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준후
작품명 : 천마검엽전
출판사 : 청어람출판사
고금제일의 고수 천마의 신위를 유감없이 보여준 한편이었습니다. 최강의 공격기 지존천강수, 최고의 방어기 구환신벽 그리고 대문파 하나를 망설임없이 끝장을 볼때까지 초토화시키는 냉철하고도 무정한 성격까지 간만에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입니다. 물론 이전의 5권까지에서도 흥미진진한 격투신을 통해서(저는 임준후 작가님이 현 장르소설계에서 가장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격투신을 보여 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작가분 중에 한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천마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좀 미진한 감이 있었는데 드디어 기대하던 순간에 맞춰서 폭발하듯이 터져나온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천마 고검엽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7권이 나오기를 고대하게 되네요!!!
천마검엽전을 읽으면서 이전에 가장 인상에 남았던 천마에 대한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먼저 천마암흑대제(금강 작가님의 천마경혼), 마교역사상 최강의 교주이며 육체가 소멸되어도 이혼대법을 통해 새로운 육체로 부활하는 천마의 불멸성을 처음으로 보여준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마교의 대제사장이 천마의 부활의식을 주재하는 장면은 공포소설을 읽는듯한 오싹함까지 느꼈습니다. 천마의 아바타라 할 수 있는 소수무영천마녀의 유령이 부유하는 듯한 신비한 경신법등등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절대천마(풍종호 작가님의 경혼기 지존록), 당대 최강의 고수들인 단심칠우와 한꺼번에 맞짱을 떠 양패구사했지만 그 혼만은 풍현의 몸속에서 단단히 자리 잡고 때때로 그 몸의 주인행세를 하기도 합니다. 절대무적이라 할 수 있는 무공, 오만한 성품, 자신이 저지른 못된 짓을 아예 기억도 하지 않는 뻔뻔스러움등등 천마의 기본 스펙을 고루고루 갖추었지요. 다만 지존마를 비롯하여 풍종호월드의 다른 출연진들도 워낙 화려하여 그 능력에 비해 존재감이 좀 가려지는 점이 있습니다.
커눌(쥬논 작가님의 천마선)도 빠질 수 없지요. 권능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강력한 무공과 마법, 그 이상으로 강인하고 무자비한 성격, 세상천지에 오직 자신만이 존귀한 오만한 성품등등 천마로서의 조건을 고루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헬파이어와 크라이어제닉필드에 기반한 양극합벽의 무공과 반고의 검은 아주 인상적이었고 마지막 결정적 순간에 지옥의 마물들을 통째로 소환해서 쏟아 붇는 장면에서는 입이 딱 벌어질 정도였지요.
그리고 천마라 불리지는 않았지만 천마의 이름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배교의 호교신장 명강량(장경 작가님의 암왕)도 생각이 납니다. 천하무적의 무공을 지니고 교도들의 복수를 위해 피의 바다위를 고독하게 걸어가던 그 음울하고도 절망적인 존재감, 적을 사정없이 부셔나가는 장면에서 통쾌함보다는 쓸쓸한 비장미가 먼저 연상되는 것은 아마도 그 비극적인 결말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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