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시니어
작품명 : 일보신권
출판사 : 드림북스
얼마 전에 비평란에 2회에 걸쳐 일보신권의 주인공 장건에 대해 비평한 적이 있습니다. 장건을 집안 말아먹을 운명이 무림 말아먹을 운명으로 진화하는 바람에 인생이 꼬인 '장건클레스'로 표현한 것이 있죠.
저는 장건은 수전노에 할 말 안 할 말 가리지 못하는 철부지 어린애로 평가했습니다.(많이 공감이 가실 겁니다.)무림인들의 심리를 이해 못하고 일을 크게 만드는 통에 소림은 이미 망했고(비약이 좀 심할지는 몰라도 홍오를 비롯한 소림의 전력이 급감했으니 망한거나 다름없죠) 중원 무림마저 몰락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장건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만 모르고 그랬을 뿐이고 장건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줄 스승이 없었기 때문에 장건이 일을 저질렀을 뿐이죠. 장건을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지켜주고 장건의 무공을 강하게 해주며 장건을 어른으로 성장시킬 스승은 지금으로서는(작품 내에서) 없습니다. 덕분에 장건은 서서히 엉망이 되가죠.(무공이 아니라 무림 내 입지와 마음이요.)
그래서 문득 (바보같은 생각이지만) '일보신권'이 아닌 다른 무협소설의 주인공 중에 장건의 스승이 되어 줄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모자른 글이지만 그저 무협 팬의 사소한 글이려니 생각하시고 너무 모진 시선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1. '낙향무사' 진운
장건의 스승으로 어울릴 사람 중 최고라 할 사람은 역시 진운이라 생각합니다.(어디까지 제 기준입니다.)
진운은 무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데다(국가정보원의 수장급 역할을 했죠.) 세상 경험이 풍부해 세상 물정 모르는 장건의 보좌로 딱입니다. 게다가 장건과 무림인들의 사이를 조율할 수 있는데다가(이 역시 진운의 특기죠.) 필요하면 무력으로 장건을 지킬 수 있는 무공도 있습니다.(아마 몇몇은 제거하지 않을까 싶네요.)게다가 여러 유형의 제자들을 키워 본 경험도 풍부해서 장건을 잘 키울거라 봅니다.
특히 진운의 환영류가 장건의 무공의 특성이 잘 맞기 때문에 장건이 환영류를 배운다면 장건을 당해낼 사람은 없을 겁니다. 환영류는 상대의 무공을 꿰뚤어 보고 이를 복사할 수 있는 무공인만큼 이미 남의 무공(그것도 우내십존의 비기를)을 따라하는 장건이 배우기에는 딱입니다.(사족이지만 아마 취혼심법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장건이 기를 잘 먹어대는지라...)
2. '불패신마' 불패
진운 외에 거론할 사람이 있다면 역시 불패죠.
불패의 무식할 정도의 강함은 대드는 무림인들을 개박살내고도 남습니다.(제 생각으로는 우내십존 10명이 다 덤벼야 불패와 동수를 이룰걸요.) 단순무식이 불패의 스타일이지만 의외로 협상에 능하기 때문에 무림인들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수 틀리면 주먹이 나가겠지만요.)
그리고 제자를 훌륭하게 키워낸 보람이 있는지라 불패 역시 장건을 잘 키울 것이라 봅니다. 물론 자신의 무공(마공이 주류라 문제죠.)을 가르치지는 않겠지만 그의 두 제자에게 했던 것처럼 장건을 왜소한 아이가 아닌 근육질의 미청년으로 탈바꿈해주고 무공의 기초를 확실하게 다져줄 겁니다. 근데 문제는 불패의 수련법이 엄청(!) 고통스러운지라 편안함을 추구하는 장건이 불패에게 배우려 할지가 문제입니다. 고통스럽다는 것을 안다면 당장 때려칠 겁니다.(본인이 각오를 안하면요.)게다가 불패의 방식이 거친지라 사람 다치는게 싫은 장건으로써는 불패를 스승으로 받들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뭐 장건 나름이겠죠.
이 외에도 여러 작품들을 검토해 보았지만 지금으로써는 이 두 사람 밖에 장건의 스승이 되줄 만한 사람이 없어 보입니다.
'신궁전설'의 고진은 장건에 지지 않을 만큼 고지식에 짠돌이이고, '천하제일 이인자'의 진백천은 장건의 사주를 알자말자 장건을 내칠 위인이라(성격 역시 글러먹었죠.) 장건의 스승이 되긴 글렀습니다. '잠룡전설'의 주유성은 본인이 게을러서 각하입니다.
'일보신권'의 팬으로써 장건이 빨리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나기를 빕니다.
<추신>
여러분은 누가 장건의 스승으로 적합할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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