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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
10.10.12 21:58
조회
2,613

작가명 : 그레고리 키스

작품명 : 철학자의 돌 <The Age of Unreason>

출판사 : 황금가지

(이 감상은 미리니름/네타/스포 위주 감상입니다)

지금 이 책을 다 보고나서 참...굉장하네요..무시무시한 흡입력..엄청난 여운..............이 남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마법이 실재한다면 어떨까하는 가정에서 나오는 대체역사 판타지 소설입니다.

여기서 마법은 물론 주문을 외우면 파이어볼이 나오는 그런 마법은 아닙니다. 에테르가 실존하고, 영혼이나 천사 같은 비물질적인 존재들이 에테르의 파동으로 설명이 되며, 중력이나 기타 원천적인 힘들이 '친화력' 이론으로 설명이 되는, 사실 작중 인물들은 과학이라고 부르는 마법입지요.

물론 과학자들이 아무리 이건 마법같은게 아니라 다 이성으로 설명이 되는...에테르 어쩌구..저쩌구..할때 일반인들은 그래서 그게 마법 아닌가요? 0.0? 하고 있고 사실 독자들도 마찬가지 심정이긴 하지만요^^;

사실 이성의 시대 age of reason 즉 18세기 쯤의 서양근세와 마법을 섞은 스팀펑크적인 소설을 한참 찾아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바로크 사이클 같은 책을 펼쳤다가 집어던지기도 하고..번역이 문제인건지 취향이 아닌건지 ㅡㅡ;) 영 이런 작품을 못찾다가 마음을 비우니 찾게 되어 기뻤던 소설입니다^^;

밑에 부터는 줄거리 설명입니다....사실 네타지만..제가 이런 감상을 좋아해서 이런 감상만 적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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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소설의 초반부는 조금 지루합니다.

천재 발명 소년인 벤자민 프랭클린이 우연히 주파수 변경이 가능한 에테르슈라이크를 만들고(에테르슈라이크는 무선전신기 비슷한 그런건데 1:1 호환만 되서 보안이 완벽하다고 알려져있었음) 이니셜로 스스로를 지칭하는 정체불명의 자들(벤자민은 영국의 왕립학회 인물들로 추측)의 연구기록을 보다 돌파구를 찾고 이를 전해줍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상대방은 영국인이 아니라 영국의 적인 프랑스인들..; 자신이 조국(이때 미국은 아직 식민지)의 적을 도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것도 잠시, 벤자민은 정체불명의 자들에게 추격을 받게 되어 구대륙으로 도망치게 되는데...

이 소설이 급반전을 맞게 되고, 흥미진진해지는 것은 벤자민이 우연히 도움을 준 프랑스의 비밀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페르시아의 환술사가 전해준 불사의 영약을 먹고 다시 젊어지고 죽지도 않게 됐지만 살짝 미친 루이 14세는 아이작 뉴튼의 애제자였지만 쫓겨나고 뉴튼에게 지독한 애증을 품게된 제자(이름 기억이..^^;)가 주장한 "뉴튼의 대포" 작전에 지원을 해줍니다. 프랑스는 밖으로는 영국, 안으로는 내전에 휘말려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그것을 타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기서 또 한명의 주인공이 프랑스의 아리따운 아가씨인 아드리안이 등장합니다. 아드리안은 소귀족가의 여성으로 왕실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당시 여성이 과학을 배운다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녀는 몰래 과학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죠.. 하여튼 그녀와 벤자민의 우연한 도움으로 뉴튼의 대포 작전은 성공하게 되고 그것은 누구도 예상못한 참사를 일으킵니다.

뉴튼의 대포는 바로 핼리 혜성을 지구에 충돌시키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영국, 정확히는 런던 한가운데 떨어뜨립니다 ㅡㅡ;(프랑스 얘들이 영국에 핵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해보세요, 미친거죠) 이 멍청한 전제군주와 복수에 눈이 먼 과학자는 직경 2킬로의 돌이 지구에 떨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감도 못잡고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런던 정도는 날려버릴수 있을겁니다~폐하, 제가 폭파장면을 촬영할수 있는 기구까지 마련했다능!(-0-;; 개념이 없죠, 촬영기구는 런던 '안'에 두었다는...) 따위의 소리나 하고 있었는데 충돌 순간 저 멀리 신대륙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지구 기온이 몇도 떨어지고 태양과 달이 안보이는 세상이 펼쳐집니다. 영국은 그야말로 증발, 대서양에 접한 국가들, 특히 프랑스는 아에 무정부 상태가 됩니다.

이제부터 이 소설이 재미있어 집니다. 그 전까지는 조금은 찌질한 두 주인공, 소년 벤자민과 아가씨 아드리안이 주인공이었다면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변한 세계에서는 뉴튼의 도제, 마법사 벤자민과 마녀 아드리안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새로운 세상에서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는 하늘을 나는 배를 타고 남진하며, 혜성의 피해를 안입은 오스만의 술탄도 역시 만만찮은 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의 패권의 축이 한순간에 바뀌어 버린거죠.. 그리고 마법과 대포가 어울러지는 전쟁과 전투, 음모가 펼쳐지며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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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제게 정말 재밌게 읽혔던 점은 마법과 역사가 절묘히 결합된 세계관도 있지만 캐릭터가 살아있는 점이 더 컸던거 같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이나 아이작 뉴튼처럼 실제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그레고리 키스는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과학자, 실제 현실에서 보는 천재적인 인물들이라는 이미지에 마법사라는 장르적 이미지를 덧칠하니까....와우 정말 멋지게 보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항상 몸을 사렸던 아이작 뉴튼(벤자민은 그의 이런 태도를 경멸하지만 사실 자신만이 세계를 구할수 있기에 생명을 아껴야 한다는, 뉴튼이라면 절대 오만하다고 할수없는 이성적인 이유 때문이었죠)이 결국 멋대로 위험한 행동을 하는 벤자민을 버리지 못하고 구하러 왔다가 추락하는 배안에서 마녀같은 웃음을 터뜨리며 각성한 아드리안과의 마법대결을 펼치다가 패하고  벤자민에게 '벤자민, 내가 졌다'고 외치고 최후를 맞는 장면은 정말 소름끼칠정도입니다...ㅠ..ㅠ

여하튼 이 소설은 정말 멋진 소설입니다.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4부 완간이 2002년쯤에 완간이 된거 같은데 한국엔 03년 2부까지만 나오고 소식이 없다는 사실~~~...............;

4권을 다보고서 끝에 2부끝이라는 문장만 망연자실하게 한 2분쯤 본거 같습니다 ㅜㅜ 여운 참 대단하네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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