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조나단 스트라우드
작품명 : 바티미어스 트릴로지
출판사 : 황금부엉이
예전에 각권으로 나왔던 바티미어스 트릴로지를 합본으로 재출간 하였다. 3부작으로 이루어진 책을 상/하권으로 나뉘어서 나왔던 옛출간본을 상/하권을 합쳐서 3권 트릴로지로 다시 만들어진것.
읽어야지...하다가 그당시 돈이 없어서 못사 읽었었다가 잊고 있었는데 합본이 보이길레 냉큼 업어왔다. 우선은 1권만. 합본인데 정가 12000원 매우매우 만족스러운 가격이었다.
활자도 작은 것이 알차게도 들어있어서 가격도 짱 내용도 짱!!
사실 요즘 가을야구가 한창이라 읽고 있던 알라산의 사자들이 집중되지않았다. 좀 가볍게 읽을 거리를 찾다가 이것을 집어 들었다. 술술 넘어가는 판타지중 하나다
이 합본을 보면 굉장한 말들로 이책이 포장되어 있는데 그것은 과장된 말이 아니다. 꼬마 나타니엘과 지니 바티미어스가 만들어가는 판타지 대모험극은 어번판타지에 대한 매우 재미있는 이야기를 늘어 놓고 있다.
주인공은 정의롭지도 않고 그렇다고 악하지도 않다. 선과 악의 뚜렷한 구분 없이 자신만의 목표와 욕망. 그리고 이득을 그럴듯하게 포장한가운데 알량한 자존심과 자책감, 복수 이런것들만 있을 뿐이다.
고전적인 선/악 구도를 벗어난 이 판타지는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은 판타지다. 영화화 되지 않거나 예정되지 않은 판타지는 책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힘든게 사실이지만 이 책은 영화화가 이미 약속되었다. 미라맥스사가 나섰는데 이번에 매각되었기 때문에 어찌될지 모르겠다. 그와 관련된 소식을 듣지는 못했다. (피터잭슨이 테메레르같은 엉성하기 짝이 없는 책을 영화로 만든다고 했는데 바티미어스 트릴로지를 생각하지 않은게 아쉽기만하다.)
영국에서 단 2주만에 해리포터의 아성을 누른 책이라는 엄청난 전적을 가진 책이다^^
꼬마 마법사 나타니엘의 엉뚱한 보복심리가 반역자들과 얽혀서 바티미어스와 협력(?) 하여 사건을 해결한다는 간단한 이야기로 간추릴수있지만 워낙 재미있는 상상력이 가해진 판타지다
올해 읽은(그리고 읽고 있는중인) 단연 최고의 판타지는 알라산의 사자들이라 하겠지만 (알라산의 사자들은 너무 고전적이고 매니악한지 서점에도 좋은 위치에 있지는 않았다 ㅠㅠ) 가장 흥미롭고 톡톡튀는 상상력으로 독자를 희롱하는 판타지로는 이 바티미어스 트릴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국내 판타지 문학상등 여러곳에서 "포스트 해리포터"를 외치지만 그에 대해 나온 국내작가들의 소설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라던가 " "치우와 별들의 책" 이라든가 등등은 "해리포터"와 "타라덩컨"을 읽은 후에 그닥 별반 "포스트 해리포터"로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비슷비슷한 동류의 무엇이라는 느낌 뿐이었다. 그나물에 그밥이라는 느낌이었다랄까? 참신함이 없었는데
포스트 해리포터를 외치려면 적어도 이정도는 되는 참신함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새로운 판타지 작문법을 들고 오면서 통통튀는 매력을 가진 이런 작품이야 말로 해리포터 열풍후 우리가 바라던 판타지 라는 것이다.
물론 소년혹은 소녀 마법사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크게 다를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ㅡㅡ; (사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좀더 고전적인 소설을 좋아한다. 알라산의 사자들을 읽으며 너무나 행복해하는 나를 보면 말이다.)
현 서점가 판타지계의 주력은 유럽은 해리포터로 시작된 소년/소녀 마법사 물이. 미국은 뱀프같은 슈퍼네츄럴물이 주류라고 봐도 무방하다. (장르소설 전체가 아닌 판타지물만 봤을때 말이다.)
둘 모두 장단점이 있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난 조금더 유럽계에 맞는것 같다. 그중 서점에 진열된 책으로는 올해 가장 마음에 드는게 이책이 아닌가 싶다.
언제나 감상 마지막에 말하지만 좋은 책을 쓰려면 그에 맞는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그 밥에 그 나물만 보면서 그보다 못한 글을 쓰며 퇴보의 지름길로 가면서 돈받고 책을 냈으니 난 작가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퇴보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 그런 글만을 보면서 볼게 없다고 하기엔 서점엔 충분히 재밌고 수준높은 책들이 많다.(물론 서점에도 이건 아니다 싶은 책이 없는건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한두시간 대형서점의 의자에서 읽고 나오면 될일이다. 도서관이 주위에 있으면 빌려보면 될일이다. 얼마든지 돈이 없어도 좋은 책을 볼 수 있다.
PS. 마이클 클라이튼의 마지막 유작이라는 "해적의 시대"가 나왔다.
밑에 서래귀검님의 글을 보니 생각이 났다. 상당히 재밌으니 이
작가의 신봉자들은 놓치지 말고 마지막 유작을 즐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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