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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화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11.29 22:47
조회
807

제목 : 우리 신화-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2003

저자 : 서정오

출판 : 현암사

작성 : 2010.11.29.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는,”

-즉흥 감상-

    

  신화. 그것도 우리 신화. 그토록 궁금했던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우리 신화에 대한 책을 손에 잡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책은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저자의 인사인 [우리 삶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 우리 신화]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옛날 옛적, 그 옛날에서 더 먼 옛날 옛적’이라는 문장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21개의 작은 제목에 35개의 항목으로 [우리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풀어나가면서도, 표시된 것으로만 254쪽의 저렴한 분량으로 옛날이야기를 듣듯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으니, 자세한 것은 직접 책을 통한 만남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혹시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기억하시는지요? 아련한 추억 속에 있는 이야기 하나를 세월이 지나 다시 찾아보니 ‘여우누이’와 매우 닮아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여기서 그것을 확신할 수 없는 것은, 저자의 표현을 빌려 ‘화롯가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그런 어린 시절의 기억을 성인이 되어버린 시선으로 재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구전’이 ‘문장’이 되었을 경우 비슷하면서도 다른, 다양한 버전이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번 책에 기록된 이야기들 또한 생소하면서도 어딘가에서 들어본 듯한 익숙한 느낌에, 본의 아니게 입체 감상의 시간까지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하나하나 꼬집어 말하기에는 너무 오래되어 불명확한 기억들이 많아, 기회가 되는대로 많은 고전문학을 다시 만나보고 싶어지는군요.

    

  이번 감상문을 통해 전설, 민담, 괴담과 그것의 비중에 따른 장르적 특성, 다시 적어 ‘신화’와 ‘환상문학’, 그리고 ‘공포문학’의 사전적 정의는 일단 넘기겠습니다. 대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주하는 ‘이야기’에 대해 말해볼까 하는데요. 영화를 먼저로 그것에 해당하는 소설들이 베스트셀러라는 꼬리표와 함께, 너도나도 일단은 손에 잡고 눈으로 읽어 나름의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이 담긴 정보를 뱉어내는 모습까지는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어떻습니까? 그 모든 이야기는 무엇이며 우리에게 어떤 것을 속삭이고 있습니까?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범람하는 외부 정신문화의 무분별한 수용과 그로인해 고유의 민족성은 정보의 쓰나미 속에서 그 형체만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지 않느냐 감히 장담하는데요. 오천년 역사의 단일민족국가이지 홍익인간정신은 단지 암기된 사항일 뿐 그에 해당하는 정신적 바탕에 대해, 저는 이 책을 통해 잃어버린 기억의 고리를 찾은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떻게 마주하면 좋을까요? 간혹 사극을 통해 신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마주하곤 합니다. 거기에 ‘전설의 고향’과 같은 민담과 괴담을 단막극 형식으로 소개하는 것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런 영상물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 과정과 결과, 그리고 자극을 중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아쉬웠던 차에, 그 모든 이야기에 철학적 기초가 있음을 살짝 맛보여준 책. 이것을 발판삼아 잊혀지고 있던 참된 민족정신의 기록을 재발굴(?)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럼, 권선징악과 유교논리라는 표면보다, 그 안에 잠들어있는 ‘삶과 지혜의 이야기’에 대해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아아. 어린친구들을 품에 꼬옥 앉히고 소리 내어 이 책을 읽어주고 싶습니다.

  

TEXT No.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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