 이 글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다들 아실 거에요. 글을 읽는 동안만큼은 나 자신이 사라질 정도로 몰입해있는 스스로를 느끼셨을 거에요. 그래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만족스러웠어요. 그러니까 앞으로의 이야기도 실망하지 않게 멋지게 이끌어나가 주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조금 더 섬세한 묘사와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을 갖추어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글이 되기를 바라고 또 기다리겠습니다.
왕은 웃었다. 참 의미심장한 제목이지요? 어떤 왕이 웃게 될까요? 무엇 때문에 웃게 될까요? 그 웃음은 어떤 웃음일까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기대해봅니다. 사랑하는 그가 행복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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