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현승
작품명 : 라크리모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하얀 늑대들 이후로 손에 꼽는 작가,
하지만 최근 몇년 간 바쁘다는 이유로 통 책을 안 보면서 하늑 이후로 본 게 없는 작가...;;;
제가 왜 이 작가에게 경탄했던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네요.
며칠만 못 본 책 좀 보자~ 싶어서 도서관엘 갔지요.
빌리려고 한 책이 '대출가능' 떠 있기에 뒤져봤건만,
자리에 없습디다. 이런 젠장.
누군가 읽고 있는 것 같은데 뒤져서 뺏어올 수도 없고..
실의에 빠져 방황하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라크리모사.
대충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름에, 윤현승이라는 작가 이름과 얼음나무 숲 이후로 갠적으로 신뢰하는 편인 노블레스 클럽이라는 이름에 대뜸 꺼내들어서 데려왔죠.
그리고 몇 시간 동안 꼼짝없이 사로잡혀서는 읽어내려갔네요.
책을 읽는 중간 중간 해야 할 일들, 할 것들, 하고 싶은 것들이
생각났지만 꽤 두꺼운 이 책을 도무지 놓을 수가 없더라구요.
빨간구두에 사로잡힌 느낌이랄까.. 춤추다가 잠깐 쉬고 싶은데 개뿔 없음. 무조건 춰야 하는.
경탄인지 안도인지 알 수 없는 한숨을 쉬면서 책장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첫 느낌은 "하얗게 불태웠어.." 책 속의 하루도 안 될 시간 동안 벌어진 이야기에 머릿속이 완전히 휘둘러져서는, 이 책을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절대로 두 번 읽을 수 없을 것 같았죠. 불타고 나면 잿더미만 남는데, 그걸 뒤져봐야 뭘 하겠슴까..
근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책 속에 여기저기 박혀 있던 사건들, 복선들이 머릿속에서 슬금슬금 튀어나옵니다. 마지막에 저놈이 그놈이라는 게 잘 이해가 가지 않았었는데, 딴 일을 하다가 갑자기 이해가 깨달음처럼 찾아왔습니다. --; 아, 그런 거구나.
덕분에 이 책을 다시 읽어야되게 생겼네요. 느긋하게 쉬면서 복선과 사건과 대화를 음미하며 읽을 즐거움이 잿더미 속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이런 이쁜 녀석.
아무튼 읽을 만한 분들은 거진 읽으셨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일독을 권하면서..
우리나라 소설계에 이런 작품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노블레스에서 라크리모사로 광고를 대박 때렸다가 안 됐다는 말을 들었는데.. 참 안타깝네요. 하긴 나도 광고도 못 보고 책 나온 줄도 몰랐고 사지도 않았으니..; 지금은 지름신이 내려오셨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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